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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즐겁다 총천연색 ‘카멜레온’ 사인
2005-02-01 |   지면 발행 ( 2005년 2월호 - 전체 보기 )

요즘 거리를 다니다보면 간혹 색다른 사인을 볼 수 있다. 화면 아래에서 다채로운 색상 조명이 알록달록하게 변화하는 사인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동적인 운동감이 탁월해 일반 조명 사인과는 또 다른 광고 효과를 발휘한다.


야간에 시선 고정 효과 탁월
사인이라고 하면 보통 한정된 공간 안에서 문자와 이미지를 조합하는 그래픽 디자인을 먼저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사인 광원(光源)이 다양화하고 조명 제어 기술이 발달하면서 조명 연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단색을 탈피해 다양한 색상 변화를 보여주면서 시각적인 주목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런 사인들은 특히 최근 입체형 사인 부각과 함께 앞으로 더욱 적용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면 전체를 활용하는 판류형 사인은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 적용이 가능한 반면, 상대적으로 문자 위주 디자인이 많은 입체형 사인은 조명 연출이 더욱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커피전문점 ‘카페 데 베르’ 역시 채널문자에 변색 효과를 가미해 높은 광고 효과를 확보한 사례다. 주간에는 검정색 바탕에 흰색 채널문자가 단순한 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야간에는 내부에 매입한 풀컬러 LED 모듈이 청색, 적색, 녹색 등 3가지 색상으로 변화하도록 만들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 사인을 제작한 오렌지 광고 허 신 실장이 “주변 점포 여러 곳에서 비슷한 사인을 제작해 달라는 문의가 오고, 점포에 들리는 이들도 한 마디씩 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반향도 크다.
채널문자뿐만 아니라 판류형 사인에도 변색 효과를 이용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카페 데 베르 인근 ‘제나두치과’는 사거리 코너에 위치한 건물 특성을 살리기 위해 3면으로 구성한 사인을 달았다. 중앙에는 상호를 표시하고 양쪽에 변색 효과를 적용했는데 야간에는 쉴 사이 없이 오가는 알록달록한 색상들이 사인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 사인은 안쪽에 저전압 네온관을 매입한 후 유백색 아크릴판을 장식볼트를 이용해 모듈 형태로 이어 제작했다. 사인 제작업체인 동부기업사 송정헌 차장은 “사람은 움직이는 것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변색 효과를 준 사인은 상호를 인지하기 전에 시선을 먼저 고정시켜 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콜드캐소드 램프, 저전압 네온 등 다양한 광원 적용
변색 효과를 낼 수 있는 광원으로는 일반 네온을 비롯해 저전압 네온, 콜드캐소드 램프 등을 들 수 있으며, 최근에는 LED도 부상하고 있다. 디자인과 설치 장소 등에 따라 적절한 광원을 선택해 넣으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콜드캐소드 램프는 일반 네온이나 저전압 네온보다 조도가 높으므로 좀 더 밝게 보이는 효과를 원할 때 사용하고, 세밀한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관경이 얇고 네온관끼리 간격을 매우 좁혀 시공할 수 있는 저전압 네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유로운 디밍(Dimming, 조광)으로 그라데이션 효과를 낼 수 있는 콜드캐소드 램프, 저전압 네온과 달리 일반 네온은 디밍이 불가능하므로 부드럽게 색이 변화하는 그라데이션 효과를 원할 때는 적합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더불어 LED는 발열량이 적고 모듈 방식으로 어떤 형태에든 시공이 용이한 장점이 있어 소형이거나 복잡한 형태 채널문자에 시공하기에 적합하다. 최근에는 R, G, B 단색 LED 모듈뿐만 아니라 풀컬러 표현이 가능한 LED 모듈이 나오면서 변색 사인에 적용할 수 있는 여지를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LED가 특성상 점이나 선 조명에 유리하다는 것이지 꼭 채널문자에만 적합하다는 것은 아니다. 서울 대학로에 최근 문을 연 ‘아이리버존’은 면 전체에 LED 조명을 적용해 화려한 색상 변화 효과를 보여준다. 아이리버존을 주관하는 레인콤은 조명 변화 사인을 통해 점포를 젊음의 거리인 대학로의 명소로 만들 수 있었다. 사인과 인테리어를 총괄한 디자인메쎄 김 태 대표는 “첨단 디지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성격 때문에 ‘변화하는 이미지’를 주제로 디자인했다. 전면사인에 LED를 적용한 이유는 다양한 색상 변화가 레인콤 이미지를 가장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외부 사인은 가로 12m, 세로 0.9m 안에 LED 모듈을 1,600여 개 넣어 제작했다.
이런 광원들은 공통적으로 디밍과 색상 변환을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연결해 색상이 바뀌는 패턴이나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즉, 어떻게 프로그래밍 하느냐에 따라 총천연색이 연속적으로 흐르게 만들 수도 있고, 특정 색상이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변화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효과 극대화하는 마감재 선택 중요
변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화면 마감재 선택 역시 중요한 요소다. 보통은 내부 조명이 변화하는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색이 들어간 소재를 사용하는 예는 거의 없다. 투명, 불투명, 유백색의 유리, 아크릴, 폴리카보네이트 등을 주로 사용하는데, 변색 효과를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싶으면 반투명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좋으며, 유백색 소재는 조명 형태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은은한 효과를 연출하는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화면을 제작할 때는 면 전체를 통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일정 크기로 분할해 장식볼트 등으로 연결하는 사례가 더 많다. 이는 바둑판 형태로 갈라지는 모양과 장식볼트 자체가 밋밋한 바탕면에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으며, 패널 하나만 제거가 가능해 유지보수가 편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판재를 통으로 덮었을 때와 분할해 덮었을 때 주는 인상이 다르므로 야간은 물론, 주간에 보이는 모습까지 감안해 제작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조명 변화 사인은 분명히 야간 주목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지만, 대체로 일반적인 플렉스 사인보다 제작비가 3~5배 가까이 더 들어간다는 문제가 있다.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전체 사인 중 일부에만 변색 효과를 적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볼만하다. 예를 들어 로고 혹은 채널문자 중 일정 글자 하나에만 변색 효과를 적용해도 비용 대비해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다.
서울 잠원동에 있는 ‘허브 성형외과’는 허브 모양 로고에만 저전압 네온을 넣어 변색 효과를 강조했다. “주변에 성형외과만 30여 개가 밀집해 그 중에서 튀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다. 게다가 건물주가 사인 크기를 가로 2.4m, 세로 1.2m로 제한해 면적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조명 변화를 통해 색다른 느낌을 내고자 했다”고 이 사인을 제작한 태산스페이스 김규태 대표는 밝힌다. 더불어 고급 성형외과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색상 변환 속도를 느리게 조절해 요란스럽지 않고 은은한 느낌을 연출했다.

