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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목재 사인(Wood Sign) 표정읽기
2007-03-01 |   지면 발행 ( 2007년 3월호 - 전체 보기 )

아낌없이 주는 목재 사인(Wood Sign) 표정읽기

기술의 발달은 소재의 활용도를 넓히고 다변화한 소재는 우리에게 다양한 선택 여지를 남겨 주었다. 하지만 온갖 기술로 치장한 신소재 등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프랑스 시골의 자유로움과 여유가 베어있는 프로방스풍과 사람의 손때를 기억하는 쉐비쉬크(Shabby-Chic) 스타일이 선전하면서 목재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바닷길을 거슬러 강으로 회귀하는 은어처럼 자연으로 귀향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이 다시금 자신을 잉태했던 모태의 자연을 찾는 것이다. 바로 디지로그(Digilog)다. 몸은 디지털의 편리함에 길들었지만 몸은 아날로그의 향수를 더듬어 기억해 내었다.
이러한 디지로그의 움직임은 소재 적용에서도 분주히 이뤄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아날로그 소재인 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나무는 정형화하지 않은 소재이며 그 거칠고 따뜻한 시각적 자극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과거에 일일이 깎고 조각칼로 다듬어야 했던 장인의 손길은 샌드블래스터 등 첨단 조각기 등이 대체해 문명의 체취를 더했지만 분명 차가운 플라스틱과 금속 소재가 전할 수 없는 나무의 향내는 살아있는 표정을 전하는 동시에 더 나아가 이유 없는 편안한 여유를 더불어 선사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밑둥까지도 사람의 쉼터로 내주었던 나무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은 아닐까.
최근에는 주로 식료품점이나 음식점 등이 인간의 손맛을 사인으로 전하기 위해 목재를 소재로 한 사인을 주로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때 사인 디자인은 건물 파사드 디자인과 같이 고려되어야 하며 특히 소재에 따른 적절한 가공과 시공이 이뤄져야 한다. 또 나무의 특성을 살려 너무 인위적인 풍취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장인의 노하우이며 목재사인의 가장 중요한 매력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꽃피고 새 울면 봄이 오렷다. 하지만 2007년 봄은 갓 칠한 페인트 향내와 나무에 묻은 사람의 체취로 시작해 보자. 미송의 향기는 꽃보다 진하다.

글 정혁식 batman35@hanmail.net

(주)빗살무늬 디자인 실장
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재학중
(브랜드매니지먼트 전공)
영남대학교 환경디자인전공
사진 김수영



사인은 소재의 영향도 크지만 어떤 디자인이 입혀지느냐에 따라 최종 이미지가 생성되는 법이다. 대충 자른 합판만큼 손 글씨의 맛도 담백하다. 유리창틀과도 잘 어울린다.



잘 꾸며진 연극무대 같다. 소품 역시 빈틈없이 잘 세팅한 작은 무대. 등장인물은 맛있고 사랑이 넘치는 식사를 하고자 들어가는 손님들이다. 사인의 데코레이션과 서체는 적당하지만 나무 자체 색을 살린 배색으로 너무 어두운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글씨 색감을 조정하면 더 낫지 않을까.



카페 벽면 주조색(White)을 통일감 있게 사인에도 잘 적용했다. 사인의 위치 때문인지 아주 얌전한 강아지 같다. 카페 실내공간도 낮잠이 솔솔 올만큼 편안할 것 같다.



사인 행어의 곡선 장식과 외형을 부드럽게 잘 처리한 것 같다. 자의든 타의든 상호의 색감이 무성한 나뭇잎의 푸른 색감으로 더욱 조화롭게 돋보인다.



나무판자 위에 청동 폰트와 나무덩굴로 꽃꽂이를 하듯 소담스럽고 아름답게 표현했다.



나무 벽면 위에 적당한 서체와 색감으로 업종을 잘 표현했다. 자칫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인을 재미있는 조형물과 입체적인 장치로 잘 보완해주었다. 하지만 협소한 벽면에 여러 가지 조형물 대신 큰 물고기 한 마리만 설치했으면 어땠을까. 조명등 기능을 할 수 있는 큰 물고기는 주인공이 되고 하얀 글씨들은 그 공간의 성격을 친절히 안내하는 도우미가 되어 더욱 멋진 사인이 탄생했을 것이다.



마치 마루를 연상할 수 있는 목재프레임 위에 큼직하게 네온 노출형 채널사인을 설치했다.갈색 프레임,적색과 백색 채널사인의 배색이 무난하다



옷은 코디네이션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가게는 옷을 파는 가게인데도 사인의 코디네이션은 꽤 난감하다. 소재의 이질감이 극명하다.



‘빈티지를 파는 가게는 사인도 빈티지다.’ 전반적인 거친 느낌은 좋지만 가게 전면에 면 분할이 정리되지 않아 소재적인 이질감이 색채조절의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적절한 소재선택과 시공, 파사드의 전체적인 색감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다.



