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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현장 독일을 가다
2006-07-01 |   지면 발행 ( 2006년 7월호 - 전체 보기 )

월드컵 현장, 독일을 가다

시청 앞 광장의 붉은 물결만큼이나 2006년 월드컵의 열기와 함성으로 뜨겁게 달궈진 독일. 녹색 그라운드 안에선 축구공 하나에 전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매료시키는 마술이 펼쳐지고, 그라운드 밖에서는 월드컵을 겨냥한 기업들이 설치한 다양한 옥외광고 매체들이 다시 한 번 그라운드의 감동을 재현해준다. 국내 기업들이 독일 각지에서 집행한 옥외광고들을 만나보자.


글 : 서정운
사진 : 유제헌 독일 통신원 advision@t-online.de

2002년 월드컵을 시발점으로 더욱 활발해진 해외 사인마케팅
지난 2002년 월드컵을 회상하면 누구나 왼쪽 가슴 아래에 서서히 감동이 피어난다. 기적과 환희의 순간들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월드컵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명실상부한 대축제다. 이번 2006년 월드컵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세계 4강이라는 성과를 올린 2002년 월드컵으로 인해 올해 국내 사인시장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국력을 한층 증가시켜 대외적으로 위상을 드높였기 때문인데, 해외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졌고 그 효과는 예전보다 몇 배 이상으로 커졌다. 월드컵 특수라고도 불리는 2006년 6월 우리나라 사인업계는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관공서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월드컵 현지인 독일에서도 방대한 스케일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관공서로는 유일하게 서울시가 월드컵 마케팅을 전개했다. 독일 월드컵을 기해 일일 승객 30만 명이 이용하고 열차가 총 2,000대 움직이는 유럽 최대 역사인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가로 6m, 세로 4m 크기로 현수막을 설치한 것이다. 게다가 뮌헨 지하철 역사에는 이와 같은 디자인으로 라이트박스 78개를 설치했다. 국내 옥외광고 회사인 인풍에서 대행한 이 광고물은 독일 현지 광고회사인 애드비전(www.4advision.com)이 제작, 설치했는데 5~7월에 걸쳐 각지에서 월드컵을 보기 위해 몰려든 축구팬들에게 서울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줬다.

