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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트렌드+디자인
사업 완성도 높이기 위해 지역 작가 참여 유도
주민들이 직접 나서는 양평군 서종면 간판개선사업 3
글 노유청 2017-08-25 |   지면 발행 ( 2017년 9월호 - 전체 보기 )


▲ 양평군 서종마을디자인운동본부(이하 서디본) 지난 8월 11일 지역 내 작가 20여 명을 초청하여 간판개선사업에 대한 개요와 설명을 하고 작가 참여를 요청하는 첫 번째 모임을 했다

간판개선사업에 참여하는 작가 모임 가져

양평군 서종마을디자인운동본부(이하 서디본) 지난 8월 11일 지역 내 작가 20여 명을 초청하여 간판개선사업에 대한 개요와 설명을 하고 작가 참여를 요청하는 첫 번째 모임을 했다. 설명회를 진행한 서디본 성종규 본부장은 “다른 지자체에서 공무원이 주체가 되어 시행하고 있는 간판개선사업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우리 서종면의 정서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한다”라며 “작가 여러분의 참여를 통해 간판개선사업의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서종면의 전체적인 경관개선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 이의 연장선상에서 간판개선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 그리고 각 장소에 대한 소개와 건물의 사진, 입면도 등을 통해 작가들의 참여 범위 등을 안내했다. 이번 첫 번째 모임에 참석한 작가들은 흥미롭다는 반응과 함께 긍정적 참여 의사를 밝혔다. 캘리그라피 작가 김지영 씨는 “지인의 소개 등을 통해 몇몇 가게의 간판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라며 “자신도 간판계획과 제작과정에서 많은 괴리감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경험담을 말했다. 디자인운동본부는 참여한 작가들에게 이메일로 입면도 등의 자료를 모두 보내기로 하고 첫 번째 모임을 마쳤다.


▲ 8월 23일 열린 두 번째 모임에서는 1차 설명회 이후 여러 작가가 준비해온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은 김지영씨의 발표 모습.

작가들과 전문가가 의견을 나눈 2차 회의

두 번째 모임은 지난 8월 23일 서종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진행했다. 이 모임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아이디어 스케치와 시안 등을 가지고 의견을 나눴다. 목공예 작가 김준희 씨는 “가게의 개성은 어떻든 전면간판이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고 이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면서 표현 요소로서 캘리그라피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준희 씨는 “작은 돌출간판을 상징물로 만드는 것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캘리그라피 작가 김지영 씨는 “현장을 답사해 보니, 간판이 문제라기보다 건물의 창 같은 곳에 간판이 난무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라며 “예컨대 대상 업소인 서종가든의 경우 기와지붕과 어울리는 한지 창을 연출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건물에 불법으로 설치한 증축물 정리도 간판사업에 앞서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작가들의 발표 이후 전문가들의 총평과 코멘트가 이어졌다. 테라건축사무소 민범기 대표는“ 먼저, 대상지 가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고 두 번째는 간판은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다”라며 “보행자를 대상으로 하느냐,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느냐 판단해야 하는데, 이것은 간판의 색상, 크기와 유관하므로 디자인에 앞서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민 대표는 “세 번째는 간판의 배경이 되는 건물의 벽을 유념해야 하는데, 건물의 벽에 대한 개선 방향을 정리한 후 개별 간판 디자인을 고민하는 게 순서다”라며 “네 번째는 나란히 서 있는 건물, 한 건물에 나란히 붙는 간판들의 조화가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최 범 교수는 “작가분들의 제안을 통한 간판개선은 특별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간판은 개별적 작업으로 시작되지만, 결국은 전체적인 모습을 보아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그리고 최 교수는 “이번 참여 작가들은 마을 만들기 과정이라 생각하고 지속해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계원대 김명환 교수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재밌는 상상이 중요하고, 서종 간판 디자인의 핵심은 브레인스토밍 과정이다”라며 “오늘 발표 내용을 보니 정말 직접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이런 점이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교수는 “김지영 작가가 언급했듯이 파사드 정리는 아주 중요하고, 백건우 작가는 환경색채까지 생각하고 구상한 점이 놀라웠다”라며 “문호리 간판개선 시범사업의 방점은 주민들끼리 공감하고 정리해 나가는 것이고 그 안에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디본은 온라인상에서 이날 발표한 아이디어를 공개해 작가들 사이에 공유하기로 했다. 그와 동시에 작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작가들의 아이디어를 추가로 받은 뒤, 몇 차례의 토의 과정을 거쳐 디자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회의 후 서디본 회원, 참여 작가, 전문가들은 함께 식사하며 자유로운 토론을 이어갔다. 문호리 간판개선 시범사업은 국내 최초로 마을 주민과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데 의미가 크다.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현장이다. 어떤 간판이 나올지 점점 기대가 더 커진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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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간판개선 양평군 서종면 디자인 마을꾸미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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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트렌드+디자인
201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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