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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적소, 장비열전
글 이선혜 2015-06-01 오후 6:01:32 |   지면 발행 ( 2015년 4월호 - 전체 보기 )



 

적재적소

장비열전


 

지피지기면 백전무패라고 했다. 사인시장에서 장비는 정확보다 적확해야한다. 그야말로 적재적소에 장비를 배치하고 활용해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수익을 증대할 수 있다. 내가 하려는 사업군과 딱 들어맞는 장비활용. 커팅기와 조각기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사용하는 분야는 천지차이다. 아직도 헷갈려 하는 이들을 위해 활용기를 중심으로 장비 특성을 정리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 듯 장비 스펙을 설명하는 것보다 사용자들의 체험이 더 명확하기 때문이다.
글, 사진: 편집부


 

커팅기와 조각기는 사인시장의 무기

과거 전쟁이 머릿수로 하는 백병전이었다면, 현대전은 그야말로 무기의 시대다. 보유하고 있는 무기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 사인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수작업의 시대를 지나 장비가 무기가 되고,  보유 여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지차이의 결과로 나타나는 무기. 커팅기와 조각기는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을 증대하게 하는 무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팅기는 실사분야에서 주로 쓰이고, 조각기는 채널사인 분야에서 쓰인다. 커팅은 시트, 폼보드 등의 연질 소재를 조각은 목재, 알루미늄 등 경질소재를 각각 자르고 오리는 작업이다. 커팅은 이미지를 자르고 조각은 입체적인 조형을 구성한다. 또 하나, 장비를 작동하는데 가장 큰 과제인 디자인을 구현시키는 방식으로 장비를 나누어 설명하면 커팅기는 기본은 점, 선, 면을 다루고 조각기는 입체를 구현한다. 즉 커팅기는 출력한 아이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후가공 영역에서 쓰이지만, 조각기는 가공 전반에 걸쳐 사용한다.  

사인시장에서 오랜 기간 몸을 담고 있는 업체들이 고가의 장비를 모셔놓고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명확한 답을 내릴 순 없을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무기를 들여 두고 운용하는 전략은 각자의 체험을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커팅기와 CNC 대해서 업계의 여러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봤다. 명확한 공격을 위한 무기 활용법에 대해서.

 

 


▲ 골판지, 폼보드, 포맥스 등 다양한 소재로 작업할 수 있는 것이 평판 커팅기의 장점이다.


 

롤과 평판 사이를 타는 커팅기

사인시장에서 전통적인 커팅기는 롤방식이라 할 수 있다. 실사출력한 소재를 자르거나, 외곽선을 따내서 아이템을 생산하는 것. 단순하고 기초적인 작업이었다. 쉽게 말해 프린터를 통해 완성된 출력물의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내 완제품으로 만들어주는 후가공 영역. 몇몇 전문가들은 만약에 사인시장에 커팅기가 없었다면 실사분야가 이렇게 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란 이야기를 할 정도로 커팅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작업이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장비가 커팅기다.

지난 몇 해간 사인시장의 외연 넓히기 작업과 맞물려 실사영역도 새로운 사업군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로인해 단순한 출력 작업 외에 다양한 아이템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롤커팅 방식을 넘어 평판커팅 방식의 작업 빈도가 늘어났다. 결국 롤커팅에 평판이 새로운 후가공 방식으로 떠오른 셈이다. 물론 만만치 않은 장비 가격대 때문에 아직은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평판 커팅기가 쓰이지만 관련 아이템은 점점 증가하고 장비가 다양해지는 상황이다. 

피앤에스 테크놀러지 한동온 대표는 “커팅기는 초창기 주로 출력한 소재를 자르거나 스티커를 따내는 목적으로 사용했다”며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평판커팅기는 기존 롤방식 커팅기가 했던 작업에 박스, 폼보드 같은 다양한 재질을 써는 기능까지 추가해 간단한 라우팅 작업까지 가능해졌다”고 답했다. 그리고 한 대표는 “커팅기를 도입하는 이유는 자동화목적이 크고 생산성 증가라는 이슈와 맞물려 있는 것”이라며 “결국 커팅기는 빠른 속도로 작업을 하면서 품질이 균일한 것이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롤방식 커팅기가 수작업으로 하던 후가공에 속도와 정밀함을 붙였다면 평판 커팅기는 다양한 소재를 적용해 활용 범위를 넓혔다. 이는 장비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고 실사영역의 외연이 넓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고가의 평판 커팅기가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고가의 장비를 들이지 못하는 중소규모 업체들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지인 저가 제품군의 다양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마카스 허재이사는 “실사연출한 소재를 자르는 것을 주로 하는 업체가 평판커팅기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이 하는 일에 최적화한 장비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허 이사는 “시트 등 플렉시블한 실사소재만을 작업하는 업체라면 롤방식 커팅기가 현명하다”며 “중소 규모 업체는 롤방식 커팅기와 중저가 평판 모델을 조합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프린터와 궤를 같이 하는 커팅기

