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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조명+입체
작업을 마치고 달려간 철판집
흥망성쇠 프로젝트 15
글 노유청 2016-05-26 |   지면 발행 ( 2016년 5월호 - 전체 보기 )


▲ 작업실은 튀는 카페는 아니었지만 무던하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던 공간이었다. 카페 이름인 작업실을 박스형태 간판으로 각각 배치한 것이 전부였다.

작업실을 처음 찾아간 건 2007년 11월이었다. 시기를 명확하게 기억하는 건 당시 사인문화 지면에 이색간판을 발굴해 소개하던 기사인 ‘점포주 생각’을 취재했던 날이기 때문이다. 방송국에서 구성작가로 일하던 주인장은 개인 작업실을 만들고 싶었는데 여차여차 해서 카페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카페 이름도 작업실이었고, 실제로 이곳에서 집필하기도 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그야말로 작업실은 이른바 코피스족의 안식처였던 셈이다.
작업실은 튀는 카페는 아니었지만 무던하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던 공간이었다. 카페 이름인 작업실을 박스형태 간판으로 각각 배치한 것이 전부였다. 회색 노출 콘크리트 벽에 붉은색 글자 셋 그게 다였다. 시선을 사로잡으려고 서로 난리를 피우는 와중에 조용히 구석에 앉아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아이처럼.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러한 무던함이 최근까지 버티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는 홍대에서 근 12년을 넘게 자리를 지켰으니 말이다. 작업실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은 건 3월 초반쯤 이었다. 급한 마음에 찾아간 작업실에는 이미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홍대라는 공간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으로 찾아간 건이 2007년 즈음이니까, 작업실은 나에게 이른바 홍대다운 카페 1세대인 셈이다. 그동안 즐겨 찾았던 카페가 하나둘 사라져도 계속 버티고 있는 작업실을 안도했는데 이제 그 공간마저 사라진 셈이다.

작업실 간판이 떨어지고 어떤 가게가 들어오나 보기 위해 두어 번 찾아갔던 것 같다. 처음 갔을 땐 한창 공사 중이었고 두 번째 갔을 땐 오픈한다는 공지를 붙이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 번째 방문에 비로소 간판사진을 찍었다. ‘393°F’라는 가게 이름만 봐서는 무엇을 하는 집인지 짐작이 쉽지 않았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점장이 다가와 촬영 목적을 묻는 것부터 시작해 가게의 소개를 시작했다. 그때 가게 이름이 왜 393°F인 줄 알았다. 철판요릿집 인데 음식이 가장 맛있게 익는 온도가 섭씨 200도이고 그걸 화씨로 환산하면 393이란 숫자가 나온다고 했다.



▲ 부식 철판 위에 간결하게 입체문자 사인으로 붙인 393°F. 호기심을 자극해서 시선을 잡아끄는 묘한 매력이 있는 간판이었다.

점장의 설명을 듣고 나니 가게 이름부터 간판까지 아주 훌륭하게 철판 요리를 상징하고 있었다. 특히 부식 철판 위에 간결하게 입체문자 사인으로 붙인 393°F. 호기심을 자극해서 시선을 잡아끄는 묘한 매력이 있는 간판이었다. 왠지 궁금해서 들어가야 할 것 같은 간판. 마치 머리 위에 물음표를 달고 들어가 느낌표를 달고 나오게 되는 가게일 것 같다. 그리고 접이식 유리로 구성한 개방형 익스테리어를 통해 얼핏 보이는 철판이 가게를 상징한다. 간판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음이라면, 익스테리어는 정답으로 가는 중간 과정인 힌트다.


흥망성쇠 프로젝트의 핵심은 어쩌면 흥보다 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라진 가게의 아쉬움을 좀 더 비중 있게 끄집어내는 작업이니 말이다. 특히 작업실처럼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가게라면 아쉬움에 그러한 생각이 더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는 393°F를 응원하고 싶다. 오래도록 같은 자리에서 손님을 맞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12년 넘게 작업실이 지킨 자리니까, 일단 딱 그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작업실을 보며 느꼈던 감정을 393°F에서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홍대에 갈 때마다 “393°F 아직 잘 있네!”라는 혼잣말을 하며 안도할 수 있도록. 물론 그때마다 작업실도 같이 떠오르겠지만. 마감 후에 393°F에서 지글지글 대는 오코노미야키를 먹어야겠다. 393°F가 그 자리에서 오래오래 해먹을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맘으로 말이다.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5월호를 참고하세요.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관련 태그 : 작업실 393°F 합정동 상권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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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조명+입체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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