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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연출 장비를 알면 돈이 보인다
2005-03-01 |   지면 발행 ( 2005년 3월호 - 전체 보기 )


- 올바른 장비 구매 전략과 제품현황 -
사인 산업에서 실사연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은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90년대 후반 이후 실사현수막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실사연출은 이제 사인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사인 제작기술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최근엔 장비들이 워낙 다양해져서 새로운 장비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더욱 복잡한 선택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성, 오일, 솔벤트 장비 중에서 선택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UV장비는 물론 텍스타일 장비, 소형 평판 프린터 등 제품군이 더욱 다양해졌고 각 제품군에 속하는 모델들도 2~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번 호에는 다양한 장비들 중에서 자신의 사업에 맞는 제품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현재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장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작년 경기침체 불구 장비 판매 호조
90년대 후반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우리나라 실사연출 산업은 2002년 월드컵을 정점으로 큰 성장세를 지속했고 IMF 시절보다 더 혹독하다던 작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보급률을 높여갔다.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실사연출 장비 판매업체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2003년에 비해 2004년 판매 대수가 적어도 10~20% 정도 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장비 판매가 이어질 수 있었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그 첫 번째 원인은 과거에 구입했던 장비들이 노화했고, 또 새로운 장비들에 비해 생산성이나 출력품질 면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기 때문에 교체수요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다. 두 번째 원인은 장비 가격이 2~3년 전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산 실사연출기를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2003년에 출시한 장비를 2004년에도 계속 판매했는데, 장비는 그대로지만 가격은 약 30% 정도 떨어진 상태이며 올해 역시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다.
실사연출기를 새로 구입한 업체들은 무엇보다 최종 소비자인 점포주, 기획사들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졌고 컬러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장비 교체 사유를 설명한다. 해상도, 컬러 품질, 생산성 등 모든 면에서 출력업체가 소비자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작년부터 소비자들의 실사연출에 대한 상식수준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새로운 장비를 갖추지 않을 경우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실사연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실사현수막이다. 작년에 실사연출 장비 판매가 호조였던 이유 역시 바로 실사현수막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까지 실사현수막 제작을 위해 장비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대거 신형 장비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엡손 계열 헤드를 채택한 롤랜드, 무토, 미마끼 제품 작년 판매대수가 적어도 1,500~2,000대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 올해 역시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져 판매대수가 2,000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솔벤트 장비 고급화 현상 가속화
수성 장비와 함께 실사연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솔벤트 실사연출기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수성 장비 시장을 솔벤트 장비들이 대거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만큼 혁명적인 변화가 나타나진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솔벤트 장비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위축됐다거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외국산은 물론 국내 제조업체들이 출시한 다양한 솔벤트 장비들이 계속 등장했고 무엇보다 초창기에 비해 컬러품질, 생산성 등 기능적인 측면에 수성 장비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솔벤트 장비들은 수성 장비에 비해 해상도가 낮고 사용할 수 있는 소재도 PVC 계열인 플렉스와 시트 등으로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출시한 장비들을 보면 6색이나 8색 컬러를 사용해 표현할 수 있는 컬러 영역이 대폭 넓어졌고 출력속도 역시 과거에 비해 빨라졌기 때문에 구입을 미뤄왔던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게 하고 있다.
