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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 자체가 살아있는 광고 매체로 변신
2007-01-01 |   지면 발행 ( 2007년 1월호 - 전체 보기 )

고층 건물 자체가 살아있는 광고 매체로 변신
-삼성화재 네온사인 리모델링




삼성화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하는 박스형 네온사인을 자사의 서울 을지로 본점인 삼성빌딩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데 사용했다. 단순히 간판을 새롭게 교체한 수준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 신선하고 수려한 경관은 머잖아 을지로 일대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옥상과 건물 외벽에 모두 도입이 된 네온사인은 총 제작기간 4개월에 걸쳐 자태를 드러냈는데, 저전압네온을 탑재한 네온박스를 무려 4,164개 사용했다.

글: 서정운  사진: 김수영, 서정운
광고주: 삼성화재
대행사: 제일기획
시행사: 광인
디자인: 씨스페이스
제작: 태산기획, 세원SP
구조감리: 대진구조
제작기간: 8.4~ 11.26
준공일: 11.27

저전압네온을 사용한 네온박스 총 4,164개 사용
서울 을지로 1가, 시청 앞 광장으로 더욱 유명한 이곳에 거대한 아트사인이 들어섰다. 삼성화재 건물을 리모델링해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이라 불리는 이 것은, 폴(Pole)과 삼성빌딩의 주소 '을지로 1가 50번지'를 합성한 명칭으로 '서울의 기둥', '서울의 중심지'를 의미한다.
이번 삼성화재건은 이미 월드컵 이후 변화한 우리나라 국민정서를 고려해 03년부터 지속적으로 디자인과 개발 계획을 진행해왔다고 한다. 제작기간은 4달여 가량에 불과하지만 디자인은 이미 다년간에 걸쳐 준비해왔고, 2006년에 약 6개월가량 집중적으로 개발해 만들어졌다. 낮에는 한국의 전통 보자기인 ‘조각보’ 문양을 본 딴 형상으로, 밤에는 모자이크형 동영상 네온으로 ‘사계절’의 풍경을 그려낸 메트로폴리탄은 가로 20,200cm, 세로, 18,830cm, 높이 10,000cm 크기인 옥상광고뿐만 아니라 건물 외벽에도 가로 6,860cm, 세로6,860cm, 높이 33,759cm인 사인을 제작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광원으로는 네온을 사용했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노출 방식이 아니라 네온관이 탑재한 박스단위로 제작했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외벽과 옥상을 뒤엎은 가로, 세로가 50cm인 정사각형 네온박스는 각각 1,904, 2,260개로 총 4,164개가 사용됐다. 외벽 네온박스의 경우 네온관이 12대로 구성한 각 박스는 4선 저전압 네온 변압기인 ‘알파네온’을 사용했는데, 알파네온 한 개가 네온관 4개를 통제한다. 옥상 네온박스의 경우는 외벽과 달리 2선 알파네온을 사용했는데 더욱이 알파네온 1개가 네온관 1개를 통제하는 일대일 방식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네온관별로 각각 프로그램이 전달돼 프로그래머가 표현할 수 있을 만큼의 화려한 디밍 효과가 가능해졌다. 국내에 처음으로 알파네온을 도입한 디자인 전문기업 씨스페이스의 박재익 팀장은 “알파네온(저전압변압기)의 우수성은 이미 국내 사인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네온관은 물론 콘트롤러와 프로그램 등 연계하는 시스템과 원활히 맞물려 작동하는 것이 관건인데 그 점이 꽤 어려워 그 동안 국내기업에서는 시도한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국내 업체에서 시도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내 사인시장, 특히 네온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이번 삼상화재에 사용한 알파네온은 옥상 13,560대, 벽면 1,632대로 총 15,192대가 사용됐다.
씨스페이스의 박 팀장은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건물의 위치적 요인을 분석해 볼 때 시청 앞 광장이라는 엔터테인먼트적요소와 주변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 변화한 청계천, 쇼핑의 메카 명동, 그리고 월드컵 이후 더욱 활성화한 거리문화 등 매우 복잡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더욱 한국적 정서에 준한 색채계획과 형태, 그리고 다양한 야간 시각효과를 연출, 한층 더 진보한 도시문화 창출을 목표로 했다”라며 알파네온을 이용한 삼성화재의 리모델링에 대한 디자인 의도와 함께, “건물의 옥상에 한정됐던 대형 옥상광고물의 통상적 기준을 벗어나 건물과 광고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적절한 크기와 위치를 고려했다. 형태는 분명 기존에 볼 수 있었던 광고물의 형태와 큰 차이가 없지만 네온의 특성상 박스화가 불가피했고 결국 4,000여개 네온박스들은 짜투리 헝겁들을 모아 만든 조작보 모양새를 모티브로 구성했다. 당시 한국적 디자인을 추구하려 색채계획과 전통 오방색을 기초로 했으나 제작상 문제점등을 고려해 삼성의 브랜드 컬러인 블루를 기초로 다양한 색채계획을 연구 분석해 추출해낸 최종 컬러이미지를 사용했다”라고 디자인 컨셉트를 언급했다.

