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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표지 개발 과정과 유효성 검증 방법
2005-04-01 |   지면 발행 ( 2005년 4월호 - 전체 보기 )

안전표지를 알면 공공사인이 보인다②
안전표지 개발 과정과 유효성 검증 방법

우리 주변에서 수많은 종류 안전보건표지를 볼 수 있다. 안전보건표지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게 하려면 개발 단계부터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호에는 안전표지를 개발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방법 등을 짚어본다.

글 : 김동하 안전코디네이터 dongha.kim@kr.lafarge.com

안전보건표지 개발 과정에서 인간공학적 검토해야
안전보건표지는 시각 표시 매체를 통해 인간에게 행동해야 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그림표지(픽토그램) 형태로 설계한다. 하지만 픽토그램은 추상화한 그래픽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표시하는 것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오해 없이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설계가 필요하다.
특히 안전보건표지는 작업자에게 안전, 보건에 관한 정보를 전달해 적절한 행동을 유도, 안전과 보건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 의미 전달에 있어서 신속성과 정확성이 일반적인 픽토그램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전보건표지 개발 과정에서 인간공학적 고려사항들을 반영해야 할 것이다. 즉, 안전보건표지 설계 개발과 평가 과정에서 인간공학적 관련 업무를 명시하고, 각 업무에 대한 인간공학 원리들을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안전보건표지는 그 개발 절차부터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을 준수해야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제적으로는 표지 유효성을 ‘이해도’를 척도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이해도 개념을 적용해 표지를 개발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 주최를 계기로 2001년도에 30개(KS A 0901), 2002년도에 70개(KS A 0901-1, 0901-2), 2004년도에 101개(KS A 0901-3) 등 총 200여 개에 달하는 공공 안내 픽토그램을 개발했다. 특히 가장 최근 연구한 2004년도 101개 공공 안내 픽토그램들은 ISO 7001, ISO 7010 등 국제 규격과 ISO 3864-1, ISO 3864-3 등 디자인 기준을 참고해 국제성을 고려했으며, 외형의 간결성, 내용의 함축성, 통용의 국제성을 획득함과 동시에 국가 정체성에 맞도록 개발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 표현 가능한 디자인 요소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조사, 분석한 후 해당 전문가 자문을 받고 ISO 9186에 의한 이해성 판단 조사와 이해도 조사를 거치는 등 폭넓은 조사, 연구, 개발, 평가 순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공공 기호라는 측면에서 시도한 것이지, 안전표지로 개발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나라 안전표지에 관한 국가표준은 2002년 7월 1일 발효한 제조물책임법에 영향받은 바가 크다. 이전에는 기술 규격 부수물로 인식하던 안전보건표지는 ‘표시ㆍ경고상의 결함’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 일환으로 많은 쇄신이 이뤄졌다. 특히 2000년도부터 한국표준협회 주관으로 시행한 제품안전표준화 사업은 안전보건표지에 관한 관심을 고취시켰으며, ISO Guide와 ANSI Z535 Code를 국내에 도입하고 검토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기획, 분석, 설계, 평가 4단계 통해 개발
안전보건표지는 특성상 사람이 표지가 의미하는 바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인식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어야 하므로, 개발할 때도 그러한 측면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안전보건표지 개발은 다음 그림처럼 기획(Planning), 분석(Analysis), 설계(Design), 평가(Evaluation) 4단계를 통하며, 각 단계별로 필요한 작업을 수행한다.

안전보건표지 개발은 ANSI Z535 개발 모형을 근간으로 세부사항을 보완한 개발 절차를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체적인 모습은 ANSI Z535 ‘안전기호와 표지 개발 절차’와 같은 모습으로 하고, 내용적으로는 ISO 9186의 ‘표지 개발 절차’를 통합해야 한다. 또 더 구체적으로는 단순한 이해도 시험이 아니라, 응답자가 제안된 표지를 보고 ‘어떻게’ 행동하겠는가(혹은 행동하지 않겠는가)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ISO와 ANSI 시험 방식을 모두 채택해 아래와 같은 5단계 개발 절차를 통하면, 시험에 다소 시간과 비용을 더 소요하더라도 안전표지가 지닌 특성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 최소 대상 집단 85% 이상이 표지 의미를 쉽게 인식할 수 있고, 정반대 의미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5% 이하인 국제 수준에 대응하는 안전보건표지를 개발할 수 있다.

