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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치 LCD 라이트패널로 달리는 버스를 멈추다
2006-11-01 |   지면 발행 ( 2006년 11월호 - 전체 보기 )

1.5인치 LCD 라이트패널로 달리는 버스를 멈추다
- 다셀방식 LCD 충전시스템-


‘힘없이 파리하게 떨리는 손등, 생명을 거머쥔 듯 고정한 시선. 한 칸, 두 칸, 온 세상이 붉게 물들며 어둠 속으로 잠드는 시간, 나의 작은 세상은 하얗게 물들며 침전하겠지..’오 헨리(henry, O.)가 쓴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 못지않은 간절함으로 휴대전화를 주시하는 현대판 ‘존시’들이 등장하면서 버스 옥외매체에서도 이들을 수혈하기 위한 새로운 나이팅게일이 등장했다. 하얀 가운을 걸친 대신, LCD 라이트패널을 두른 첨단 옥외광고매체로써 수줍은 듯 손을 뻗어 까맣게 침전해버린 현대인의 눈과 귀를 달래려 하고 있다.

글 김주희 / 사진 (주)화이트 오렌지 제공




휴대전화 생활백서 속 틈새를 공략하다!
아침 7시 128화음 로망스를 들으며 부스스 눈을 뜨다. 5분 간격으로 출근길을 재촉하는 모닝알람이 제법 매섭다. 전자시계의 숫자가 8시 59분으로 변환하는 순간, 나는 오늘도 1분 이내 짜릿한 스릴을 만끽하며 회사에 입성한다. 점심을 먹은 후, 입 매음새을 단장하기 위해 큼지막한 LCD 화면에 얼굴을 비춰본다. 저녁때 만날 그 사람이 생각나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인지 환청인지 모를 진동이 자꾸자꾸 온몸으로 들려오는 것만 같다.
오후 7시 버스를 타고 흔들리는 차창 밖 세상, 손에 꼭 쥔 휴대전화가 동요하기 시작했다. 조금 늦는단다. ‘할 수 없지’ 이어폰을 꽂아 음악을 들으며 불연 듯 30분, 음악이 멎었다. 아침만 해도 기운에 넘쳐 악마같이 들볶던 배터리가 하얗게 질리더니 픽! 큰일이다! 조금 있으면 그로부터 약속장소를 알리는 산뜻한 메시지가 올 텐데 어쩌지? 어떡하면 좋을까.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현대인의 휴대전화 생활백서다. 아기들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바삐 담는 부모들을 보노라면 요즘 휴대전화는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하는 듯하다.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듯 휴대전화의 기능도 다양해졌다. 통화 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전화기를 살 때 응당 당연시되어 물어볼 거리도 되지 않는다. 디지털 카메라는 기본옵션에 음악을 저장해 듣는 MP3, 다운받아 사용하는 각종 콘텐츠는 물론이거니와 최근에는 DMB 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지상파 TV를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기능들을 탑재한 만큼 요구되는 배터리의 용량은 힘겹기만 하다.
위와 같은 상황처럼 설레는 마음조차도 버거울 때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배터리가 닳아 휴대전화가 깜깜해졌다면 어떨까? 담배가 사그라질 듯 아마 마음도 검게 타들어갈 것이다. 과거지사야 어찌됐든 지금은 깜깜한 액정만큼이나 휴대전화 없이는 답답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주)화이트 오렌지는 현대인의 생활백서를 공략, ‘다셀방식 LCD 충전시스템(이하 버스하차 벨 충전시스템)’이라는 새로운 버스 옥외매체를 개발했다. ‘버스하차 벨 충전시스템’이란 기존 하차 벨의 기능에 다셀 방식 LCD와 버스전력을 이용한 충전기능, 음성메시지 기능을 포함한 유비쿼터스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주)화이트 오렌지의 이용수 대표이사는 “버스하차 벨 충전시스템은 2002년 8월, 정통부의 휴대전화 충전구조 표준화 계획에 따라 휴대전화와 충전기의 분리판매를 실시한 이후 고안됐다. 충전 커넥터 하나면 다양한 휴대전화 기종을 충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대중교통 환승 할인제도 도입으로 버스와 지하철의 이용 승객이 증가하면서 특히, 버스 이용객이 2005년에 비해 9.1% 상승한 점과 국내 휴대전화 사용인구의 증가, 다양화한 모바일 기능에 주목, 버스하차 벨 충전시스템을 개발했다”라고 말한다.

무료 충전서비스로 승객의 눈과 귀로 더 가까이
버스하차 벨 시스템은 가로 5.5cm, 세로 13cm로, 몸통에 가로 3.5cm, 4,5cm LCD 모니터가 부착돼 있다.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버스하차 벨의 커넥터에 휴대전화를 연결해 충전은 물론, 방전 없이도 무료로 마음껏 모바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과 관련한 비용은 LCD 라이트 패널에서 나오는 광고주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대신 광고주는 승객이 휴대전화를 커넥터와 연결하는 것과 동시에 시스템에서 지원하는 음성메시지로 자신들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다. 또 항시 LED 조명을 사용한 LCD 라이트패널에서 광고를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시청각적인 면에서 기존 라이트패널과는 차별화한 셈이다.
이용수 대표는 “처음 버스하차 벨 충전시스템의 아이디어를 접했을 당시,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도덕적 측면에서 접근했다. 수익성보다는 기업 이미지와 이윤을 분배하는 서비스라는 것이다. 특히, 각 통신사 차원에서 주요 타깃층이 많이 사용하는 버스노선을 선정, 광고와 함께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광고를 진행하기 위해 여러 광고주들과 협의중이며 빠르면 올해 말부터 설치를 시작, 200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1일 평균 버스 이용승객 전국 1,200만 명, 그 중에서 서울 시내버스 이용승객이 약 522만 명이라는 2005년 서울시버스조합의 통계를 참고한다면 광고의 파급효과는 버스 옥외매체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화이트 오렌지는 기존 하차 벨 대신 버스 한 대당 천장을 제외한 벽면에 버스하차 벨 시스템을 8개씩 부착하고 버스 한대에는 하나의 광고만 편성해 반복노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버스를 내릴 때 반드시 접촉해야 하는 하차 벨의 특성상 이용승객은 반드시 한 번씩 눈길을 줄 수밖에 없으므로 목적지를 향하는 버스 안에서 승객은 호의적으로 서비스를 받으며 광고를 접할 수 있다.
버스하차 벨 충전시스템은 2005년 6월 (주)화이트 오렌지가 신한전자 측에 설계를 의뢰, 12월 초 시제품이 나온 후 이미 경기도 포천교통의 버스 한 대에 시범운행을 마친 바 있다. 이어 마을버스와 서울시버스조합에 버스하차 벨 충전시스템 설치를 제안, 마을버스에서는 이미 시설물 부착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았고, 지난 8월 23일부터는 171번 시내버스3대에 한 달간 시범설치 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본격적인 출시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이번 사업은 버스 옥외매체 시장은 물론 승객에게는 편의 제공을, 연간 250억 ~ 770억 원씩 버스 공영제 적자를 겪고 있는 서울시에도 반가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니즈가 무엇인지, 시대를 앞서가는 속도가 무엇인지를 아는 자만이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이번 버스 옥외광고는 바로 그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올겨울, LCD 라이트패널이 가져올 버스 옥외매체의 IT 첨단바람을 주목해 보도록 하자.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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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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