출력폭이 3m 이상인 초대형 장비들도 꾸준하게 판매량이 증가해 옥상광고물, 야립광고물, 지하철 와이드컬러 제작 시장의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졌고 중소형 솔벤트 장비들은 간판 제작업체와 전문 출력소를 중심으로 신규, 교체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경기침체로 인해 출력물 수요가 적게는 20%, 많게는 50% 가까이 줄면서 출력단가 하락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상식을 벗어난 가격경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해온 것으로 전체 업계가 공멸할 수 있는 단초이므로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UV 장비 드디어 본격 활동 개시
오래 전부터 업계 전체가 큰 관심을 보였던 UV 장비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은 작년과 올해 실사연출 산업의 영역확대와 변화 중 가장 획기적인 사건 중 하나다. 환경친화적이며 소재 제한이 거의 없다는 장점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장비 제조업체들이 UV경화잉크를 사용하는 실사연출기를 개발했지만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실제적인 모습이 나타난 것은 작년이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11월에 열린 코사인전에 등장한 장비만 봐도 이러한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누어 매크로프린터스의 템포(Tempo)와 엑스페디오(Expedio), 더스트의 로오(Rho) 205, 아이피엔아이의 레보(Revo) 160, 일리정공의 네오디럭스(NeoDeluxe), 쥔트의 유브이젯(UVjet) 215-C 등이 등장해 수성, 오일, 솔벤트 장비와 다른 새로운 적용분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외선 경화 잉크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폭한 것은 이미 3~4년 전부터다. 롤 방식 출력장비를 주로 사용하던 사인 업계가 새로운 제작방식과 적용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연구, 노력한 결과 중 하나다. 평판 출력장비의 발전과정을 보면 롤 방식 장비와 비슷하다. 처음엔 수성 잉크를 사용하는 장비가 나오더니, 나중엔 솔벤트 잉크를 사용했고, 최근엔 자외선 경화 잉크를 사용하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자외선 경화 잉크 부분을 제외하면 롤 방식과 같다.
자외선 경화 잉크를 사용하는 장비들은 대부분 평판 출력을 할 수 있어 철판, 유리, 아크릴과 같은 경질 소재에 그래픽 이미지를 그대로 출력할 수 있는 신개념 프린터로 사인 시장은 물론 인테리어와 실크스크린 인쇄시장으로 적용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일부 장비들은 솔벤트 시장을 겨냥해 롤 방식으로 운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지면과 말로만 회자되던 UV 장비가 이제 올해에는 실질적인 활동폭을 넓히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속단하기 어렵지만 UV 장비 도입업체들이 어떻게 활동폭을 넓히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라면서 “UV 장비 성공사례가 나타날 경우 새로운 도입업체들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사인 이외 분야로 적용영역 확대해야
실사연출 기술을 가장 널리 적용하고 있는 분야는 분명히 현수막을 중심으로 하는 ‘사인’이다. 그동안 장비 공급업체는 물론 사용자들 역시 사인 영역에서 기존 제작방식을 실사연출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엄청난 성장을 이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사인 이외에도 실사연출 적용분야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사인 이외 분야 중에서 현재 가장 큰 관심을 일으키는 영역은 바로 텍스타일, 파인아트 등이다. 특히, 텍스타일 분야는 이미 시스템 공급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장비는 물론 잉크와 소재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고 무엇보다 현수막이나 깃발처럼 ‘천’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업종 다변화를 꾀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불이 붙고 있다.
특히 최근에 등장한 다이렉트 전사시스템이 현수막과 깃발 제작업체에 조금씩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텍스타일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과도기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다이렉트 전사시스템은 실사연출기에 전사잉크, 분산염료, 반응성염료 등을 사용해 천에 출력하는 것으로 출력하자마자 장비에 부가적으로 장착한 전사기가 잉크를 천에 승화, 전사하는 방식이다. 과거에 전사잉크로 종이에 출력한 후 이를 천 위에 올려놓고 다시 전사기로 후가공했던 방식을 출력하는 단일공정으로 끝낼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보면 된다.
텍스타일 시장에 실사연출 기술을 접목할 경우 그 가능성과 부가가치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재래식 염색으로 제작하던 텍스타일 제품인 패션 의류는 물론 각종 인테리어 용품까지 제작할 수 있고 사인 영역인 깃발이나 현수막 역시 기존 방식으로 제작하는 것과 달리 색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렉트 전사시스템 이외에도 직사 방식 디지털 날염기 역시 텍스타일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직사 방식 디지털 날염기는 염색용 잉크인 분산 염료, 반응성 염료, 산성 염료 등으로 천에 출력한 다음 기존 염색공정처럼 증열과 수세과정을 거치는 시스템이다. 실크, 면과 같은 천을 사용해 고급 의류나 패션 소품을 제작하려면 직사 방식 디지털 날염기를 채택하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재래식 염색공정과 비교해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다품종 소량 생산이나 샘플 제작용 도구로 손색이 없다.
