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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트렌드+디자인
관 주도형 사업에서 탈피한 새로운 모델 제시
주민들이 직접 나서는 양평군 서종면 간판개선사업 1
글 노유청 2017-06-25 |   지면 발행 ( 2017년 7월호 - 전체 보기 )



화가, 작가 등 마을 주민이자 문화예술가들이 간판개선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금까지의 관 주도형 간판개선사업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서종면 주민들이 “내 마을의 간판은 내가 바꾼다”는 뜻으로 뭉쳤다. 지난 4년간 아름다운 마을 경관 만들기를 위해 모여서 연구하고, 학습하고, 일본에 답사까지 해 가면서 준비한 이들의 노력이 이제 결실을 얻게 된다. 양평군의 지원을 받아 자신들의 마을 간판을 직접 디자인·제작하게 된 것. 본지에서는 이들의 준비과정부터 사업을 마칠 때까지의 간판개선사업 전 과정을 6회에 걸쳐 연재로 진행한다.


▲ 서디본은 2013년 경기도가 시행한 마을만들기 시범 공모사업에 당선돼 마을의 기관·단체원들과 함께 서종면 마스터플랜 안을 수립했다. 이후 주민자치위원회 등 마을 단체와 더불어 ‘공동체·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한 사업을 완성해왔다.



문화예술로 하는 공간디자인

양평군 서종면은 서울에서 약 30여 km 거리의 서울근교 지역이다. 지리적 조건이 좋은 이곳은 2000년대 초부터 깨끗한 자연환경과 바람직한 교육환경을 찾아 해마다 사람들이 이주해 왔다. 은퇴한 교수, 문화예술 분야의 작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각계 전문가, 새로운 교육 문화를 찾는 부모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들은 서종면을 단순한 삶터로만이 아니라 격조 있고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어가고자 노력했다.

2012년에 결성된 ‘서종마을디자인운동본부(이하 ‘서디본’)‘는 서종면을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고자 노력해온 단체다. 변호사, 건축가, 화가, 작가, 컴퓨터전문가, 주부 등 서종면에 거주하는 다양한 이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서디본은 2013년 경기도가 시행한 마을 만들기 시범 공모사업에 선정돼 마을의 기관·단체원들과 함께 서종면 마스터플랜 안을 수립했다. 이후 주민자치위원회 등 마을 단체와 더불어 ’공동체·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한 사업을 완성해왔다.

서디본은 가로 경관의 주요 요소인 간판 또한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다루야 할 것으로 여기고 2013년부터 간판개선에 대해 구상을 해 왔다. 또한, 지난해 농촌중심지 활성화를 논의하는 현장포럼에 참여해 서종면의 발전방안을 수립했다. 당시 도출한 사업계획에 의하면 간판을 ‘문화예술로 하는 공간디자인’ 부문의 한 요소로 정했다. 곧 서종면 전체 공간을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간판이 중요한 요소라고 본 것이다.

 

관 주도형의 사업을 지양하고, 주민이 참여하여 완성도를 높인다!

서디본은 아무리 아름다운 마을을 가꿔나가도 간판이 거리의 미관을 결정적으로 해친다는 결론을 내렸고, 보기 좋은 간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서디본의 성종규 대표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전국적으로 간판개선사업 했다는 곳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관 주도형의 간판 개선은 천편일률성이라는 한계가 있었다”며 “그 원인은 법적 규정과 참여자”에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탄력적인 법 적용이 필요하고, 기성의 간판 제작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조각가, 도자공예가 같은 이들이 제작자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간판의 표현 수준도 중요해 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회원들이 직접 일본에도 가서 바람직한 간판문화와 다양하고 창의성 있는 간판을 보고 왔다.

서디본의 김양현 사업팀장은 “서종면 문호리 간판 개선을 위한 전문가와의 교류는 이미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고 소개한다. 2013년도에 도시계획과 가로경관 강좌를 마련했고, 간판 자체에 대해서도 희망제작소 부설 간판문화연구소의 강사진을 초청해 바람직한 간판을 주제로 일곱 차례에 걸쳐 강의를 들었다. 주민 스스로 하는 것이 참여나 활성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비전문성의 위험률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어서, 전문가의 결합을 중요시하고 있다. 서종면 문호리 간판 개선 사업에 참여하는 외부 전문가는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의 최 범 교수와 계원예술대학의 김명환 교수, 그리고 옥외광고전문회사 (주)위드마스의 김영배 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최 범 교수는 “서종면은 농촌의 도시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교외(Surburb) 지역”이라고 하면서 “다른 지역과 달리 지식인과 문화예술인들이 다수 포함된 주민 구성은 피폐한 교외가 아닌 풍성한 전원교외 (Garden Surburb)를 완성할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7, 사진8) 이번 문호리 간판개선사업은 서디본이 그 동안 이룬 성과에 대해 양평군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결과다. 이번 사업에 거는 양평군의 기대도 크다. 서종면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참여하는 구상이 획기적이기 때문이다.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간판개선사업이 대한민국 간판개선사업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일 것을 기대한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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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간판개선 양평군 서종면 디자인 마을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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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트렌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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