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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신도시의 간판
마을을 완성하는 가게와 간판!
글 노유청 2019-11-18 오후 1:49:56 |   지면 발행 ( 2019년 11월호 - 전체 보기 )




▲ 카페 ‘고즈넉하다’는 상가의 시작점인 창곡천 근처에 있는 곳이다. 이름처럼 고즈넉하게 차한 잔 즐길 수 있는 공간. 흰색 목재로 구성한 바탕에 철재사인으로 간결하게 표시한 것인 인상적이고, 귀엽게 구성한 입간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3개 지자체가 만드는 흥미로운 공간


위례 신도시는 3개 지자체가 공존하는 특이한 구조다. 북으로는 서울시 송파구, 남으로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동쪽은 경기도 하남시에 속한다. 3개 지자체의 각기 다른 조례와 정책 방향 등으로 인한 개성이 섞이며 만드는 흥미로운 공간이 위례 신도시다. 아파트가 이어진 삭막해 보일 수도 있는 구조지만 녹지구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인 숨을 불어 넣었다.

위례 신도시를 길쭉한 직사각형 구조로 한 바퀴 도는 순환식 산책로, ‘위례 휴먼링’이 대표적이다.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블록을 형성하고 도로와 차량흐름으로 인해 단절될 수 있는 공간을 잇는다. 휴먼링은 말 그대로 사람을 위한 흥미로운 도시 인프라다. 총길이 4.4km의 휴먼링은 위례 신도시의 공간을 연결하는 보행 인프라인 동시에 산책로다.


▲ 테일러 숍 ‘SUITLIKER’는 시원시원하게 구성한 녹색 어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익스테리어, 입간판, 입구 앞 인조 잔디 까지 비슷한 톤으로 구성해 가독성을 높였다.

위례 광장로를 중심으로 남쪽에서 북쪽까지 계속해서 이어진 상가는 꽤 흥미롭다. 아파트와 상가 건물의 익스테리어로 인해 간판과 공간의 분위기가 변하는 것이 재밌다. 상가는 약 1.5km로 꽤 길게 뻗은 형태인데, 블록마다 익스테리어와 간판의 분위기가 달라서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창곡천 주변 수변 공원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상가는 4개 블록이 이어진 구조다.

각 블록마다 다른 브랜드의 아파트와 상가가 있고 각각 익스테리어가 다르다. 아파트 단지의 익스테리어는 가게와 간판은 물론이고 블록의 분위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아파트 단지의 익스테리어 자체가 공간을 상징하는 거대한 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위례 신도시에는 개인 커피숍이 많지만, ‘할리스 커피’는 프랜차이즈 중에서 군계일학이 아니까 싶다. 특유의 붉은색 철재 문과 일관성 있는 컬러로 구성한 상단 로고와 측면 돌출 간판까지. 아파트 단지에 이런 카페가 있으면 왠지 자주 가고 싶어질 것 같다.

거리에 방점을 찍는 간판

위례 신도시의 간판은 거리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오브제 같은 생각이 든다. 특정한 컨셉트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정리한 아파트 단지의 익스테리어와 디자인에 마침표를 찍는 듯한 느낌말이다. 마치 아파트 단지로 거리의 기본적인 스케치를 하고 간판으로 방점을 찍어 그림을 완성하는 듯하다. 위례 신도시처럼 새롭게 형성되는 상가 간판은 단지의 익스테리어 일관성을 지키는 안의 범위에서 변화를 꾀한다. 아치형 혹은 지붕 모형으로 건물의 익스테리어를 구성하면 그 일관성을 지키면서 매장 개성을 드러내는 간판을 구성한다는 점이다.

신도시의 이런 흐름은 어쩌면 간판개선사업이 목표로 했던 이른바 롤모델 전략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간결한 형태의 간판을 시범사례로 보여주면 그 분위기가 자연스레 확산하도록 말이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가게가 들어와 간판을 설치할 때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을 구성한다.


▲ 북해도식 양 갈비가 어떤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이름은 확실하게 각인되는 ‘양육점’. 마치 원형 불판을 형상화한 듯한 이미지에 가게 이름을 표시한 사인이 재밌다. 목재와 패브릭으로 구성한 돌출사인에도 반복적으로 같은 이미지를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위례 신도시의 간판이 흥미로운 것은 각자의 개성을 명확하게 표현하지만, 공간의 공통적인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원모형 아치, 지붕 형태 상단, 간결한 외벽 등 단지별로 정해진 컨셉트에 따라서 공간의 개성을 드러낸다. 간판뿐만 아니라 익스테리어 등 다양한 디자인요소가 결합해 거리를 꾸미고 있다. 상가 중간중간 배치한 크고 작은 공원과 길거리에 정돈된 가로수까지 전체적인 어울림을 통해서 거리의 풍경을 만든다.

이렇듯 간판을 통해 거리의 풍경을 바꾸는 것에 대한 정답은 이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위례 신도시의 사례는 핫플레이스의 풍경과는 또 다르게 배울 점이 있다. 자체적으로 건물과 거리의 풍경을 바꿔가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물론, 불법을 합법으로 전환하며 난립한 간판을 정리하는 사업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정비사업에 더해 디자인을 중점으로 둔 개성 있는 간판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고민해볼 시기가 됐다. 간판 개선사업의 전략을 다각화한다는 측면에서 지자체는 위례 신도시 같은 사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11월호를 참고하세요.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관련 태그 : #위례 신도시 #서울시 송파구 #성남시 수정구 #하남시 #간판 #디자인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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