곡각지점을 둥글게 처리해 한결 부드러운 네온 디밍효과 창출
어떠한 공사도 마찬가지지만 삼성화재의 옥상네온사인을 설치하기 전에 필요한 것이 바로 골조공사다. 이번에 사용한 골조는 그 소재가 일반 쇠보다 중량이 가벼운 경량빔을 사용했는데 아연도금으로 녹 방지를 했다. 한 관계자는 “경량빔의 경우 단가가 일반 쇠보다 다소 비싸지만 가볍기 때문에 시공 시 손쉽게 다룰 수 있어 능률이 배가한다. 그리고 디자인상 꽤 복잡한 골조 제작이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도 간과할 수 없는데 경량빔을 이용했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한다.
이번 옥상 골조공사의 특징은 도로방향 곡각지점을 둥글게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직각으로 제작하는 것보다 경비가 3배 이상 더 소요하는데, 이는 직각인 자재를 둥글게 만들어야 하므로 그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공자 입장에서도 곡각부분을 둥글게 한 것이 직각일 때보다 배 이상 손이 많이 가고 대체적으로 작업이 까다롭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둥글게 한 이유는 직각이 주는 딱딱한 느낌을 탈피하고 건물자체의 느낌을 유연하게 함과 더불어 네온사인의 디밍에 대해 끊기는 느낌 없이 한결 부드럽게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업자들의 복장에 대해서도 광고주인 삼성측의 안전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한 작업자는 대형사인을 제작하는 만큼 위험에 노출되기가 쉽다. 특히, 골조공사 때는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하는데, 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작업자 전원이 안전모 등 안전복장을 항시 착용한다라며 안전의식 고취를 언급했다. 또 도금 처리된 자재를 접합할 때 사용하는 볼트 중 마감처리를 위해 튀어나온 볼트의 기둥 부분을 절단하는데, 볼트의 절단한 면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연 스프레이를 이용한 마감도금 처리는 작업의 세심함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벽면과 옥상 모두 표면에 투과시트를 부착한 네온박스를 사용했는데 이 네온박스는 계절마다 프로그래밍을 달리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노출형 네온의 경우 네온관 자체가 외부로 노출돼 강한 휘도 등으로 인해 한시적으로는 뛰어난 효과를 낼 수 있는 반면에 박스형 네온의 경우는 박스 내부로 네온관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서도 프로그램만 변경해주면 원하는 만큼 다양한 디밍 프로그램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박스네온은 네온관과 변압기를 탑재한 박스를 골조에 시공하는 방식으로 시공자체는 수월해 보일지 모르지만 완성된 하나의 박스를 수백 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더 소요된다.

콘넥터와 PVC DUCT사용으로 안전성 확보
골조에 알파네온을 모두 부착한 후에는 네온박스와 컨트롤러 적재가 이어졌다. 네온박스 한 개를 통제하는 컨트롤러는 옥상 565대, 변면 136대로 총 701개 사용했는데 컨트롤박스에 컨트롤러 6개씩을 탑재해 효율적인 작업이 진행됐다.
전기배선은 기존에 사용하는 테이핑 대신 콘넥터를 사용해 마감 처리했는데, 이 콘넥터는 방수기능과 함께 안쪽에 나선형 와이어가 설치돼 있어 접촉 불량을 막아주고 전류를 더욱 원활히 흐르도록 도와주는 구실을 한다. 콘넥터를 사용해 마감처리한 전선이라 하더라도 수만 가닥이 난무하게 되는데 이를 정리하기 위해 PVC DUCT를 곳곳에 설치했다. PVC DUCT는 거미줄처럼 엉킬 수 있는 전선들을 가지런히 정리해 주는 일종의 수납장 구실을 하는 자재로써 스테인리스 DUCT, 스틸 DUCT 등 사용목적에 따라 종류는 다양하다.
이번 공사의 시행사이자 삼성재단의 광고를 전담하고 있는 제일기획의 이행렬 국장은 “앞으로도 단순한 옥외광고가 아닌 식상함에 벗어나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흥미와 재미를 주는 이벤트적인 성향과 예술적인 창조성을 겸비한 옥외광고물을 기획할 예정이다”라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시도한 이번 삼성화재 리모델링 공사는 사인이 단순한 사인으로써 기능뿐만이 아닌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정도로 수려한 디자인과 도시 경관을 한 층 끌어올리는데 이바지한 공익을 위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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