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등록 RSS 2.0
장바구니 주문내역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home
기타 (2,378)
신제품 (1,012)
트렌드+디자인 (470)
조명+입체 (357)
News (275)
Big Print (261)
최근 많이 본 기사
더 빠르고 더 강하다 HP 라텍...
위기를 극복하는 크리에이티...
최동호 디지아이 대표이사
이미지로 아이덴티티 보여주...
찍은 간판 프로젝트 30
고급스럽고 우아한 간판에 어...
COSER 外
콜드캐소드 높아진 휘도와 안...
오디끄(Odd & Unique) 스타일...
2018 옥외광고 통계
과월호 보기:
기사분류 > 기타
강화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참 이상한 섬, 강화
글 황예하 2021-05-26 |   지면 발행 ( 2021년 6월호 - 전체 보기 )




▲ ‘조커피랩’의 창가에 앉으면 구경꾼의 시선을 빼앗는 네온사인의 뒷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흔들리는 마음으로 떠난 곳에는 참 이상한 섬이 있었다. 들어갈 때 배를 탈 필요는 없지만 찝찔한 바다 냄새가 분명하게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섬. SNS를 수놓는 힙스터들의 공간과 보통의 섬 생활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섬.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중력의 세기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는데, 강화도는 중력이 제멋대로 날뛰면서 시간과 사람을 끌어당기고 있는 곳 같았다. 어떤 때는 오늘, 어떤 때는 어제인 것처럼. 나도 언젠가 이 섬을 걸어본 적 있는 것처럼. 낯익고 생경한 풍경이 가장 붉은 노을과 맞닿는 섬에 다녀왔다.
 
 

▲ 강화 읍내 관광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조양방직(신문리미술관)’의 모습. 도대체 저런 물건은 어디서 구해왔을까 싶은 골동품으로 가득하다. 빛바랜 골동품도 다시 보게 만드는 환상적인 조명과 채광 덕분에 조양방직의 실내는 포토스폿으로 유명하다.

 
어디로 가야 하죠,기사님


발등에 불이 붙은 것 같았다. 생전 강화도라면 교과서에서나 봐왔던 육지 촌놈에게 2박 3일 출장이라는 특명과 함께 앞으로 7달간은 꺼지지 않을 불씨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솜사탕을 깨끗이 먹으려고 물에 담갔다가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처럼 망연한 마음으로 지도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유명하다는 곳을 전부 찾아 즐겨찾기에 저장해봐도, 강화군 공식 채널에서 이런저런 귀동냥을 해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결국 출발도 전에 진이 빠지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강화로 가는 길은 그렇게 멀지 않다. 고속버스가 아닌 빨간 직행버스를 타고 90분 정도. 잘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창밖에 뭐가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내달린 끝에 도착한 강화도는, 참 이상한 섬이었다.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익숙하고 아득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와본 적 없지만 낯설지 않은 풍경. 어린 시절을 다시 겪는 기분이었다.
 

▲ ‘인스타그래머블’의 정석, 카페 ‘마호가니’의 정원. 활짝 피어 감탄을 유발하는 데이지와 새하얀 야외 테라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위한 줄이 줄어들지 않는 곳이다. 카페 규모에 비해 작은 크기지만 입구 옆에서 당당히 빛을 발하고 있는 채널사인도 지나칠 수 없는 포토스폿 중 하나.

 
누군가에겐 현재진행형 ‘우리 동네’일 곳을 함부로 추억 삼는 것도 잠시, 짐으로 빵빵한 가방을 고쳐멨다. 첫 번째 목적지로 가는 버스는 25번. 터미널의 차양 아래에 서서 한참 제자리걸음을 하다 보니 그 버스가 읍내를 채운 건물 사이의 간격만큼이나 여유로운 속도로 승객들을 향해 다가왔다.
 
25번 버스에서 내려 100m 남짓을 걷다 보면 온갖 오래된 것이 전부 모여있다는 ‘조양방직’ 간판이 슬그머니 시야에 나타난다. 1990년대 폐업 전까지만 해도 강화의 섬유 산업을 이끌었다던 조양방직은 도대체 저런 건 어디서 구했을까, 싶을 만큼 오래된 물건과 간판이 모여있는 거대한 미술관 겸 카페다. 조양방직은 1930년 건설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실내외 공간을 가득 메운 오래된 것들이 해묵은 잡동사니가 아니라 처음부터 수집되고 있었던 수집품 같다는 인상을 준다.
 
 

▲ 딸기가 절로 연상되는 색과 모양, 그 구석에 반전 포인트가 숨겨져 있었다. ‘딸기책방’의 간판은 멀리서도 가까이서도 각각의 재치가 뛰어나다.

