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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ukiji(츠키지) 外
2007-02-01 |   지면 발행 ( 2007년 2월호 - 전체 보기 )

컴퓨터사인/ 조각사인

이번 호 조각사인은 철과 나무 그리고 비철로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사례를 소개한다. 소재와 디자인이 모두 달라 얼핏 보면 공통점이란 것을 발견할 수 없을 법도 하다. 그러나 가장 큰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덩치가 산만하고 형태와 조명이 화려한 일반적인 간판들과는 달리 은은하지만 강한 흡입력과 단순해보이지만 매력이 넘실댄다는 것이다.

글: 서정운  사진: 김수영, 서정운

tsukiji(츠키지)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디자인: 츠키지(tsukiji)
소재: 황동
조각기: HANKWANG-FL3015
시공: 클에버디자인
제작: 삼성스텐레이져(주)

한국식 백반이 있듯이 일본에도 일본의 전통 가정식 백반이 있을 것인데 국내에서는 그 식단과 맛을 내는 요식업체를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다. 일본식 요리를 표방해서 선보이는 곳은 많이 있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정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가 점차 글로벌화가 이뤄짐에 따라 해외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입맛도 각 나라의 고유 음식 맛 그대로를 원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산시장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츠키지(tsukiji)라는 일본 가정식 요리 주점이 최근 개점했는데 마니아층과 더불어 입맛이 까다로운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츠키지의 최석환 대표는 “국내에는 정통 일본식 요리를 서비스하는 업체가 드문데 가깝지만 멀기도 한 일본 본토 음식 맛을 내국인에게 선사해주고 싶었다. 주 3회 정도는 현지 요리사가 직접 와서 음식을 만들어주고, 직접 서빙까지 하는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며 창업의도를 말했는데 “츠키지의 맛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 실내외 인테리어와 매장 간판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실내 인테리어는 완벽한 일본식을 표현하고자 했는데 진행상 모던한 분위기가 연출돼 조금은 아쉬웠지만, 벽지와 여러 가지 소품으로 보완했다. 매장외부는 삼나무를 사용했는데 기획초기에는 1층 건물자체를 온통 삼나무로 뒤엎을 예정이었으나 아쉽게 지금의 상태로 최종 마무리했다”라고 언급했다.
조각사인으로 제작한 매장 간판은 그리 크지도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매장 고유 느낌을 살리는데 꼭 어울렸으며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연출하고 있었는데, “이 전에는 압구정동에 다른 매장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매장 간판을 제작했었다. 크고 화려하기만 한 간판은 쉽게 눈에 띌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피하고 싶은 디자인이다. 현재 매장간판에 무척 만족하며, 시각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조명과 지주간판으로 보완했다”라고 그는 말했다.
조각기 HANKWANG-FL3015를 이용해 제작한 조각사인은 두께가 1cm 미만으로 얇기 때문에 시공 당시 힘든 점이 있었다고 한다. 시공을 담당한 클에버 디자인의 목진억 대표는 “두꺼운 소재를 나무에 설치할 때 일반적으로 까치발과 피스를 이용하지만 츠키지는 두께가 얇아서 얇은 까치발과 피스 대신 핀 타입을 이용했는데 이는 수평잡기가 까다롭다. 그러나 핀 타입은 외관상 투박함을 탈피하고 글자와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한층 수려한 디자인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글자는 신주를 사용했는데 후 가공 후 금색부분은 도금처리를 갈색부분은 내구성이 뛰어난 분체도장으로 각각 마감 처리했다.