대한민국의 또 다른 얼굴이 된 대형 매체들
국내 유수 기업들도 월드컵을 기다려왔다. 대외적으로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에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은 최적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옥외매체를 최대한 활용했고, 조형물과 제품자체를 전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구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선, 기아자동차가 지난 2월 1일 설치한 옥상 네온사인은 베를린 전쟁기념교회 앞 광장을 환하게 밝혀 시민들과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 네온사인 우측에는 월드컵 로고를 함께 설치했는데, 이는 기아자동차가 독일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공식 스폰서로서 로고 사용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라이프찌히에도 가로 32.83m, 세로 3m인 옥상 네온사인을 설치했다. 라이프찌히는 지난 6월 18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프랑스팀과 일전을 벌인 도시로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은 도시로 떠올라 기대 이상으로 광고효과를 보았다. 특히, 네온사인 맞은편 아우구스투스 광장은 전광판을 설치하고 거리 응원을 실시했던 대광장이기 때문에 한층 노출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곳은 라이프찌히 TV방송국, 라이프찌히 대학, 오페라하우스가 있고 도심과 연결되는 길목이기 때문에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아자동차 독일법인은 월드컵 스폰서 못지않은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옥상 네온광고를 설치해 주목을 받기 시작해 지난 5월 1일부터는 독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그 토어로부터 베를린 경기장으로 진입하는 사거리 길목에 가로 36m, 세로 15m인 대형 광고를 설치한 것. 이는 월드컵 폐막과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 길목에서 대한민국의 얼굴과 같은 구실을 했다.
지난 4월말에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기둥 래핑광고까지 설치했다.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광고는 크기가 4.56㎡로 화면은 실사연출로 제작했다. 사람얼굴에 2006년 월드컵 전 참가국 국기를 그린 점이 특징이다. 총 10개 기둥에 설치한 이 광고물은 전 세계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며 관광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뮌헨공항을 가득 메운 창문래핑
LG전자는 2006년 독일 월드컵 광고전략의 일환으로 플라스마 TV 173대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140여 출입구 전체에 설치했다. 2004년 2월에 111대를 설치했고, 2005년 9월 60대를 추가로 설치해 2005년 11월부터 시스템을 가동함으로써 2006년 독일월드컵을 중계했다. 방송 내용은 프랑크푸르트 공항당국이 도이치 벨레(Deutsch Welle)라는 TV방송사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실시간 뉴스와 날씨 정보 그리고 2006 독일월드컵 기간 중에는 월드컵 축구를 중계함으로써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독일남부 중심도시인 뮌헨에도 LG전자의 월드컵 마케팅은 끊이지 않는다. 뮌헨공항 제2터미널의 정면 유리창 벽면에 독일 월드컵 축구팀 정예 멤버 11명과 감독 클린스만을 모델로 래핑광고를 설치했다. 가로가 173m, 세로가 19m인 이 래핑광고는 뮌헨공항의 중심 청사로 터미널 전면에는 뮌헨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대형 광장이 있고 이 광장을 가로질러 가면 제 1터미널과 지하철 역사가 있어서 뮌헨공항의 얼굴과 같은 장소에 설치했기 때문에 그 효과가 대단하다.
이번 래핑광고 역시 애드비전에서 제작, 설치를 담당했는데 공항 당국은 물론 뮌헨시 등에서도 월드컵 열기를 뜨겁게 달구는 성과물이라며 큰 호응을 얻었고, 공항을 방문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등 높은 광고효과를 보이고 있다. 유리창과 창문틀에 함께 설치했는데 창문숫자에 맞춰 53장으로 나눠 가로 3.3m, 세로 19m인 실사연출물 총 55장을 이어 붙였다.

베를린부터 독일 전 경기장을 누비는 래핑버스
공식스폰서의 오픈마케팅뿐만 아니라 월드컵을 노리는 매복마케팅도 이번 월드컵에서 열기를 띄었다. LG전자는 효과적인 매복마케팅으로 기동성, FIFA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점, 화제성 부각 등을 고려한 래핑 버스광고를 선보였다. 먼저 고급형 버스를 물색하고, 경기 대진표에 따른 운영방안을 짠 후 최종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
브랜드 부각을 위해 LG전자가 후원하는 독일 국가대표팀을 최대한 활용했고 제품은 DMB 폰과 PDP 두 가지에 강한 축구 이미지를 가미한 디자인으로 제작했는데, 버스래핑 작업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아 밤샘 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월드컵 개막 전날을 시작으로 12개 경기도시를 모두 커버했다.
3대를 1개조로 편성해 단일 버스로 운영하는 식상함을 피하고 총 24대를 이용했다. 동선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GPS 시스템을 모든 차량에 장착해 인터넷으로 서울에서 모든 동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에서는 향후 교통광고를 활용할 때 신뢰도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평가받았다.

베를릴 테겔공항에 우뚝 솟은 조형물
LG는 2006년 6월 초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의 테겔공항 터미널 중심에 대형 조형물 광고를 설치했다. 모든 터미널 출입구에서 볼 수 있는 효과적인 위치와 세련된 디자인이 결합해 유럽 한 복판에서 국내기업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는 광고매체로 자리 잡았다.
높이가 16m인 이 조형물은 상단부에 LG 로고와 라이트박스를 3면으로 설치했는데, 이는 베를린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물론 2006년 월드컵 경기 등 국제 행사를 맞아 독일을 찾은 수많은 외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베를린 공항의 상징물로 거듭날 전망이다.
시공은 난해한 공정, 현장 설치공사 기간 중 우천으로 인한 어려움, 그리고 독일 시설물시공 표준을 요구하는 허가 관련 기관의 제제 등으로 난항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월드컵 개막 이전에 설치를 완료했는데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 동안 전 세계 관람객들과 취재진들의 주목을 끌었다.


