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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파문 사인업계에 병 주고 약 주
2006-10-01 |   지면 발행 ( 2006년 10월호 - 전체 보기 )

'바다이야기' 파문, 사인업계에 병 주고 약 주고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뜻하지 않게 된서리를 맞은 것은 사인업계도 마찬가지다.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 옥외광고업체를 찾아가보면 사행성 도박장과 관련한 작업을 진행하느라 바쁘다는 업체가 많았다. 업소를 개업하면 일단 간판이 필요하고, 각 도박장들이 내부를 가리는 유리벽 래핑에 화려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실사출력물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초창기 도박장에 대한 제재가 없었을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제재가 없었기 때문에 장사도 잘 됐고 옥외광고업체도 대금을 잘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박장이 너무 난립하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됐고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도박장이 불법으로 낙인찍히면서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옥외광고업체는 받아야 할 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 중 실사업계에 타격이 컸다. 일정기간 실사업계에 종사한 업체들은 별 타격을 받지 않았다. 문제가 생길 줄 알고 미리 발을 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 중견업체 대표는 물량이 많을 때는 바다이야기 작업을 하는 업체를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그것만 하다가 다른 거래처에 소홀할까봐 진행하지 않았는데 그게 전화위복이 됐다며 바다이야기 작업을 진행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물량은 계속 있었고 신생업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 문제였으며 그 물량을 믿고 실사연출기를 구입한 업체도 많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가 됐다. 좀 시작해 보려고 하니 파문이 일고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된 것이다. 선량한 업체가 피해를 본, 업계에 주입된 분명한 '독'이다.
한국옥외광고협회(이하 협회) 광진구지회는 지난 8월 24일 광진구청, 관내 경찰서와 함께 전국 최초로 '바다이야기' 관련 불법광고물 철거작업을 진행해 언론에 소개됐다. 광진구 내 위치한 도박장 중 허가를 받지 않고 광고물을 설치한 업소 2곳, 8개 간판을 철거한 것이다. 협회 광진구지회장인 (주)오성애드 최영균 대표는 구청에서 먼저 제의가 들어와서 무상으로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처음은 무상으로 진행했지만 통계상 광진구 내 90여개 불법광고물이 있는 것으로 집계돼 향후 진행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구청에서 예산을 확보하고 있으며 각 매장당 철거비용으로 150만원 정도가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최영균 대표는 옥외광고업체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이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평소에 길을 막고 철거작업을 진행하면 지나는 행인들도 좋게 보지 않았는데 이번엔 경우가 달랐다. 지나는 주민들이 모두 관심을 보였으며 철거작업을 진행하면서 지나는 행인들에게 격려 섞인 말도 많이 들었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여러 가지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좋은 시작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업계에 '득'이 된 것이다.
바다이야기 파문은 분명히 업계에 큰 타격을 줬으며 선량하게 살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치유할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남겼다. 물론 한가지 물량만 보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업체들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열심히 일하려고 욕심을 부렸던 행동을 탓하는 것은 결과만은 생각한 너무 가혹한 처사일 것이다.
힘들겠지만 사태는 벌어졌고 피해를 입은 것도 옥외광고 분야만이 아니다. 광진구 사례를 보더라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바다이야기 간판이 다 내려가면 그 자리를 메울 간판이 생길 것이며 곧 물량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낙심하고 있는다고 해결되진 않는다. 실패를 딛고 일어나 역경을 헤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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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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