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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또 다시 표류하는가?
2006-05-01 |   지면 발행 ( 2006년 5월호 - 전체 보기 )

협회는 또 다시 표류하는가?

염기학 / 본지 본부장
지난 3월 30일 한국옥외광고협회(이하 협회) 총회는 그야말로 파행으로 치달았다. 회장을 끌어내리려는 측과 옹호하려는 측이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광경을 연출하며 난장판을 만들고 말았다. 이번 협회 총회를 통해 과연 남는 것은 무엇이고 또 우리 업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사뭇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옥외광고 사업체의 위상을 제고하고, 종사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국내 유일한 단체로서 옥외광고물등관리법 제11조의 3에 의해 설립된 법정단체”이며 “옥외광고 사업자와 종사자들의 품위와 권익을 보존·보호하며 옥외광고 관련법규를 준수하고 광고물의 질적 향상을 통해 아름다운 도시환경 창출과 옥외광고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설립취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 협회는 옥외광고 사업체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는가? 옥외광고 종사자들의 품위와 권익을 보호하고 있는 것인가? 지난 총회 현장을 보면 이러한 설립취지는 모두 간 데 없고 오직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주장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관철하려는 독선과 아집, 그리고 조정과 타협보다 대립과 분열만이 난무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오랫동안 표류하던 협회가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고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 지난 해 5월이었으니 겨우 10개월 만에 또 다시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새로운 회장이 취임했을 때 ‘이제야 제 자리를 찾아 가겠구나’하는 기대를 했던 업계 종사자들은 실망을 금할 길 없다.
우리나라 사인산업을 대표하는 공식조직인 협회는 전국에 지부와 지회를 운영하고 있는 규모 있는 단체다. 따라서 협회는 결속력만 잘 다지면 충분히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정부나 기업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다양한 구실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협회의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도저히 이러한 기대를 할 수 없다.
현재 업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현안은 바로 정부의 법 개정 움직임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이다. 오는 6월 말부터 시행하는 옥외광고업 등록제, 그리고 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이 발표한 옥외광고 규제개선 합리화 방안에 대한 입법 등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협회가 설립취지인 ‘옥외광고 사업체의 위상을 제고하고, 종사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국내 유일한 단체’라면 지금 당장 이러한 문제에 대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할 때다. 만약 대다수 업계 종사자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부가 움직인다면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결국, 협회 파행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협회 회원을 비롯한 업계 종사자들이다. 경기침체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물량부족에 힘겨워하고 있는 사인 제작자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주는 것은 고사하고 실망과 답답함만 안겨주고 있는 협회에게 다시 한 번 자성을 촉구한다. 지금은 대의를 생각할 때다. 반목과 질시는 결국 스스로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조속한 해결, 현명한 선택으로 하루 빨리 정상화돼서 사인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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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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