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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영향력와 컨버전스 바람 사인에 접목
2007-11-01 |   지면 발행 ( 2007년 11월호 - 전체 보기 )

변하지 않으면 변화당한다⑪
개인 영향력와 컨버전스 바람, 사인에 접목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메가트렌드 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미래주간 2007’ 행사의 하나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 4년 간 수행해 온 21세기 한국 메가트렌드 연구와 IT기반 한국사회 패러다임 변화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번 발표회의 주요 내용은 바로 사회의 주류세력 뿐만 아니라 소수집단이나 개인에게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사인업계의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네트워크 사회에서 소수자들의 영향력 확대
‘소수자의 부상과 다양성에 기초한 사회통합’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메가트렌드 연구발표회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과거에는 흩어져 있던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소수집단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들이 새로운 문화와 지식의 생산자로 떠오르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처럼 다양한 소수가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현상이 우리 사회의 경쟁력 제고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으며 미래의 사회통합은 어떤 모습이 될지에 관해서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기조발제에 나선 연세대학교 황상민 교수는 ‘다양성이 경쟁력이다: 괴짜와 오타쿠(한가지 일에 몰두하여 광기가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미래’라는 발표를 통해 ‘오타쿠,’ ‘폐인’ 등 제도적 관점에서 보기에는 어딘지 부족하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곳처럼 보이던 새로운 집단들에 대한 옹호에 나섰다. 미래 사회에서 진짜 의미 있는 변화는 이런 소수들에 의해 만들어지며 이들이야말로 디지털 세상을 개척해가는 신인류라는 것이다.
이어진 발표회에서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이런 소수자들의 등장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영역별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다루었다. 우선 연세대 이상길 교수는 부르디외의 이론을 기초로 우리나라 영화 생산 장(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터넷이 기존 생산자 중심적인 문화적 위계질서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매개자를 등장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최항섭 연구위원은 포털 사이트에서 지식 검색이 활성화하면서 기존 지식 위계질서에서는 지식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소소한 정보들이 ‘부드러운 지식’, ‘작은 지식’과 같은 형태로 업무나 여가활동 등에 서서히 침투하기 시작한 현상을 포착해 지식에 있어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림대학교 김예란 교수는 저널리즘 환경에도 ‘생비자’(prosumer) 집단이 출현하면서 블로그 뉴스와 같은 ‘풀뿌리 저널리즘’이 새로운 대중 저널리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손상영 정보화그룹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신자유주의적 무한경쟁의 한계를 극복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으로 ‘디지털 생태계 이론’을 소개했다. 또, 유럽의 디지털 비즈니스 에코시스템(Digital Business Ecosystem)과 같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IT 산업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컨버전스 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웹 2.0 시대 도래로 개인 브랜드 확산
각 영역별 발표 후 이어지는 집담회에서는 ‘네트워크 사회 속의 권력이동: 다양한 소수의 공생’이라는 주제 하에 언론·사회·경제·문화·정책 영역별로 각 부문에서 발견되고 있는 소수의 세력화와 권력이동 현상에 대한 현장 전문가와 정책 전문가의 토론을 진행했다. 먼저 언론 부문에서는 ‘웹 2.0 시대 주류 미디어의 변화’라는 주제로 우병현 태그스토리 대표의 발표가 있었다. UCC 열풍에서 보듯 평범한 사람들이 이슈를 만들어내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례를 통해 주류 미디어의 변화가 피할 수 없는 대세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웹 2.0 시대와 개인브랜드의 확산’이라는 주제 하에 이루어진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의 발표는 웹 2.0이 무엇보다도 각 개인의 활발한 참여에 기초한 것임을 주목했다. 개인의 개성과 관심이 브랜드가 되고 이들이 다시 네트워킹을 통해 브랜드의 인지도와 파워를 높여가고 있는 현상이 향후 비즈니스 흐름을 바꾸어놓을 중요한 이슈라는 것이다.
경제 부문에서는 ‘국내 인터넷 도서 쇼핑몰에도 롱테일은 존재하는가?’라는 김성동 알라딘 마케팅팀장의 발표를 통해 수요의 다양화에 따른 롱테일 효과가 국내 인터넷 쇼핑에서도 발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 전개되었다. 롱테일 효과란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혁명으로 소비자들이 검색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 구매하는 ‘무한선택’이 가능해져 그 동안 무시돼 왔던 틈새상품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을 말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이호영 박사는 ‘네트워크화된 관객: 수용자가 주도하는 문화시장’ 발표를 통해 관객의 네트워크화가 전체적으로 문화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문화 생산자들에게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인터넷 도입 이전에 권력을 누렸던 전문가, 평론가, 감정가 집단의 권위 실추에 주목하면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고 공유하며, 입소문을 통해 흥행의 흐름을 좌우하기도 하는 무서운 관객들에 주목했다.

디지털 컨버전스, 사인 소재의 복합화로 연결
‘웹 2.0 시대, 참여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며’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발표는 인터넷 도입 이후 정치 이슈의 연성화와 재미추구 현상이 유권자가 주도하는 정치민주주의로 이행하는 단초가 있으며 특히 참여·공유·개방으로 대표할 수 있는 웹 2.0의 기본가치가 민주주의 정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네트워크 시대의 사회통합: 과제와 전망’ 발표를 통해 미래 연성권력(Soft Power) 하에서 등장할 ‘중심 없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체계 통합에 기초한 현재 사회정책의 틀이 사회문화적 통합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발표회는 기존 사회 시스템에서는 ‘기타’로 분류되어 주목받지 못하던 소수 존재가 네트워크를 통해 어떻게 사회전반 시스템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다룸으로써 소수자의 존재 의미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대중사회의 사회통합이 사회구성원의 동질성과 일사불란함에 기초했다면 미래의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개성과 다양성에 기초한 사회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향후 정책방향과 사회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처럼 네트워크화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사회 트렌드를 읽는 것은 사인업계의 변화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단초가 된다. 개인 브랜드의 확산이라는 측면만 보더라도 사인 제작자들이 점포주를 상대할 때 매우 적절한 화두로 꺼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예를 들어 상호를 만들 때 각 업종을 상징할 수 있는 이름이 대부분이지만 개인 브랜드가 확산함에 따라 반드시 이러한 룰을 따를 필요가 없어졌다. 예를 들어 ‘제갈공명’이라는 상호가 어울리는 업종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의 사무실 근처에는 예상치 못했던 업종에서 이 상호를 사용하는 점포가 있다. 바로 만두가게다.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트렌드 역시 사인업계에 얼마든지 접목할 수 있는 화두다. 컨버전스 시대에는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템들을 상호 복합화함으로써 새로운 이미지나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낸다. 사인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수많은 소재들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등장한 화두 중 하나인 플렉스 사인과 LED의 결합은 이러한 트렌드에 부응하는 매우 적절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조합을 통해 남들과 다른 이색적인 컨버전스 효과를 창출해보자.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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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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