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는 2013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선릉로와 강남시티투어 구간의 간판개선을 모두 완료했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와 강남시티투어 구간이 말끔하게 변화했다. 강남구는 타 지역에 비해 청결도가 높은 지역이었지만, 관광 및 비즈니스 관련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특수성이 있는 곳이어서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시각적으로 더욱 깨끗한 거리로 변화시키고자 했다.
강남구청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간판개선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선릉로와 강남시티투어 구간의 간판개선을 모두 완료했다. 외국인들에게 비치는 강남구는 이제 어딜 가나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다. 과거 대형 간판에 묻혀있던 빌딩이 간판개선으로 속살을 드러내면서, 시각적 밀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노후된 건물의 경우 간판개선과 함께 도색과 세척 작업을 함께 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욱 높아졌다는 의견이 다수다.
강남구 간판개선사업은 가로형 간판은 점포폭의 80% 이내에서 최대 10m 이하로 제작했고 높이는 45cm 이내로 했다. 돌출 간판은 80cm로 제한했다. 1업소 1간판을 원칙으로 했지만 대로변에서 잘 보이지 않는 점포 또는 빌딩의 경우 돌출간판을 일부 허용했다. 간판의 조명은 모두 LED를 선택했다. 1개 점포당 250만원 이내에서 간판교체비용을 지원했다. 간판교체시 발생되는 초과비용에 대해선 점포주가 일부 부담(최소 10%)하게 했다.
간판개선사업은 2013년 1~3월에 사업구간 옥외광고물 전수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3~6월엔 간판개선에 대한 안내문을 배포하고 옥외광고물 등의 정비시범구역 지정 및 표시 제한·완화 고시했다. 간판개선주민위원회도 구성했다. 6 ~ 8월엔 간판개선사업자를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선정하고, 주민추진위원회 간담회 등을 개최했다. 간판개선 디자인 심의위원회도 개최하고 점포주와 간판디자인 협의 및 사업 참여 동의서 징구를 했다. 11월 말엔 선릉로 간판개선사업이 모두 완료됐고 강남시티투어구간의 사업은 올해 1월말에 마무리됐다.
강남구의 간판개선사업 진행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이 지역의 경우 지방과는 달리 점포주들의 성향이 매우 독립적이라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지방의 간판개선사업의 경우 공무원들과 점포주들, 또는 점포주들 끼리, 또는 디자인업체와 점포주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학교 동문, 친족, 고향 선후배로 엮여 있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맨(실마리를 풀어주는 사람)이 있다. 따라서 키맨 한 두 명이 적극적으로 나서 간판개선사업에 동참하자고 깃발을 올리면, 분위기가 그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강남의 경우엔 이러한 키맨이 없어 구심점을 찾기가 어려웠고, 대부분 점포주들이 고학력이라는 점도 사업의 당위성을 설득하기가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강남구청 도시계획과 최성애 광고물관리팀장은 “이 곳은 병원 및 고급 식당 등 비슷한 업종이 밀집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큰 간판을 선호해 점포주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간판개선사업과 같은 주민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한 사업은 공무원들의 역할이 정말 크다는 걸 새삼 느꼈다”라며 “간판은 사유재산이기도 하지만, 도시 미관에 영향을 미치는 공공재이기도 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얼마나 적극성을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강남구청은 선릉로와 강남시티투어구간에 실시했던 간판개선사업 우수사례를 모아 구청 1층 로비에서 지난 1월20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전시도 했다. 이 전시는 구에서 주력하고 있는 간판 개선사업 추진 결과를 주민에게 공개해 바람직한 광고문화를 전파하고 관심을 유도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2013년 간판개선 우수사례 50여점 전시를 통해 주민들은 강남구 간판개선사업의 흐름과 방향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것.
특히 이번 전시는 2013년 간판개선사업에 참여한 간판제작·설치업체가 그래픽디자인, 설치, 시공에 대한 재능을 기부해 비예산 사업으로 추진된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최 팀장은 “간판에 대한 시민의식의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으며, 천편일률적인 간판보다는 좀 더 개성적이고 다양한 간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점포주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강남구 선릉로·강남시티투어 구간 간판개선조성사업
구간 선릉로_ 압구정 로데오역 ~ 선정릉역(약 2.3km), 강남시티투어_ 압구정 로데오역 ~ 한남대교 남단(약 2.2km) 기간 2013년 2월 ~ 2014년 1월(약 11개월) 규모 선릉로_ 51개 건물, 258개 점포 간판개선, 강남시티투어_24개 건물, 142개 점포 간판개선 비용 선릉로_ 약 6억 2,000만원(국비 50%, 시비 30%, 구비 20%) 강남시티투어_ 약 4억 5,000만원(구비 100%)
간판문화 선진화 캠페인
본 연재기사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와 월간《사인문화》가 간판문화 선진화와 발전을 위해 진행하는 공익성 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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