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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편
2005-09-01 |   지면 발행 ( 2005년 9월호 - 전체 보기 )

문화&비즈니스 | 사인기행

프랑스 파리편
간판 타고 흐르는 세느강의 선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고작 며칠만 머물 수밖에 없지만 이 말은 그대로 사실이었다. 세느강을 따라 이어지는 수백 년 넘은 건축물과 박물관을 보기 위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파리를 찾는다. 간판을 타고 세느강의 선율이 유유히 흐른다.
글ㆍ사진 | 김유승 편집장 yskim@signmunhwa.co.kr

간판이 화두를 던지다
이번으로 세 번째다. 파리는 드디어 첫날밤 새색시처럼 잔뜩 긴장한 채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에펠탑 광장 앞에서 기다란 뻥튀기 과자를 만들고 있는 포장마차 아저씨는 그대로였고 몽마르뜨 언덕에서 그림을 그려주는 모자 쓴 할아버지도 여전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내면서 파리에 갈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는다. ‘근대’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전범처럼 다가오는 도시, 파리. 파리는 그렇게 내 시야 속에 들어온다.
자유를 위한 시민혁명과 구태의연한 질서에 대한 긴장과 항거, 지금은 유럽연합을 이끌어 가는 선두에 선 나라. 권력에 대한 항거를 위해 핏빛 피가 비가 되어 내렸던 곳. 적어도 프랑스의 역사는 뜨거우면서도 여전히 우리에겐 막연하고 아련한 거리에 놓여진 존재로 남아 있다. 순정만화의 단골 배경으로 ‘프랑스 혁명’이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아련하고 막연함 때문이 아닐까.
프랑스는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부여한다. 특히 거리를 가득 메운 수많은 관광객들을 보며 그 예전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았던 고전주의 푸생의 그림처럼 수많은 드레이프(Drape)를 하나씩 거둬가며 속살을 보기 위해 조바심하는 남자들의 시선을 발견한다. 그 그림에 등장하는 남자들처럼 보이지 않는 드레이프를 거둬가며 거리와 간판을 살펴본다.
참 오랜 시간 입맞추고 있는 연인들을 지나 도시를 가로지르는 세느강을 따라 차가운 역사를 감싸 안은 미완성 상태로 남은 근대 도시를 걸어본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12개 방사선 모형으로 뻗어 있는 도시. 일일이 거론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유적들과 건물들. 유럽 문화와 예술 중심지로서 파리는 이제 예술을 위한 영감을 찾기 원하는 예술가들에겐 ‘거대담론’에 가깝다. 수년 간 간판만 바라보며 살아온 내게도 역시 파리의 간판들은 죽비처럼 화두를 늘어놓는다. 탁! 탁! 탁!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사람이 있고 간판이 있다
세느강을 따라 양옆에 놓인 시간의 결을 되집어간다. 오후 한나절을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 있는 소르본 학생들이며 레오 까락스가 만든 그 짠하디 짠한 영화처럼 좌절과 상처와 사랑이 병존하는, 이제는 점점 아파져서 다리 가운데를 보수하는 퐁뇌프와 아폴리네르의 시 한 편 속에 흐르는 미라보를 거쳐 그렇게 유장하게 흐르는 뱃놀이는 끝이 났다.
파리의 배꼽이라는 시테섬과 그 안에 있는 노트르담 사원. 하늘을 향해 뾰족한 첨탑을 세워버린 감성은 도시 발전과 더불어 시작한 서민 중심 문화를 형성하고 그 소박한 소망은 뒷골목에 빼곡하게 걸려 있는 간판을 통해 페르시안 블루빛 하늘에 닿기를 원하는 듯 그렇게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어간다.
유럽의 중심이 되길 꿈꿨던 나라, 공학기술의 절정을 이루는 에펠탑에서 바라보는 땅은 잘 설계한 거대한 건축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행을 하며 느끼는 것은 항상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사람이 있고 간판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간판들 때문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파리지엔은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검소한 사람들로 평이 높건만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브랜드 대부분이 바로 이곳에서 양산된다는 이유로 이곳 여자들은 굉장히 사치스럽거나 최첨단 유행을 걷는 것 같은 오인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 수많은 브랜드를 알리는 간판도 마찬가지. 하지만 파리라는 아름다운 도시 풍경 속에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오해들을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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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5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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