생생한 중계를 약속한 KBS 대형 벽면광고!
글 : 곽성순 사진 : 김수영
가로 35m, 세로 50m 대형 출력물 2개 설치
6월 한 달을 지내오는 동안 ‘월드컵이란 참 대단한 대회다’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본선에 진출한 국가는 32개 국 뿐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전 세계가 이 대회에 열광한 것이다. 총성 없는 전쟁이라는 정의처럼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양국 선수들을 보면 실제로 전쟁을 치르는 듯한 인상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과 관련한 전쟁은 그라운드에서만 치러지는 것은 아니다. 각국 취재진의 취재열기도 전쟁에 가까우며 월드컵 중계와 관련해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에는 3개 메이저 방송사가 있고 각각 월드컵 중계를 내보냈다. 올해 특이할 점은 지난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선수들이 해설자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 중 KBS는 2002년 당시 대표팀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유상철 전 국가대표를 해설자로 내세웠다. 진행이 능숙했는지 아닌지를 떠나서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월드컵중계를 보는 재미를 늘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KBS는 지난 5월말 서울특별시 여의도동에 위치한 메리트호텔과 리앤리에셋 건물에 크기가 각각 가로 35m, 세로 50m인 대형 실사연출물을 설치해 자사 월드컵 중계를 홍보했다. 이번 래핑광고는 공영방송인 KBS에서 최초로 시도했다는 점과 대형 래핑을 건물 두 동에 설치한 점, 양 출력물 디자인이 이어진다는 점 등이 화제가 됐다.
폭을 1.2m로 나눠 총 58개로 분할출력
이번 디자인을 담당한 KBS 편성기획실 김영미 차장은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동양적 여백을 살려 출력물을 디자인해줄 것을, 사업을 진행한 (주)신승에 주문했다고 한다. (주)신승 임만수 이사는 “작업 전체를 약 한 달로 봤을 때 디자인작업에 보름 정도를 소요했다. KBS 측과 문제가 있어 길어진 것이 아니라 양측이 모두 더 나은 디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디자인 작업이 길어졌다”며 디자인에 많이 시간이 소요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렇게 어렵게 나온 디자인은 당초 기획에 맞게 최대한 여백을 살리면서도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는 기능을 다 했다고 평가받았고 우측 래핑은 태극기와 독도 등을 디자인에 사용,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광고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고 임만수 이사는 설명했다.
이번 벽면광고는 각각 광고주가 다르다. 좌측에 있는 메리트호텔 벽면광고는 KBS가 광고주이며 우측 리앤리에셋 벽면광고는 리앤리에셋이 광고주다. 두 건물은 모두 아직 입주자가 없는 신축건물이라 광고를 설치한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행사를 앞두고 모두가 의견을 모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광고주는 광고효과를 최대화하고 (주)신승은 대형 벽면광고에 대한 기술을 보유할 수 있었던 작업이라고 임만수 이사는 설명했다.
뷰텍의 울트라뷰 150SC로 출력했으며 8일 정도가 소요됐다고 한다. 월드컵과 선거 등이 겹쳐서 총 3000㎡에 달하는 원단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으며 폭을 1.2m로 나눠 총 58폭으로 분할출력했으며 5월 16일 시공을 시작, 29일에 마무리했다.
작업기간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임만수 이사는 “첫날 시험적으로 설치했을 때 하루 400㎡ 정도 시공이 가능했다. 시공기간을 좀더 단축할 수 있었지만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공을 시작하면서 개인보험과 산재보험 등 각종 보험에 들었으며 야간에는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또 시공 중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작업에 차질이 있었던 것도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출력물 길이와 건물 높이가 워낙 길어, 건물 위에 옥상 승강기를 설치하고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장비를 옮기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래핑의 또 다른 특징은 거대한 야립간판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아직 입주자가 없는 건물이라 야간에 광고면에만 서치라이트로 비추면 멀리서도 볼 수 있는 간판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주)신승 측 설명이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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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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