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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이야기
2005-09-01 |   지면 발행 ( 2005년 9월호 - 전체 보기 )

그때 그 이야기

어둠을 뚫고 나오는 에너지
- 협성정밀기계 이종기 대표-


10대 후반, 갑자기 찾아온 ‘어둠’
본지를 착실히 읽어온 독자라면 이종기 대표가 누구인지 금방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처럼 기억력이 좋지 못한 독자와 99년 12월 이후부터 열심히 구독한 독자를 위해 1999년 12월호를 토대로 이종기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도록 하겠다.
1947년 서울 마포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이종기 대표는 6.25 이후,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인해 진학을 포기한 채 낮에는 ‘아이스케끼’ 장사를 하고 밤에는 천막학교에서 대학생들에게 공부를 배우며 보냈다. 그러던 중 10대 후반 ‘색소망막변성증’이라는 어둠이 찾아왔고 점차 빛을 잃어 독서조차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그는 굳은 신념과 의지로 군복 버클 생산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3년 만에 미국 제품을 누르고 시장을 석권해 버린다. 이종기 대표의 손재주와 치밀한 성격을 잘 아는 주위 사람들은 이 대표에게 조각기를 만들어 보라고 권유했고 도전해 볼만하다고 판단한 이 대표는 서슴치 않고 조각기 제작에 도전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타고난 끈기와 신념으로 일년 육개월 만에 완벽한 조각기를 만들어낸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자동식 조각기, 컴퓨터 조각기를 단계적으로 생산해 현재 미국 ‘퀄러티 원(Qualilty One)'사와 총판 계약을 하고 국내 판매뿐 아니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의 두 눈이 되어주는 아들들
이종기 대표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33살 이종주씨와 26살 이종민씨다. 99년 미국 LA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이종주씨는 귀국해 아버지 곁에서 협성의 조각기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둘째 이종민씨 역시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와 현재 군복무 중이다.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던 98년, 이종주씨는 달랑 조각기 5대를 가져가 한인촌을 기반으로 실제 조각품을 납품하기 시작한다. 협성의 조각기 성능을 알리고 미국 시장을 연구ㆍ접근하기 위해서였다. 조각품을 생산하고 전시회에 참가하며 미국 시장의 틈을 엿보던 이종주씨에게 미국 유수의 조각기 판매업체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들어왔고 결국 미국 ‘퀄러티 원(Qualilty One)'사와 총판 계약을 맺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 대신 큰 아들은 외국에서 홀로 영어공부를 하고 미국 시장에 초석을 다졌던 것이다. 둘째 아들인 이종민씨 역시 현재 군복무와 더불어 미국 유학 경험을 토대로 협성으로 보내지는 모든 해외 서신을 관리하고 있다. 결국 이종기 대표는 두 눈이 보이지 않으나 넓은 바다를 건너 해외를 종횡 무진하는 두 아들이라는 또 다른 두 눈을 가진 셈이다.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5년 전 판매한 조각기를 중고로 판매한다면 과연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1/3이나 받을 수 있을까하고 반신반의한다. 그러나 협성정밀기계에서 생산한 조각기는 이러한 선입견을 뒤엎는다. 5년 전 천오백만원에 판매한 조각기 중고 시세가 여전히 8~9백 만원 대이기 때문이다. 중고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는 바로 조각기 성능과 보수 문제 때문이다. 실제로 조각기에서 교체가 필요한 것은 특정 부품이다. 그리고 이 부품은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며 실제 비용이 드는 부분은 조각기 분해에 사용하는 비용이다. 이 대표는 이를 염두에 두고 설계에서부터 보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품질 좋은 조각기만이 시장에서 살아남고 그런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상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조각기 업체에게 제품 판매는 중요하다. 튼튼하고 성능이 좋아 몇 십년을 사용해도 고장나지 않는 기계는 어쩌면 조각기 판매업체에게 해가 될지도 모른다. 허나 이 대표는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소비자는 품질 좋은 제품을 제공받을 권리가 있으며 조각기 제작ㆍ판매업체는 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이런 올곧은 정직과 신뢰는 단골 고객을 만들어냈고 협성정밀기계의 명성을 확산시키고 있다.

사인산업과 월간《사인문화》
최근 사인업계에 대두하고 있는 것은 바로 조각사인이다. 조각사인은 조각기를 이용한 것으로 일반적인 플렉스 사인보다 독특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사인시장에 국내 조각기뿐만 아니라 중국산 조각기까지 유입되고 있다. 협성정밀기계에서도 이번에 새롭게 사인조각기를 출시했다. 퀘스트4896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 사인 조각기보다 튼튼하고 성능도 좋은 반면 가격은 중국산 조각기보다 저렴하다.
이 대표는 중국산 조각기 유입으로 사인업계에 조각사인이 대두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국내 소비자에게 더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사인 조각기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는 사인산업에서 조각기 위상과 함께 사인산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또한 이 대표는 창간 10주년을 맞이한 월간《사인문화》에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제작ㆍ판매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매체사로서 지금처럼 정직한 기업을 소비자에게 소개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정직한 기업이 성장하고 소비자는 신뢰를 가지며 ‘사인문화’ 역시 매체사로서 그 본분을 충실히 이행해 더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목소리, 따뜻한 손
사실 취재를 나가면서 필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취재원과 달리 이종기 대표는 조금 특별한 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말수가 적으면 어떡하나?, 원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어쩌나, 필자와 사진기자를 불편해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등 말이다. 그러나 필자의 그런 같잖은 소심한 생각은 이종기 대표와 이야기하면서 어느 샌가 사라졌다. 차분한 어조로 청산유수같이 말을 풀어내는 이종기 대표에게서 활기찬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그동안의 행적과 앞으로의 일들을 설명하는 이 대표가 뿜어내는 에너지에 필자 역시 동화돼 마음 편히 즐겁게 취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진촬영을 위해 움직일 때, 보이지 않아 움직임이 불편하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움직이실 때 살짝 손을 잡아드렸는데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감촉이 생각난다. 비록 남들보다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지만 장애에 굴하지 않고 끈기와 인내로 최고 기술자가 된 이 대표의 소박한 웃음과 따뜻한 손이 잊혀지지 않는 만남이었다.

공정선 기자 sarrara9@signmunhwa.co.kr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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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5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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