● 픽토그램 개발과 평가 단계

1단계 : 표지 필요성 인식
첫 번째 단계는 표지 필요성을 인식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생산 현장에 존재하는 위험성을 파악하고 새로운 표지 개발 필요성을 인식한다. 이 때는 외국에서 신규 개발한 표지나 새로 국내에 도입한 위험 기계, 기구 등에 대한 정보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2단계 : 시험 대상 표지 시안 선택
두 번째 단계는 이미 개발한 표지는 없는가, 국내외 관련 표지를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표지를 디자인한다. 디자인한 시안은 약식 시험(테스트)을 거쳐 취사 선택할 수 있다. 이 때 시험에 참가하는 응답자 수는 최소 5인 이상으로 하고 형식은 자유 응답식으로 하는데, 이것은 ANSI에서 권장하고 있는 규모와 형식에 일치한다.

3단계 : 시험 사양 결정
세 번째 단계는 본격적이고 구체적으로 표지 유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을 준비하는 단계다. 시험에 참가하는 응답자는 시각적 기능과 이해력이 우수한 15세~30세 사이 사람들과 시각적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하고 회화적 표지에 의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50세 이상 사람들이 적절하게 참여하도록 조정해야 한다.
또 최종적으로 선택한 후보 표지들은 최소 3가지 이상이어야 하고, 각 표지에 대해 최소 50명 이상 응답자를 확보해야 하므로 이에 대해서도 사전 조정이 필요하다. 이 내용은 ISO 9186이나 ANSI Z535에 모두 공통적인 사항이다.

4단계 : 최종 평가 대상 표지 시안 선정
네 번째 단계는 실제로 시험을 시행하는 단계다. 평가 대상 후보 표지가 많으면 단순한 순위 시험(Rank Test)을 활용하기도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ISO 9186이 권장하는 이해도 시험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인 시험 방법은 제시하는 시안에 대해 응답자가 생각하기에 일반 대중들 몇 %가 표지 기호를 올바로 이해할까라는 주관적인 추정 수치를 기입하고, 이 값들의 평균가 중앙값 등을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표지들을 최종적인 시험 대상에 포함한다.

5단계 : 최종 표지 시안 결정
마지막 다섯 번째 단계는 최종 후보에 오른 최소 3가지 이상 표지를 놓고 이해도 시험, 자유 응답식 이해도 시험, 다항 선택 시험 등을 통해 안전표지로서 기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공공안내 표지와는 달리 안전표지가 응답자로 하여금 어떤 행동(혹은 행동하지 않음)을 유발시킬 것인가 하는 내용을 파악하는 일이다. 최종적으로 응답자 응답은 집계 방식에 의해 집계하고, 수용 기준(Acceptance Criteria)에 의거, 채택하거나 기각을 결정한다.

감성공학적 표지 분석도 필요
개발한 표지는 향후 현장에 적용했을 때 효과 파악이나 추가적인 연구 개발을 위해 정보 전달 대상 집단의 지각 특성을 감성공학적으로 분석하는 작업 역시 필요하다. 표지 분야 감성 파악을 위해서는 보통 요인분석(Factor Analysis)과 다차원분석(Multidimensional Scaling) 등 다변량분석법(Multivariate Data Analysis)이라는 통계 도구를 이용한다.
이 중 요인분석은 여러 가지 변인 간 관계성이나 패턴을 파악하고 변인들이 지닌 정보를 잠재된 적은 수 구조로 축약하거나 요약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계 기법이다. 예를 들어 동일한 표지라도 대상 집단에 따라 형성하는 감성 공간에 차이가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집단별로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일반인들 관점에서만 표지를 디자인하면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인식하는 것과는 현저한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표지 기능은 이해도와 행동유도성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므로 각 평가 대상 집단이 표지에서 어떤 점을 근거로 내용을 이해하며, 행동 여부 의지를 결정짓는가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이 점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다차원적 분석(Multidimensional Scaling)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이해도와 지각 특성 간 관계를 파악한다. 예를 들어 조사를 통해 그림 2와 같은 협착표지 이해성에 대한 학생 집단과 작업자 집단 지각 특성을 살펴봤다. 그 결과 학생 집단은 픽토그램의 정보 밀도와 묘사된 물건(기어 모양)을 이해성 판단 기준으로, 작업자 집단은 인체 묘사와 묘사된 물건(기어 모양)을 판단 기준으로 사용했다. 여기에서 묘사된 물건은 학생 집단과 작업자 집단에서 동일한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다른 하나 기준은 상이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학생이 생각하는 행동유도성 판단 기준과 작업자가 생각하는 행동유도성 판단 기준이 상이해 역시 일반인들 관점에서 디자인한 안전표지는 경우에 따라 많은 문제점을 내포할 수도 있다.
이상과 같은 분석 방법을 통해 정보 전달 대상 집단 감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표지 적용으로 인한 대상 집단 혼란을 방지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법론은 자동차 후속 모델 개발, 제품 수요 분석 등 산업 분야에 널리 이용하는 유용한 방법으로 향후 ‘사인’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적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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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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