Valerie(발레리)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 4동
디자인, 시공: (주)pep디자인
소재: 멀바우
조각기: NC ROUTER 486D
제작: 삼정공예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빵이다. 달콤한 케이크, 부드러운 식빵, 눈까지 즐겁게 해주는 바게뜨 등 그 종류도 수집가지에 달한다. 국내 커피시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을 표방하는 프랜차이즈점인 커피 빈(coffee bean) 서울 강남점 1층에 유럽식 신선한 베이커리만을 엄선해서 판매하는 베이커리 하우스 발레리(Valerie)가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새롭게 선보였다.
매장에서 직접 구워 만든 따뜻하면서도 신선한 최상급의 베이커리 60종류와 샌드위치 6종류를 만날 수 있는 발레리는 이스트를 넣지 않고 천연 효모로 발효시킨 빵만을 선보이고 있는, 건강을 생각한 웰빙 베이커리 하우스다. 매장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갓 구운 베이커리의 향이 후각을 자극함과 동시에 유럽풍의 벽돌 장식으로 꾸며진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어울어져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새로 오픈한 매장치고는 주변 매장들에 비해 그리 눈에 띄질 않는다. 간판도 크고 화려한 것을 지향하는 기존 매장과는 달리 아담하고 소박하다. 발레리 매장의 설계, 인테리어와 시공까지 담당한 디자인 전문 업체인 (주)pep디자인의 이승권 대표는 “로프(loaf)한 빵을 주로 만드는 유럽풍 빵집을 모토로 전체적인 디자인을 설정했다. 빵의 내용, 모양, 맛 자체가 전통 유럽식이기 때문에 매장 인테리어나 간판까지 모두 고풍스러운 유럽의 빵집을 그대로 재현해내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디자인 의도를 말하면서 “간판이 타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기 때문에 자칫 묻어갈 수 있다. 그러나 빵집은 빵이 맛있어야 한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간판에 빵을 맞춘 것이 아닌 빵에 간판을 맞추는데 주력했다”라고 말해 진정한 간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매장 외장은 거의 나무로써 수분에 잘 견디며 강도가 높은 멀바우를 사용했다. 이 목재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했는데 굴곡 변화가 다양한 폰트를 사용한 발레리를 표현하기에는 수작업이 어려워 컴퓨터 조각기인 NC ROUTER 486D를 이용했다고 한다. 매장 외부의 주색은 초록색을 주색으로 사용했는데 한국인이 가장 접하기 편한 색이라는 취지에서다. 초록은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은 누구나 보기에 편안한 색상을 사용했는데, 이러한 전체적인 톤이 발레리 글자를 묻혀가게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글자를 음각으로 조각한 후 밑면에 금색으로 칠해 포인트를 주었다.
커피빈의 부속매장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그 시작을 같은 매장에서 했을 뿐 발레리는 독립적인 운영시스템을 갖춘 업체다. 현재는 서울시 청담동에 2호점을 오픈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로컬 브랜드로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침에 일어나 부스스한 모습으로 거리낌 없이 찾을 수 있는 빵집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는 이승권 대표의 말처럼 발레리는 분주한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해 있지만 오래되지 않았으면서 오래된 듯한 정감 있는 그 모습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향기로운 빵 내음이 풍기는 매장 안으로 이끌 것 같다.

두산산업개발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디자인: (주)세린에스피
소재: 갤브철판
조각기: NURI1224
시공: 남효A&A
제작: 아름광고

조각사인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잔디밭위에서 행복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사람들의 형상이 조각사인으로 재구성돼 지나치는 행인과 차량의 시선을 끌고, 나아가 그들에게 기분 좋은 미소까지 짓게 만들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장 간판이나 표찰 그리고 인테리어 등에 사용되고 있는 조각사인은 점차 그 적용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일차원적인 평면광고 사인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시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반한 사인을 원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강남역 근처에서 공사중인 서울 강남과 분당을 잇는 지하철역 공사장 펜스에 두산산업개발이 자사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사인을 설치했는데 그 중 조각사인이 유독 돋보인다. 그림과 프린트 물로 채워졌던 과거 펜스와는 달리 최근에는 조각사인을 비롯해 다양한 사인을 설치하는 추세인데, 이번 펜스는 뛰어난 미적 디자인까지 겸비해 한층 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공사장 펜스의 디자인을 담당한 디자인 전문 업체인 (주)세린에스피의 김은정 과장은 “공사현장이 위치한 강남대로는 유동인구와 교통량이 빈번하고 많아 광고를 하기에 유리하며 특히, 고인 통행량보다는 흐르는 통행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곳임과 동시에 출퇴근 교통요충지기도 하다. 여기에 장기간 설치하는 펜스이기에 기업광고를 하기에는 상당히 유리하다”고 하면서 “현 공사현장 위치가 양재역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위치한 곳이라서, 유동인구와 교통통행량이 많아 홍보효과를 하기에 유리한 지역이지만, 기존 아파트 공사현장 펜스 높이가 6m인 기준에 반해 지하철 환기구라는 제약으로 펜스 높이가 3.5m로 제약이 따랐다. 따라서 홍보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작기 때문에 강한 임팩트 효과를 내는데 역점을 두었는데 이에 다양한 소재와 조명효과를 도입했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누릴 수 있던 것이 바로 조각사인이었다”라며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디자인 제작과정에 이어 조각사인의 효율성을 언급했다.
조각사인을 이용한 부분은 두산산업개발 글자와 아이들과 어른들이 어우러져 뛰노는 모습을 표현한 조각물인데 흐르는 교통량이 많은 지역으로 광고가 노출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글씨는 가독성이 좋은 고딕으로 사람모양 조각물은 단순하게 실루엣만을 표현해 열독률과 시선율을 높였다.
두산산업개발 마케팅팀 정경남 과장은 “이번 펜스 디자인 컨셉트는 기존에 사용해오던 형식과 다르다. 기존 펜스는 일방형적인 광고였지만 이번 펜스는 양방향으로 광고를 해야 했기에 디자인을 변형한 것이다. 지하철공사현장이긴 하지만 두산의 대표 브랜드인 WE'VE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일차원적인 실사연출만을 이용하기 보다는 조각사인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더욱 다양한 효과를 꾀했다. 이는 단순한 펜스광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퀄리티를 높이는데 최우선을 뒀다”라며 조각사인을 도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조각사인은 아름광고에서 NURI1224를 이용해서 제작했는데, 한 관계자는 “제작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단순한 조각물이라 해도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한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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