평판 커팅기 도입비율은 UV프린터 보급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UV평판장비를 통해서 다양한 소재에 출력이 가능해지면서 후가공 장비인 커팅기도 평판방식이 증가 하고 있는 상황. UV평판 장비 도입은 생산 아이템을 다각화하려는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가공 장비 역시 합이 잘 맞는 평판커팅기 수요가 늘고 있다.

대영시스템 이석주 차장은 “사인업계에서는 등신대나 POP를 하는 업체에서 많이 사용한다”며 “UV프린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합지작업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져 평판 커팅기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차장은 “UV평판프린터를 활용하면 폼보드 같은 소재에 직접출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합지 작업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는 생산성 증대라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V평판 장비를 통해 다양한 소재에 출력이 가능해 지면서 평판 커팅기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다. 평판 커팅기를 도입하는 목적 중 생산성 증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결국 UV평판 프린터와 커팅기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 RGB칼라 박정호 부장은 “롤방식 커팅기가 평판 커팅기로 넘어가는 추세고 UV평판 프린터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며 “평판 커팅기를 도입하는 이유는 다양한 작업과 함께 생산성을 증대하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UV평판 장비와 합을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커팅기를 통한 생산성 증대는 단순히 작업 속도가 증가해서 가능해진 것이 아니라 작업단계를 줄이는 이른바 원터치 방식의 생산라인을 갖춰야한다는 것이 업계종사자들의 중론이다. 그 중심엔 평판 커팅기와 UV프린터가 있다. 특히 등신대나 POP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에서 합지 작업 단계를 생략 한다는 것은 생산성 증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 입체문자사인이나 채널, 목재사인 제작에 CNC를 사용한다. 또한 조각기는 사인 시장 이외의 분야인 목가공 업계에서도 많이 쓰인다.

자동화와 사업영역 확장이란 두 마리 토끼 

앞서 말한 생산성 증대를 꾀하는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자동화 시스템이다. 커팅기를 도입할 때 롤과 평판방식을 고민해 업체 상황에 맞는 장비를 도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적용소재 뿐만 아니라 직원의 구성 작업 공간과 보유한 프린터 종류와 대수 같은 모든 상황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 평판 커팅기가 최근 각광을 받는 건 생산라인을 구축할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실사출력업체 담당자는 “작업속도로만 볼 때 시트 커팅 작업만 주로 한다면 롤방식 장비를 도입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통합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평판장비가 유리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는 “고가의 평판장비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단순히 작업 속도뿐만 아니라 생산라인을 자동화 한다는 목적도 있다”며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평판 장비는 대다수가 소프트웨어가 좋아서 다양한 시스템을 적용해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기 좋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한 업체는 평판커팅기에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출력이미지를 자동으로 소프트웨어에 인식할 수 있게 설비를 갖췄다. 실사 출력물 하단에 찍힌 바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인식되는 시스템이다. 바코드를 통해 출력물 이미지를 바로 인식하기 때문에 기준점만 잡아주면 바로 커팅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RGB칼라 박정호 부장은 “프린터와 커팅기 소프트웨어를 연동시켜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며 “프린터에서 출력할 때 이미지를 커팅기로 바로 보내서 별도의 인식 단계 없이 바로 기준점만 찍어서 커팅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평판커팅기가 각광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이는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무기가 된다. 다양한 소재를 자르거나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실사업계의 외연을 확대하는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성도GL 유영훈 과장은 “평판 커팅기를 통해서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사업계 외연 확장에 큰 도움을 주는 장비다”며 “최근엔 장비를 유통하는 업체에서 골판지 등을 활용해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하기 때문에 적용분야는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현재 평판커팅기가 사인시장보다 박스 등 타 분야에 더 많이 쓰이기 때문에 다양한 응용으로 접점을 찾으며 실사의 외연을 넓히는데 유리한 장비라 할 수 있다. 특히 자전거제작이나 유리섬유를 활용한 방산장비 제작 분야에도 평판 커팅기가 도입되는 상황이라 응용 분야가 점점 넓어지는 것. 대영시스템 이석주 차장은 “커팅기 적용분야가 넓어질수록 장비 생산, 유통 업체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솔루션과 팁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인시장의 외연은 더울 넓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 차장은 “친환경 흐름이 가속화 될수록 커팅기 사용 분야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공공기관, 공공시설물에 사용되는 광고물 소재를 골판지나 친환경 소재를 스펙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분위기라 커팅기 활용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레이저 조각기는 CNC보다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소형 사인이나 특수 가공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한 장비다.


