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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간판 만들기’ 국회에서 주도할 터 \
2005-02-01 |   지면 발행 ( 2005년 2월호 - 전체 보기 )

이계진 한나라당 국회의원
지난 11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후원으로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아름다운 간판 이야기 토론회’가 열렸다. 그간 각계에서 국내 간판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제안했지만, 국회가 주관하는 토론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날 행사를 주최한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간판’ 이야기를 들어봤다.

혼선 일으키는 법안 재정비해야
한 주의 중간, 수요일 늦은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내에 있는 이계진 의원 사무실로 들어섰다. 숨 좀 돌리시라며 손수 달인 녹차를 권하는 이 의원에게서 소탈한 품성이 느껴졌다. 이 의원은 1946년 강원도 원주 태생이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일 60리 길을 걸어 다녔을 정도라고 한다. 강원도 원주 토박이였던 이 의원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한다. 대학 시절 역시 등록금과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데다가 각종 교내 활동 등으로 낭만을 찾을 사이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후 전공을 살려 고향 원주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다가 군에 입대하게 됐고, 군 복무 중이던 1973년에 KBS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서 이후 2003년까지 30여 년 간 이어진 방송인 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은 국회의원 이계진보다는 방송인 이계진이 훨씬 익숙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아나운서로서 대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이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새로운 중책을 맡게 됐다. 이 의원이 ‘아름다운 간판 만들기 운동’을 주도할 정도로 간판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뭘까. “방송일을 하면서 해외 출장을 가는 일이 잦았다. 유럽을 갔을 때 똑같은 도시에 있어도 느낌이 왜 이리 편안할까를 생각해보니 어지러운 간판을 최소화하고 전반적인 색상을 조절해 간판과 도시 경관에 조화를 만들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고 이 의원은 말한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 간판은 어느 도시를 가도 천편일률적이고 자극적이며 건물 창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 덧붙여졌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광고물과 관련한 법안을 찾아봤더니 주법인 옥외광고물등관리법 외에도 무려 24개나 되는 법에서 광고물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었다. 이처럼 각 부처마다 통제하고 싶은 부분을 관련법으로 규정하다보니 혼란이 일어나고 제대로 된 법 집행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이 의원은 말한다. 그래서 이 의원은 간판 문화 개선 방향에 대해 “우선 법안 재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혼선을 일으키고 있는 법들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 토론회 개최 등을 포함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한다.

간판 관련 위원회 구성, 토론회 개최 등 주도할 것
이 의원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관 주도 개선 정책보다 국민들의 의식 전환을 통한 자정(自整) 노력이다. “관에서 예산을 지원해야 간판을 교체할 수 있다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간판이 작고 아름다우면 장사가 잘된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자발적으로 간판을 바꿀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여기저기서 시행 중인 도시 경관 프로젝트들이 그런 구실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번 토론회 역시 제도적인 모순점을 찾고 자정에 대한 의식을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개최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토론회 개최 취지를 이어가기 위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내에 ‘아름다운 간판 만들기 소위원회’를 구성할 계획도 있다. 이 의원은 소위 구성에 대해 “아직 구성원과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야간에 의견 합의는 마쳤기 때문에 근시일 내에 구성할 예정이다”라며, “형식적인 위원회는 지금도 수없이 많다. 소위를 구성한다면 국내 간판 문화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 마련이 가능한 실질적인 위원회로 만들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법 제도의 합리적인 개정”이라고 강조한다. 더불어 소위 주도로 토론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국회 관계자, 학계, 관계, 업계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두루 참석하면 더욱 큰 틀에서 올바른 간판 문화 형성을 위한 제도 개선과 지원 방안 등을 구체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
실질적인 입법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국회의 이 같은 간판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해볼만하다. 그리고 국회의원들의 간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좀 더 현실성 있는 법령 제정이 가능하리라는 기대도 품어본다.

백 훈 수석기자 hpaik@signmunhwa.co.kr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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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5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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