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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성쇠 프로젝트 23
밥 먹고, 머리하고!
글 노유청 2016-12-23 |   지면 발행 ( 2017년 1월호 - 전체 보기 )


▲ before 2층으로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구조 자체가 식탁위를 상징하는 사인같기도 했다. 2층에 올라서면 보이는 노란 벽에 검은색 입체문자사인으로 가게 이름을 간결하게 배치했는데 1층에서도 얼핏 보일정도로 가독성이 좋았다. 나도 처음 찾아갔을 때 그걸 보고 들어갔으니 말이다. 그리고 난간에 철재 사인으로 식탁위 라는 가게 이름과 로고를 배치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밥집 ‘식탁위’는 마감 후에 여유 있는 맘으로 홍대 간판 구경을 갈 때 종종 들렀던 곳이다. 식당이란 표현보다 밥집이 더 어울리는 정갈한 밥상을 차려주는 곳. 주로 먹었던 메뉴는 해산물 숙주 볶음이었다. 메인 요리인 해산물 숙주 볶음에 밥과 국, 그리고 몇 가지 밑반찬을 곁들여 목재 접시에 내주는데 그 느낌이 참 정갈하고 괜찮았다. 특히 식탁위가 좋았던 것은 뚜껑이 있는 공깃밥을 쓰지 않고 주문을 받으면 바로 떠줘서 밥이 꽤 맛있었다. 밥맛이 좋으면 반찬은 중간만 가도 훌륭한 식사가 된다. 공깃밥 뚜껑이 날아가는 수증기를 막고 모아서 밥으로 다시 잔뜩 흩뿌려서 질척한 질감과는 전혀 다른 고슬함. 식탁위의 핵심은 그 밥이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즈음 한가할 때 창가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으면 꼭 지인의 집에 놀러 와서 밥을 얻어먹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 밥집이었다. 마치 2층 구조 양옥을 개조한 듯한 공간 구성도 그러한 느낌을 더했다. 가게가 아니라 친구 집에 놀러 가는 듯한 느낌. 계단을 하나하나 밟고 올라갈 때 그 느낌은 이곳을 가본 사람만 안다. 2층으로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구조 자체가 식탁위를 상징하는 사인 같기도 했다. 2층에 올라서면 보이는 노란 벽에 검은색 입체문자사인으로 가게 이름을 간결하게 배치했는데 1층에서도 얼핏 보일 정도로 가독성이 좋았다. 나도 처음 찾아갔을 때 그걸 보고 들어갔으니 말이다. 그리고 난간에 철재 사인으로 식탁위 라는 가게 이름과 로고를 배치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식탁위라는 가게 이름 옆에 수저, 젓가락을 둔 형태의 로고는 냅킨 등 다양한 공간에도 적용했다. 이는 식탁위 라는 공간의 이미지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상징했다.

식탁위가 문을 닫은 건 올해 2월이었다. 따끈한 밥이 먹고 싶어 칼바람을 뚫고 갔다가 실망을 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2월 정도였던 것 같다. 처음에는 잠시 휴식인가 싶어서 다음 달을 기약하고 마감 후에 달려갔더니 역시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4월 말 때쯤 찾았을 땐 계단이 이미 잘려나간 후였고 포클레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어떤 가게가 들어올지 매달 말쯤 찾아갔던 것 같다.

마땅한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는지 공사는 꽤 길어졌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 때쯤 드디어 새로운 가게가 들어섰다. 에스테반헤어.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다. “헤어숍?”이란 혼잣말을 내뱉으며. 카페나 밥집을 예상했던 내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노란색이었던 외벽은 하얀색으로 바뀌어 있었고 간판도 식탁위 시절보다 좀 더 바깥쪽으로 이동해 있었다. 직사각형 판류형 간판에 쓰인 에스테반헤어. 그리고 흰색 페인트에 검은색 간판을 배치해 색상대비를 통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독성이란 측면에서만 본다면 식탁위 보다는 에스테반헤어 간판이 훨씬 좋다. 처음 찾는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구성이다.

이는 식탁위를 아꼈던 내가 보기엔 그리 맘에 들지는 않지만 에스테반헤어 원장님에게 가독성이 더 중요할 테니 말이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건 철재 계단을 비슷한 느낌으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홍대를 찾을 때마다 이 철재 계단을 보면서 식탁위를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더는 밥과 맛으로 추억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가게가 생기면 항상 마감 후에 한 번쯤 들러보는 편인데 에스테반헤어는 왠지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이미 단골로 가는 헤어숍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에스테반헤어가 오래오래 자리를 지키길 바란다. 그래야 그 철재 계단을 보며 식탁위를 추억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마감 후 홍대를 찾으면 에스테반헤어의 간판과 익스테리어를 한번 구경하고 근처에 있는 카페 ‘안녕 낯선사람’에서 커피를 한잔 마셔야겠다.



▲ After 에스테반헤어가 들어서고 노란색이었던 외벽은 하얀색으로 바뀌어 있었고 간판도 식탁위 시절보다 좀 더 바깥쪽으로 이동해 있었다. 직사각형 판류형 간판에 쓰인 에스테반헤어. 그리고 흰색 페인트에 검은색 간판을 배치해 색상대비를 통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독성이란 측면에서만 본다면 식탁위 보다는 에스테반헤어 간판이 훨씬 좋다. 처음 찾는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구성이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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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합정동 식탁위 에스테반헤어 밥집 헤어숍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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