▲ 목재를 가공할 때 레이저를 활용하면 표면이 타는 현상 때문에 주로 CNC를 쓰는데 역으로 이런 현상을 이용한 아이템도 디자인 소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CNC와 레이저의 조각영역  

조각기는 CNC와 크게 레이저장비로 나뉘고 각각의 쓰임으로 사인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CNC는 투박하고 레이저는 섬세하다. 투수로 치자면 CNC는 정통파고 레이저는 기교파다. 즉 CNC는 다양한 디자인 보다는 통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채널, 입체문자사인을 따내는 작업에 많이 활용하고 레이저는 철재를 활용해 섬세한 작업을 할 때 쓴다. 또한 조각기는 사인 시장 이외의 분야인 목가공 업계에서도 많이 쓰인다. 이 부분에 대해 포유시스템의 김병성 본부장은 “목금형 업체 같은 경우 사인시장보다 절삭력이 더 강해야한다”며 “다양한 스펙을 구성하기 위해서인데 스핀들 마력수를 가장 많이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단단한 제형의 소재를 취급하고 대형 목재를 작업하기 때문이다.

건축 외장재 업체에서도 조각기를 많이 사용한다. 건축외장재의 대형 목재를 재단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HRT 권혁용 부장은 "기존의 목재 사이즈가 1,200mm×2,400mm이었는데 현재 수입되는 외장재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에 대형장비를 많이 찾고 있고 2m와 5m의 대형 장비가 많이 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각기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하는 레이저 공방 디즈팩트리의 이현철 대표는 “디자이너라든지, 디자인 관련학과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며 “산업디자인, 패션, 의류쪽 학생들과 예비 1인 창업자들이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방이라는 특성이 이 같은 작업을 가능하게 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공방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장비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NC 장비가 패션 관련 학과 학생들의 원단 작업부터 사진, 간단한 소품, 휴대폰 케이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장비가 활용되고 있다. 어떤 분야든 간에 기계의 움직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아무리 잘한 디자인이더라도 뜬구름이 될 수 밖에 없다. 디즈팩트리는 그에 대해서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레이저 장비는 펠트와 원단, 그리고 종이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이는 레이저의 빔 자체를 얇게 설정해 구현할 수 있다. 그 다음에 에어 시스템 자체가 잘되어 있기 때문에 커팅이 가능하다. 레이저픽스 코리아 박준철 소장은 “레이저 조각기는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장비”라며 “철재를 활용해 정교한 작업을 하기에 적합한 장비고, 철재사인이나 특수 목적 시장에 적용가능하다”고 답했다.

최근엔 스스로 만들어 쓰는 DIY 문화가 유행이다. 직접만들어 사용하면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가공 업체의 CNC는 바쁘게 돌아간다. 포유 시스템의 김태현 부장은 “DIY를 많이 하다보니 예전에는 톱으로 썰고 깎았던 작업을 현재는 도면만 잘 그려 놓으면 CNC가 재단하고 마무리만 하면 편하게 작업 할 수 있다”며 CNC가 목가공 업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C를 이용한 사인물은 내부 사인에서 보다 넓은 방향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대체로 사인쪽에서는 단순한 작업 외에 활용하지 않았다. 내부 사인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아크릴 쪽에서 부분적으로 쓰이고 있다. 과거에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서는 측면이 깨끗하게 작업되지 않는 등 마감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중국산 CNC 장비의 성능이 많이 높아져 면 발광이나 다른 고 사양의 효과를 낼수 있다.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4월호를 참고하세요.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관련 태그 : 커팅기 CNC 조각기 실사 입체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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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1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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