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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레터-대한민국에 일자리가 없다고? 사실일까?
글 이석민 2013-02-01 |   지면 발행 ( 2013년 2월호 - 전체 보기 )

에디터 레터

대한민국에 일자리가 없다고? 사실일까?

젊은이들이 일할 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이 땅에 태어난 죄 밖에 없는데, 일자리를 안주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루저(패배자의 비속어)가 돼버렸다며 그 책임을 기성세대들에게 떠넘기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대 대선을 기점으로 청년층과 장년층간의 세대간 갈등은 극에 달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청년 실업은 만 15~29세, 청년계층의 실업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2월 현재 청년층 실업률은 7.5%로, 전체 실업률(2.9%)의 3배에 육박한다고 한다. 만약 정말 먹고 살수 없을 만큼 일자리가 없는 것일까? 그것이 진실일까? 혹시나 그들이 가고 싶은 직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가고 싶지 않은 직장에 가느니 차라리 부모님 밑에서 용돈 타쓰면서 백수로 있겠다는 심보 아닌가?

최근 필자는 국내 사인업계의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 하청에 또 하청에 재하청을 받는 가장 밑바닥 사인업체들을 중심으로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작된 사인업계의 불황이었다. 그 다음의 문제는 바로 일감이 들어와도 일할 사람이 부족해 골치 아프다는 점이다. 본인이 은퇴하고 나면 현재 유지하고 있는 업체를 이어받을 후계자가 없다는 것도 서글프다는 것이다.

이렇게 물어보았다. "벼룩시장에 인력 모집 광고를 내면 안찾아오나요? "라고.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다. "출근하고 이틀 정도 나왔다가 안나오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나마 한달 월급이라도 받아가는 사람은 열심히 일한 사람 축에 든다"라고. 그는 씁씁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스스로를 자괴하는 듯한 한숨도 쉬었다.
모두들 일자리가 없다고, 제발 먹여살려달라고 정치인 또는 고위 공무원, 대기업에 하소연한다. 그런데, 일할 사람이 없어 일감이 많이 들어오는 걸 두려워하는 업체들도 많다. 정말 아이러니다.

한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에 내가 살아온 결과물이다"라고.
배가 고프면 일단 무슨 일이든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인 인생 전략에서도 유리하다. 중소기업에서 일을 배우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창업할 수 있는 기회도 엿볼 수 있고, 경력직으로 더 큰 회사로 옮길 수도 있다. 또는 회사를 키워 그 회사를 물려받는 후계자로 성장할 수도 있는 것이다.
대외적인 품위 등을 고려해서 시간을 축내며 일을 하지 않고 세월만을 낚게 되면 스스로는더욱 시야가 좁아지고 기회의 장은 닫혀 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MK택시로 일본에서 재벌이 된 유봉식 회장은 젊은 시절 석유 배달 사업을 했는데 밥 세끼도 못 먹을 정도로 장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업을 그만두려고 맘을 먹고 있던 어느 날 비 오는 밤에 누군가가 점포를 두드리며 4km 정도 떨어진 곳에 승용차가 기름이 없어 달릴 수 없다면서 휘발유 배달을 부탁했다고 한다. 유 사장은 두말 없이 휘발유를 자전거에 싣고 빗속을 뚫고 배달을 완료했다. 승용차 운전자는 당시 일본의 최고 석유 재벌 회장이었고, 유 회장은 그로부터 석유 사업권을 얻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고 한다. 지금의 그가 존재할 수 있었던 단 한번의 기회를 그는 잡았던 것이다.

행운을 잡기 위해선 움직여야 한다. 자꾸만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부딪혀야 한다. 일하는 사람들과 만나야 하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어쩌면 사치스런 불평이 아닐까 되돌아봐야 한다.

글 이석민 편집장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관련 태그 : 일자리 사인업계 채널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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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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