소형 평판 프린터로 부가 수익 기대
지난 2000년 말경 일부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개발, 출시하면서 국내에 소형 평판 프린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약 10여 개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들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시장 도입기여서 향후 몇 년 간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형 평판 프린터는 다양한 소재에 출력이 가능하다는 특성상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 초기에는 포토팬시 방면으로 접목이 활발했으나 최근에는 실내사인, P.O.P. 광고물, 상패, 기념패, ID카드, 명찰 등에 접목이 더 활발한 상황이다. 현재 업계에는 A4, A3+ 크기 제품이 주로 유통되고 있으며, 가격은 A4 사이즈가 300만~400만원대, A3+ 사이즈가 600~700만원대다.
소형 평판 프린터는 판재에 전처리를 한 후 사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으나 약 500대 이상 보급되자 전처리 전문업체가 등장할 정도로 시장이 무르익고 있다. 게다가 사인 업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소형 실내사인이나 P.O.P.광고물, 상패 등을 제작할 수 있어 외주로 처리하는 것에 비해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김유승 편집장 yskim@signmunhwa.co.kr

BOX _ 올바른 장비 선택방법
장비 공급업체가 이야기하는 5가지 고려사항
실사연출기를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척 다양하다. 장비의 가격과 기능은 물론 판매업체의 신뢰도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 고집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특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장비를 구입한다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 실사연출기는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고관여 제품이므로 사전에 여러 가지 사항들을 확인해야 한다. 장비 공급업체 관계자들이 이야기하는 제품 구입시 고려사항 중 가장 중요한 7가지를 소개한다.
1. 활용하고자 하는 용도를 정하고 그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라.
실사연출기들은 사용하는 잉크, 장비의 규격 등에 따라 용도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실사현수막을 제작하기 위한 것이라면 현실에 맞게 수성안료 잉크, 오일 잉크, 솔벤트 잉크를 사용하는 장비 중에서 출력폭이 1.5m 내외인 것을 고르면 된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이 수많은 용도를 장비 한 대로 모두 커버하겠다는 욕심을 부리는 것은 문제다. 잉크, 출력폭, 해상도 등에 따라 용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이 제작하려는 출력물의 용도가 무엇인지 우선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잉크의 안정성을 스스로 확인하라.
같은 장비라고 하더라도 공급업체에 따라 잉크는 다를 수 있다. 잉크가 다르면 출력물의 컬러 품질이나 벤딩 현상 유무 등 여러 가지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무조건 값싼 잉크만 고집한다면 정작 중요한 컬러 품질을 간과할 수도 있으므로 가격 이외에도 안정성을 충분히 확인하자.
3. 원활한 A/S 가능 여부를 체크하라.
실사연출기는 컴퓨터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기계인만큼 어떤 고장이나 애로사항이 발생할 지를 미리 예상하기 어렵다. 작업 도중 고장이 발생할 경우 시급하게 A/S를 해줄 수 있는 업체로부터 장비를 구입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사용자들을 통해 어느 업체가 A/S를 원활하게 처리해주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4. 솔벤트 장비를 구입할 경우 잉크의 소재 침투력을 확인하라.
솔벤트 장비는 주로 플렉스를 소재로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특성상 야간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조명 광고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야간에도 컬러를 제대로 표출하려면 잉크가 소재에 50% 이상 침투해야 한다. 따라서 솔벤트 장비를 구입할 때는 샘플 출력물을 통해 잉크가 얼마나 침투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5. 컬러 매니지먼트 기능을 지원하는지 여부를 체크하라.
과거와 달리 출력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매우 높아졌다. 특히, 컬러에 대한 감각이나 민감도가 매우 높아져서 정확한 컬러를 재현하지 못할 경우 재출력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실사연출 장비와 립소프트웨어가 컬러 매니지먼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 장비 공급업체가 ICC프로파일을 제공하는지 여부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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