야간 영업에 주력하는 점포에 유용
더불어 업종 성격에 따른 적용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동부기업사 송정헌 차장은 “주력하는 영업 시간에 따라 적용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주간 영업에 주력하느냐, 야간 영업에 주력하느냐에 따라 디자인적인 접근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야간 영업에 주력할 경우 색상 변화 사인이 좀 더 유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주간보다 야간 영업에 주력하는 업종에 더 어울린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R, G, B 색상을 조합해 적게는 세 가지부터 많게는 수백, 수천 가지까지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지만 여기에도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자칫 색이 너무 많으면 복잡해 보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업종 특성이나 사인 디자인 등에 따라 몇 가지로 변화를 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얼마나 많은 색상을 표현하느냐 보다는 동적인 움직임을 주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 대다수 사인업체들의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단색 조명에 디밍을 통한 그라데이션 효과만 부여해도 얼마든지 효과적인 사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합한 사인을 제안할 수 있을 때 사인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음은 물론, 제작에 따른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한정한 공간 안에서 비슷비슷한 그래픽 요소만을 연구할 것이 아니라 조명을 통해서도 색다른 사인을 만드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고객에게 제안해보자.

백 훈 수석기자 hpaik@signmunhwa.co.kr

정세혁 기자 jsh3887@signmunhwa.co.kr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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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5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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