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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성쇠 프로젝트 25
냉정과 열정 사이!
글 노유청 2017-02-25 |   지면 발행 ( 2017년 3월호 - 전체 보기 )


▲ before : SQZ의 익스테리어 역시 매장내부와 같은 컬러의 페인트로 마감했고 블랙과 화이트를 활용해 간결하게 구성한 간판은 눈길을 사로잡을 만했다. 홍대 주차장 골목 안쪽 이면도로에 있었지만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가독성이 좋았다. 그리고 자그마한 돌출간판과 하단에 입체문자 사인으로 메뉴를 배치해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고 있었다.

‘SQZ’를 처음 찾은 건 지난여름 아이스크림 가게의 간판을 모아서 화보를 진행할 때였다. 삼복더위에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아 서울시내 여기저기를 헤매다 갈증이 극에 달했을 때 발견한 SQZ. 처음엔 “에스 큐 제트 뭐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알파벳 그대로 읽으면 대략 스퀴즈라고 발음하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스퀴즈라고 발음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깨달았다.

착즙주스를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가게였다. 약간 셔벗 느낌이 나는 시원한 맛. 갈증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찾을 수 있는 최상의 아이스크림이었다. 갈증이 날 땐 아무래도 밀크계통의 바닐라 아이스크림보다 과일로 만든 셔벗이니까. 너무 목이 말라서 그냥 들이켜듯 흡입했던 것 같다. 그 시원함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갈증이 일순간에 사라지는 시원함.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인테리어를 둘러보니 과일을 베이스로 하고 지방과, 우유성분,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은 아이스크림이었다. SQZ 아이스크림의 특징을 설명하는 매장 내부 사인을 보다 보니 왜 그렇게 시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 화이트 톤 페인트로 마감하고 검은색 시트로 SQZ의 로고부터 아이스크림의 특성, 메뉴까지 간결하게 배치한 매장 내부 사인이 인상적이었다. 왠지 좋은 과일로 아이스크림을 제대로 만들어 낼 것 같은 신뢰가 느껴졌다. 물론 실제로 그랬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색감이 좋은 원색의 스툴을 여기저기 배치한 것도 SQZ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사인이자 인테리어 소품이었다.

익스테리어 역시 매장 내부와 같은 컬러의 페인트로 마감했고 블랙과 화이트를 활용해 간결하게 구성한 간판은 눈길을 사로잡을 만했다. 홍대 주차장 골목 안쪽 이면도로에 있었지만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가독성이 좋았다. 그리고 자그마한 돌출간판과 하단에 입체문자사인으로 메뉴를 배치해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고 있었다. SQZ가 사라진 건 작년 10월이다. 겨울은 언제가 그렇듯 아이스크림 전문점에게 시련의 시간이다.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버티기가 쉽지 않은 시기. SQZ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커붕이라는 카페가 생겼다. “커피에 빠진 붕어빵”이라는 카페는 꽤 매력적이었다. 겨울에는 당연히 붕어빵이니까.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작년 11월 초반에 오픈한 것으로 보인다.

커붕의 간판은 아이러니하게도 여름 느낌이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하늘색에 가까운 블루. 아마 올해 여름에도 건재함을 과시한다면 이 간판의 컬러 덕분일 것이다. 하늘색으로 길게 뽑은 철제 바에 가게이름과 로고인 붕어를 채널사인으로 제작해 얹었다. 채널사인에도 같은 컬러인 하늘색을 적용했다. 그리고 측면에 설치한 돌출간판과 외벽에도 하늘색을 과감하게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이면도로에 있는 불리함을 컬러와 간판의 조합으로 이겨낸 셈이다. 또한, SQZ시절 화이트 톤 익스테리어를 그대로 활용했고, 하단에 메뉴를 입체문자 사인으로 배치한 것이 반갑다. 마치 SQZ의 흔적을 남겨 둔 것 같아서... 입체문자 사인 역시 하늘색으로 통일했다.

커붕은 컬러를 통해서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고 있는 케이스다. 마치 바다에서 바로 낚아올린 활어 같은 연상을 통해서 핵심 아이템인 붕어를 기억하게 하는 방식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올해 여름을 이기고 내년 이맘때에도 커붕을 볼 수 있다면 그건 간판과 익스테리어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달 마감 후엔 커붕에서 커피에 붕어빵을 먹어야겠다. 한여름에 여전히 건재한 하늘색 간판을 보고 싶지만 그래도 붕어빵은 겨울에 먹는게 제 맛이니까.


▲ After : 커붕의 간판은 아이러니하게도 여름 느낌이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하늘색에 가까운 블루. 아마 올해 여름에도 건재함을 과시한다면 이 간판의 컬러 덕분일 것이다. 하늘색으로 길게 뽑은 철제 바에 가게 이름과 로고인 붕어를 채널사인으로 제작해 얹었다. 채널사인에도 같은 컬러인 하늘색을 적용했다. 그리고 측면에 설치한 돌출간판과 외벽에도 하늘색을 과감하게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이면도로에 있는 불리함을 컬러와 간판의 조합으로 이겨낸 셈이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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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홍대 상수동 SQZ 커붕 간판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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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조명+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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