작은 액자 같은 사인이다. 전체 색감의 그라데이션이 아름답고 조각도의 칼자국이 소재의 특성을 100% 살리고 있다. 서체도 적당하다.



쇼윈도에 걸린 집시풍 옷들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사인 역시 주인의 성격을 보여준다. 점포주는 섬세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다. 얼룩덜룩한 도둑괭이 한 마리 거리를 활보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너무 이르다.



건물 외관 전체를 목재로 단장하고 쇼윈도 상단에 화공으로 사인을 표시했다.백색 바탕위에 표시한 적색 사인은 왜소하지도,딱딱하지도 않지만 화공의 특성상 볼륨감도 없다



삐뚤빼뚤한 단발머리에 꽃핀으로 치장한 소녀를 떠올리게 하는 사인이다. 나무판자를 사용한 너와지붕과 샌드블래스팅한 목재 사인이 너무나도 조화롭다. 벽등으로 은은한 간접 조명 효과를 누려 분명 저녁에도 근사할 것이다.



그림의 외형선 대로 사인을 제작했다면 어떠했을까. 도대체 사인곡선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단은 건배~!



적절한 컬러배색이다. 청포도일까? 알알이 성근 포도알로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목재 위에 형광색으로 표시한 문자가 이색적이다.하지만 알파벳'b'를 자칫 숫자'6'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의도적인 것을 수도 있겠지만 상호를 잘못 전달하게 된다면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레임 면적에 비해 상호가 지나치게 작아서 가독성이 떨어진다.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가독서을 간과하면 안된다.게다가 점포전면에 설치한 현수막도 눈에 거슬린다.



목재프레임 위에 입체문자로 상호를 표기한 사인.'롤'을 판매하는 점포인만큼 문자 중 일부를 롤처럼 말아서 표현한것이 재미있다.



주인이 지나가는 손님에게 목이터져라 외친다.판 너무 솔직해 얼굴을 맞대고 앉은 느낌이다.

점포주 생각

봄을 부르는 프랑스 남부의 향취
하우딧(howdit)


