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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메뉴보드, 새로운 공간미디어의 등장
글 이선혜 2015-06-02 오전 10:48:37 |   지면 발행 ( 2015년 5월호 - 전체 보기 )



디지털 메뉴보드

새로운 공간미디어의 등장


김홍열 firrenze@hanmail.net
쿨사인 상무이사
성공회대 겸임교수

디지털 사이니지는 새로운 광고, 홍보 매체로서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모바일을 통해 필요한 정보나 콘텐츠를 찾는다. 필요한 정보를 원하는 시간에 바로 찾을 수 있는 모바일을 두고 굳이 디지털 사이니지 화면에 눈길을 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디지털 메뉴보드의 가독성은 높다. 가독성 싸움에 밀리지 않는 새로운 디지털 사이니지의 등장인 셈이다.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디지털 메뉴보드에 대해 짚어봤다.
글, 사진: 김홍열


▲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디지털 메뉴 보드가 자사 매장에 꼭 필요한 홍보 미디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설치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메뉴를 고르기 위해서라도 강제적으로 보게 되는 가독성 높은 디지털 사이니지 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침체 이유
우선 기존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해 보자. 여러 정의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사이니지가 하나의 미디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미디어는 정보 제공자, 정보, 정보 수신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셋은 유기적으로 결합해 미디어 본래의 목적을 수행한다. 흔히 미디어 구성의 3요소라고 한다. 여기까지는 미디어에 대한 일반적 정의다. 정보 통신 기술 발달에 따라 미디어의 분화가 이루어지면서 여러 종류의 미디어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미디어의 분화에 따라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에 맞는 적절한 미디어를 선택하게 된다. 모든 가족이 다 모여 있는 안방에서는 대형 TV가 중요한 플랫폼이 되고 일반 업무를 수행하는 장소에서는 PC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즉 정보 수신자는 공간에 맞는 미디어 플랫폼을 선택한다. 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출퇴근할 때는 모바일로, 낮에 근무할 때는 PC로, 퇴근하고 집에서는 TV를 찾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은 시간, 공간에 따라 적절한 미디어 플랫폼을 선택한다. 다시 말하면 시간, 공간에 어울리지 못하는 미디어는 선택받지 못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하철에 설치되어 초기에 주목을 받았던 디지털뷰다. 다음과 핑거터치가 함께 운영했던 디지털뷰는 지하철 주변 정보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초기에는 환영을 받았지만 이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최근 서비스를 중단했다. 모바일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데 굳이 디지털뷰 화면을 터치할 필요가 없다.

즉,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지하철 통로에 적절한 미디어 플랫폼이 아니었다. 디지털뷰는 처음부터 지하철 통로에 맞는 공간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었다. 사람들에게 일시적 호기심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 관심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시간과 공간에 기반을 둔 미디어 플랫폼이 아니면 시장에서 환영받을 가능성이 작아진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초기에는 시장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이내 관심에서 벌어지게 된 주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특정 공간에 꼭 필요한 미디어 플랫폼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아무 곳에나 무차별적으로 설치하고 운영됐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없었다. 콘텐츠 이전에 공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디지털 사이니지가 시장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 디지털과 아날로그 메뉴 보드가 혼재하는 모델 등 각 프랜차이즈 별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각 브랜드 담당자 들은 말한다. 결국 고객에게 단순 메뉴 표출 이외의 재밋거리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공간미디어로서의 디지털 메뉴 보드
기본적으로 디지털 메뉴 보드는 디지털 사이니지의 일부분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총체적 표현이고 디지털 메뉴 보드는 특정 장소와 목적에 맞게 설치, 운영되는 디지털 사이니지라고 말할 수 있다. 시스템 측면에서 보면 더 분명하다. 네트워크를 통해 디스플레이 화면 위로 콘텐츠를 보내주는 방식은 같다. 그러나 기존 매장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디지털 메뉴 보드는 특정 공간에 적절한 미디어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하게 생각될지 몰라도 이런 차이점은 중요하다.

커피숍에서 음료를 주문하거나 극장에서 영화를 선택할 경우 사람들은 메뉴 보드를 볼 수밖에 없다. 그 시간이 매우 짧을 수 있을지 몰라도 메뉴 보드를 통한 선택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이다. 즉 디지털 메뉴 보드는 특정 공간에 꼭 필요한 미디어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간 미디어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콘텐츠 기획은 다양하게 구상할 수 있다. 이것이 디지털 메뉴 보드가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다. 특정 공간에 맞는 미디어를 찾았고 활용할 이유를 발견했다. 앞으로 디지털 메뉴 보드 시장이 어느 규모로 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시장의 반응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프랜차이즈 디지털 메뉴보드 현황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 중심으로 디지털 메뉴 보드를 설치,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SPC 그룹은 자사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의 신규 매장과 리뉴얼 매장 중심으로 디지털 메뉴 보드를 설치하기로 지난 4월 사업자 선정을 완료했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도 이미 모든 매장에 설치하기로 가맹점 점주와 협의하면서 진행 중이다.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 역시 주요 직영점에 시범 설치하여 운영 중이며 앞으로 신규 및 리뉴얼 매장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디지털 메뉴 보드가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 중심으로 설치, 운영되면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구체적으로 기업별 현황을 알아보자. 아래 표1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조사 대상 6개 기업 전부 최소 일부 매장에는 디지털 메뉴 보드가 설치되어 있다. SPC의 경우 현재 직영 소수 매장에서 테스트 운영 중이며 상반기 중 신규 매장과 리뉴얼 매장 대상으로 확대 설치 예정이다. 드롭탑은 현재 상암점에만 설치되어 있으나 향후 전 매장으로 확대 설치 예정이다. 망고 식스는 조사 대상 6개 기업 중 유일하게 전체 매장에 디지털 메뉴 보드가 설치되어 있다고 응답했다.

카페베네와 탐앤탐스는 일부 매장에 설치되어 운영 중이며 향후 여건을 고려하여 확대 설치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롯데리아는 장기적으로 전체 매장에 설치하고 신규 매장과 리뉴얼 매장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확산 속도와 정도는 점주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 모두가 최소 시범 운영하고 있거나 최대 전체 매장에 설치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런 응답이 시사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디지털 메뉴 보드의 홍보 가능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에 열거한 기업들은 프랜차이즈 시장의 주요 시장 참여자로서 앞으로 다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디지털 메뉴 보드 설치 주요 목적을 묻는 질문에 답한 5개의 기업 모두 공통으로 홍보 및 광고의 용도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당연해 보이는 이 응답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기존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홍보와 광고의 필요성은 늘 있을 수밖에 없는데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는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했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디지털 메뉴 보드가 등장한 것.
설치 목적을 묻는 질문에 두 번째로 많이 응답한 내용은 인테리어 업그레이드와 이벤트 활용이다. 둘 다 의미 있는 대답이다.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5월호를 참고하세요.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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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조명+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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