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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조명+입체
예술과 문화가 머무는 우리동네 작은공원
2010-07-01 |   지면 발행 ( 2010년 7월호 - 전체 보기 )

인사동 ‘사이에’빌딩 공사장 펜스

예술과 문화가
머무는
우리동네 작은공원



몇 해 전 환경개선이라는 화두를 타고 등장한 공사장 펜스는 혁명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공사장 하면 먼지가 흩날리고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황량한 민둥산이 여과 없이  보여 지는 그런 풍경이었다. 하지만 공사장 환경개선이라는 분위기를 타고 공사장 펜스설치가 의무화 됐고 진화를 거듭해 현재는 공공디자인요소로 활용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아직도 다수의 펜스가 단순한 가림막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인사동 ‘사이에’빌딩 공사장 펜스는
공공디자인 요소를 접목해 진행했는데 이러한 사례가 어떤 가치를 갖는지 짚어 보았다. 글_ 노유청쪾사진_ 김수영

보편적인 펜스는 싫다 무조건 색다르게 해보자

공사장 펜스는 이제 가림막 수준에서 해당지역 도시미관을 생각하는 공공디자인 아이템으로 거듭나야 하는 시기가 됐다. 다시 말해 이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인데, 가람막도 없이 공사를 하던 예전모습에서 펜스의 등장으로 한차례 진화했듯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변화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아직도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눈에 띄는 것은 보편적인 펜스인 조감도와 해당 지자체를 상징하는 동물, 꽃을 실사로 연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최근 인사동 사이에빌딩 공사장 펜스는 새로움을 보여주며 변화에 목말라있는 갈증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준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인사동 사이에빌딩 공사장 펜스는 변화의 요구를 받아들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주식회사 중앙디자인 고창호 소장은 “애초에 컨셉트를 잡을 때 보편적인 펜스형태에서 벗어나 무조건 색다르게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래서 플래카드나 실사연출물을 일단 지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던중 액자식으로 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것을 구체화 시켜 현재 같은 형태로 공사장 펜스를 설치할 수 있었다. 마치 거대한 나무 액자로 공사장펜스를 뒤덮고 있는 형태로 해서 보편적인 공사장 펜스와 차별화를 시도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고창호 소장은 “설치에 소요된 자재를 공사장에서 쓰고 남은 자투리를 활용해 비용에 대한 부분은 어려운 점이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실사연출이 아니고 조형물을 설치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30~50궛?튀어나와 도로를 점용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인 종로구청 담당자에게 공사장 펜스 컨셉트를 설명하고 설득해서 어렵지 않게 진행했다”라고 했다.
또한 일반적인 공사장 가림막이 아니라 외부에 조형물을 설치해서 하중을 받쳐야 했기 때문에 내부에서 와이어로 당기는 등 일반적인 펜스보다 강하게 설치했다. 특히 사다리 형태로 좌우에 설치한 조형물 때문에 내부에서 단단하게 고정하는 작업을 거쳐서 공사장 펜스를 가설했다.

인사동 지역특성 고려해 펜스의 공원화

사이에빌딩은 인사동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색적인 공사장 펜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었던 환경이기도 했다. 인사동하면 홍대, 삼청동 등과 함께 특별한 문화현상을 보이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공사장펜스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었다. 특히 인사동은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공간이기 때문에 아무리 공사장 이라 해도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차별화한 느낌으로 접근해야 했다.
주식회사 중앙디자인 고창호 소장은 “사이에빌딩이 인사동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편성을 탈피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과제였는지도 모른다. 발주처인 (주)어반라이프 측에서도 인사동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공사장 펜스를 구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래서 공원화한 공사장 펜스를 구성했다. 그리고 이러한 공원 느낌을 주기 위한 요소를 군데군데 배치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고창호 소장은 “마치 동네 공원처럼 공사장 펜스를 구성하기 위해서 감나무 조형물을 설치하고 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숲의 형태도 표현했다.
그리고 나무의자를 설치해 사색의 공간을 두었고 측면에는 사다리 모형의 목재로 설치해 주변을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삭막함 보다는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렇듯 이러한 공사장 펜스는 발주처나 시공사 입장에서 볼 때 분명히 돈이 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비용적인 측면을 떠나서 공사기간 중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주변 상인들이나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색적인 공사장 펜스를 설치하는 것은 일종의 배려차원이다. 공사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으로 보답하는 것 말이다. 그것이 최근 붐을 타고 있는 공공디자인이 지향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SM

<캡션>

1 측면에 사다리 형태로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보편적인 펜스보다 받쳐야 하는
하중이 많은 편이라서 가설시 내부에 와이어를 강화해 안전성도 고려했다.
2, 3 보편성을 탈피해 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시이에빌딩 공사장 펜스.
마치 목재를 활용한 대형 액자형식으로 공사장 주변을 꾸몄다.
4, 5, 6 조형물 후면에 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조명을 켜서
돋보이게 했다. 조명을 받은 감 조형물이 마치 빨갛게 익은 것 같이 보여서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7, 8 공사장 펜스를 마치 동네의 작은 공원처럼 꾸미기위해 문화, 예술적인 요소를 배치했다. 특히 사색의자를 설치한 것이 온라인 블로그에 소개되는 등 반응이 좋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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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조명+입체
201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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