사람의 손맛이 묻어나는 것은 비단 음식솜씨 뿐만은 아니다. 따스한 볕이 쏟아지는 봄이 유난히 기대되는 사인을 비롯한 점포 곳곳에는 장인의 손때와 배려가 곳곳에 베어들어 점포를 들어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온갖 기대를 심어준다. 여성을 위한 공간을 표방하는 하우딧(Howdit)은 향긋한 우드사인과 인테리어로 오늘도 고객에게 조심스레 한발자국 더 다가간다. “How does it taste?
글 김주희 / 사진 김수영
채널사인을 통해 비조명 보완한 새가 노래하는 지주사인
볕을 머금은 빨간 지붕 우체통을 열면 아직 늦추위에 몸을 웅크린 작은 새 한 마리 들어앉아 있을 것 같다. 점포라기보다는 ‘보금자리’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공간이다. ‘행복 보금자리’, ‘웃음 보금자리’. 하늘을 향해 훌쩍 솟은 지주간판에 내걸린 새장과 작은 바람에 살랑대는 메뉴판마저 오늘 이의 걸음을 반기며 재촉하는 공간, 분명 일부러 만든 것인데도 인위적이라는 단어는 결코 어울릴 법 하지 않은 여성들을 위한 쉼터라고 할 수 있다.
하우딧의 인테리어와 사인을 담당한 목재사인 전문업체 돋을새김의 박덕인 대표는 “비록 치킨펍이라는 대중적치킨 호프집을 표방하는 상업적 공간이지만 나무라는 소재의 특성을 살려 사인에서 만큼은 상업적인 느낌보다 사람의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라고 말한다.
하우딧은 전면간판과 돌출 간판 외에도 큰 길에서 다소 안쪽에 위치한 점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운 4m 50cm짜리 지주간판 등을 선택했고 모두 목재를 사용했다. 지주사인은 미송 방부목을 사용, 양면 프레임을 제작한 후 나무 골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살리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소재의 겉면을 과감히 뒤집어 안쪽을 겉으로 드러냈으며 목재사인의 단점인 비조명을 보완하기 위해 글자를 채널사인으로 제작했다.
박덕인 대표는 “사실 지주사인을 제작할 때 지붕모양을 만들고 나무 자체로 양면 프레임을 만들어 채널을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다. 시행착오를 거친 후 인위적인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지붕은 각목을 덧붙여 자연스럽게 연출했고 새집과 매뉴얼 역시 즉석에서 제안해 만들어 설치했다. 특히 매뉴얼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멋스러워 질 수 있도록 단조로 제작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한다.
‘프로방스풍 치킨 펍’과 돌출사인은 모두 샌드블래스팅 기법으로 제작한 후 채색작업으로 이뤄졌으며 간접조명은 일반 투광기 대신 건축용 장식품으로 주로 활용하는 유럽풍 벽등을 활용, 더욱 분위기 있는 프로방스풍 인테리어를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수작업과 화공으로 손맛이 베어나는 공간연출
돋을새김은 하우딧의 사인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와 소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총괄했는데 외부에 위치한 화장실까지 통일감있게 이어지는 목재사인은 가히 눈여겨 볼 만 하다. 화장실 푯말은 다른 사인을 제작하다 남은 자투리 나무 조각을 그대로 활용했다고 한다. 이 역시 누구라도 그릴 수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위해 단순화 시켜 직접 그림을 그렸으며 군데군데 벽에 노니는 어미닭과 병아리 모두 그의 작품이다.
박 대표는 “목재 소재는 너무 딱딱하게 연출하면 자칫 자연스러운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기계적인 느낌이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사람들이 시선을 두었을 때도 숲이 어우러지듯 튀지 않게 없는 듯 하면서도 자리를 빛내주는 것이 목재사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목재는 프로방스풍 인테리어의 소재로 많이 활용하는데 누구라도 만들 수 있는 느낌으로 편안함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힌다.
총 시공기간은 일주일 정도 소요했다고 한다. 기존 돋을새김의 노하우와 준비된 재료 등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목재사인은 나무의 방부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주로 4~5년을 주기로 채색작업만 다시 시행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고 대부분은 유성으로 페인팅을 하기 때문에 비바람에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프로방스풍 목재 사인과 인테리어로 여성을 위한 공간 연출
최종근 하우딧 점장 / choiei6@hanmail.net
최근 ‘골드미스’라는 신조어처럼 여성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다양화하는 등 사회적으로 높아진 여성들의 지위를 실감하면서 이와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개념으로 ‘여성전용공간’ 등을 꼽을 수 있다. 여성들만, 혹은 여성을 동반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부여한 점포들이 곳곳에 생겨나는 것. 하우딧 역시 이러한 ‘여성전용공간’을 표방하며 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해 로맨틱한 프로방스풍 목재 사인과 인테리어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하우딧의 1호점을 담당하고 있는 최종근 점장은 “하우딧(howdit)은 ‘How does it taste?(맛이 어떻습니까?)’라는 문장에서 따온 약자로 섬세하게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과 맛에서는 당당하게 평가받겠다는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말이다. 기존 20여 개 체인점을 확보, 털보치킨으로 유명한 (주)도움FnC의 16년 노하우를 담은 제 2브랜드로써 점점 고급화, 다양화하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 프리미엄 치킨 호프 전문점으로 목재를 소재로 한 프로방스풍 인테리어를 선택, 여성을 위한 공간으로 연출했다”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영국의 대중적인 맥주집을 뜻하는 퍼블릭 하우스(Pub House)의 준말인 펍을 인용, 국내 치킨펍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당당한 포부 역시 잊지 않는다. 지난 2007년 1월 26일 오픈한 점포는 수줍은 듯 창문 곳곳 커튼을 드리우며 차를 마시기에도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종근 점장은 “주로 20대에서 40대 학부모들까지 점포를 찾는 연령대는 다양하며 낮에는 모임을 위주로 한 식사류와 음료를, 저녁에는 치킨을 안주로 가벼운 맥주를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번 찾은 손님들은 편안한 분위기에 다시 방문을 하는 편이다. 목재가 주는 친근함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고급스러우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해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라고 밝힌다.
실제 이미 오픈한지 두 달여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매장 내·외 곳곳에 포토라인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공간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한다. 주로 지주간판과 가게 전면, 부엌과 테이블 공간을 분리하는 파티션 등이 대표적인 포토라인이며 음식을 먹으면서도 이곳저곳에 놓여있는 친근한 나무소품들로 가게는 연일 플래쉬 사레라며 매장을 안내하는 최 점장의 얼굴에도 이내 푸근한 미소가 베어 나온다.
‘헤진 듯(Shabby) 하지만 그게 더 세련됐다(Chic)’라는 쉐비쉬크(Shabby-Chic)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더욱 각광받는 나무라는 소재와 프로방스풍이 주는 여유로운 낭만이 함께하는 곳. 봄으로 채색한 점포의 외장과 더불어 벽에 그려진 평화로운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하우딧 2호점, 3호점의 등장으로 시내 곳곳에서 노래하는 새와 잔잔한 벽등의 불빛을 감상할 수 있는 우드사인의 등장을 기대하며 2007년 봄은 나무와 함께 왔다.

점포개요
업종  치킨펍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사인개요
소재  메타세콰이어, 미송방부목, 스프로스
디자인, 제작  돋을새김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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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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