뚜벅이 구경꾼은 처음인가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는 어떤 여행을 기대해도 만족할 수 있는, 여행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역사와 유적은 물론 각종 핫플레이스가 모여있어 다양한 테마로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강화도의 중심지였던 강화 읍내는 이런 강화도를 한동네 안에 요약해놓은 듯한 곳이었다.
자음과 모음이 떨어져 나간 오래된 주점의 네온사인을 지나쳐 다음 블록으로 넘어가면 세련된 카페 익스테리어에 방점을 찍고 타오르는 선명한 네온사인이 보인다. 드라마를 촬영했다던 빵집을 지나면 그림으로 가득한 책이 매대를 채운 책방이 나오고, 거기 달린 지 얼마 안 된 듯한 셔츠 모양 돌출간판 맞은편엔 글자가 다 낡아 떨어져 버린 오래된 오락실의 간판이 나오는 식이었다. 모두 강화군청과 가까이 있어 도보로, 버스로 이동하며 마주친 간판들의 이야기다. 별 기대 없이 접어든 골목에서도 그런 간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 전통한옥을 갤러리카페로 만든 ‘도솔미술관’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앉는 것만으로도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열린 창 너머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한옥이 가진 특유의 정취와 멋에 기대 멋진 작품과 맛있는 전통차를 즐길 수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뙤약볕에 가까워가는 햇빛 아래서 한참 간판을 구경하며 걷다 마주친 ‘조커피랩’은 마주치자마자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 들어선 건물에 이질적이지 않은 익스테리어, 실내에서 이 구경꾼을 유혹하는 붉은 네온사인, 볕이 쨍한 낮이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옥외의 철재박스사인. 실내에 대한 기대감을 솔솔 지피는 사인의 향연이었다.
강화군청 인근에서 느린 걸음을 붙드는 건 조커피랩뿐만이 아니었다. 파란색 양철 슬레이트 지붕과 같은 색으로 칠해진 오래된 나무문, 흰 벽에 몽글몽글 맺힌 빨간 딸기모양 간판.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딸기책방’이 조금 더 깊은 골목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보다 낮은 곳에는 드라마 속의 빵집 ‘전설의 마녀’가, 스팀 냄새가 풍기는 고요한 ‘서촌 세탁소’가 있었다.
 
 
우리보다 날을 더 잘 알아
 


▲ 한산한 대룡시장 중앙에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던 시장 사장님들이 이야기를 나누시던 곳. 이 간판 아래서 오갔을 대화들을 절로 상상하게 되는 유쾌한 목소리였다.

 
교동도 대룡시장에 도착한 것은 평일 오후, 손이 없을 시간. 열린 가게를 구경하는 것보다 한산한 시장 골목에 모여 즐거운 수다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장님들의 대화판 주변을 기웃거리는 것이 더 재미있을 때였다. 60~70년대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시장 골목 사이, 제비와 박 조형물로 꾸며진 아케이드를 구경하는데 어디선가 학생, 하고 나를 불렀다. 멀지 않은 곳의 문 열린 양장점에서였다.
가게 안으로 고개를 슬쩍 들이밀어 보니 나이가 지긋한 양장점 사장님께서 이리 와보라고 손짓하셨다. “생판 초면인 사람이 여기 들어와 앉아서 7시간씩이나 기다리더라니까”. 양장점 벽에 걸린 새끼 제비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불렀다고 하셨다. 음력으로 3월 초가 되면 어김없이 교동도를 찾아오던 녀석들이 올해는 날씨가 요상해서 그런가 조금 늦게, 이제야 찾아와 알을 놓았다는 이야기도. 골목 안의 간판마다 두엇씩은 붙어있던 제비집처럼, 강화도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배어있었다.
 

▲ 며칠 전에 제비 새끼가 삑삑 울고 있는 걸 봤다며 양장점 사장님이 짚어주신 간판과 제비집. 이미 집을 옮긴 건지, 어미가 낮잠이라도 자고 있으라고 했는지 제비 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간판 사이 조그만 제비집과 그 밑에 설치한 배설물 판에서 제비와 함께 살아온 대룡시장의 모습이 읽혔다.

 
 
 
※ 위 내용은 기사의 일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6월호를 참고하세요.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관련 태그 : 인천 강화도 강화읍내 교동도 대룡시장 사인트래블  
이전 페이지
분류: 기타
2021년 6월호
[관련기사]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2020-07-13)
케이슨 24 패턴큐브간판 설치사례 (2020-04-10)
인천 개항로 거리의 가게와 간판 (2020-04-08)
세계 최대 야외 벽화 등장 (2019-01-30)
스마트폰 활용한 간판 크기 자동 측정기 스파이크(Spike) (2018-01-26)
인천 국제공항 제2터미널 매체 탐방 (2018-01-25)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빅보드 (2016-05-26)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환경장식 (2014-10-27)
인천시 옥외광고 우수업체 인증 (2013-11-01)
짜장면과 인천 차이나타운 (2013-01-01)
사업자등록번호 114-81-82504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2009-서울성동-0250호
서울시 성동구 성수1가2동 16-4 SK테크노빌딩 803호 (주)에스엠비앤씨
대표 이진호  |  TEL 02-545-3412  |  FAX 02-545-3547
회사소개  |  사업제휴  |  정기구독센터  |  개인정보취급방침  |  개인정보수집에 대한동의  |  이용약관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 (주)에스엠비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