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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문화 지역상권의 만남
2010-06-01 |   지면 발행 ( 2010년 6월호 - 전체 보기 )

옥외광고센터와 함께하는 현장탐방⑤ - 인천 중구 삼치거리편

스토리와 문화, 지역상권의 만남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 옷사입나, 술사먹지” 인천 삼치거리 초입에 위치한 ‘삼치일번가’ 가게 벽면에 적힌 글귀다.
왠지 대표적인 겨울별미인 삼치를 벗 삼아 한잔하는 애주가들의 낭만적인 정서가 절절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인천 삼치거리의 간판과 공간을
개선하면서 점포 벽면에 새겨진 걸작인데 이렇듯 단순히 행정적인 접근이 아니라 문화적인 접근이 이색적이다.
다시 말해 삼치거리라는 특수한 스토리를 간판과 공간에 녹여냈다고 할 수 있다. 간판개선을 통해 지역의 명물로 거듭난 삼치거리를 다녀왔다. 글쪾사진_ 편집부

간판도 고치고, 장사도 잘되고 일거양득!

몇 해 전부터 지자체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던 간판과 거리환경을 새롭게 조성하는 이른바 지역개선사업을 두고 해당지역 점포주들은 실효성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졌던 것이 사실이다. 채널사인으로 점포의 개성을 죽이는 획일성 양산이라는 비판론을 늘 달고 다녔던 터라 상권회복이라는 물음표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곳이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 삼치거리는 자신 있게 간판개선과 함께 상권이 살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점포주들이 침체됐던 상권이 살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특히 취재중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삼치구이와 마실거리를 대접해주며 간판이 바뀌고 분위기도 살고 매출도 꽤 올랐다는 ‘인천집’ 사장님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으니 말이다.
인천중구청 도시녹지과 전용우 주사는 “삼치거리가 동인천의 전통적인 먹거리였지만 최근 쇠퇴하는 것을 바꾸기 위해 사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간판뿐만 아니라 공간이미지를 바꿔보자는 의미로 진행해 점포 벽면에 벽화를 그리고 에어컨 실외기에도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방법론을 동원했다. 특히 디자인과 시공을 담당한 (주)공공디자인연구소훌 담당자의 단순히 간판만 교체해서는 안된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결과물의 질적인 부분이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삼치거리는 100m구간 21개 점포를 대상으로 3억 원의 예산으로 진행했다. 규모에 비해 예산이 넉넉했던 편이었는데 이는 2008년 행정안전부 간판시범거리 우수계획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아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지자체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큰 난관이 바로 해당지역 점포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삼치거리는 이미 분위기를 한번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점포주들이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진행됐다.
또한 삼치거리 사업종료 후에 침체됐던 상권이 살아나는 등 반응이 좋아서 다른 지역 상인회에서 간판개선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리고 상권이 살았다는 결과를 단순히 정성적인 측면에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수치적으로 사업 전후 매출을 비교한 리서치를 진행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인천중구청 담당자는 밝혔다. 

서민의 애환을 담은 전통거리 부활의 서막

서양의 문물개방에 저항한 쇄국정책의 구한말을 통과하고 일제시대를 거치며 개항을 통한 항구도시가 경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인천, 항구가 있는 동인천지역도 일본문물이 유입되면서 경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억울한 수탈의 역사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40여 년 전부터 동인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대표적인 음식이 삼치구이였고 그것이 수탈의 역사의 상징격인, 지금은 근대유적으로 지정된 홍예문아래 아래쪽에 거리를 형성했다.
이러한 역사를 밟으며 동인천의 상권과 삼치거리는 서로 윈윈하며 황금기를 누렸지만 부평, 송내 등 신시가지를 구성하며 상권이 이동했고 더불어 이 먹거리도 침체됐다. 인천중구청 도시녹지과 전용우 주사는 “삼치거리는 40년이 넘도록 동인천 지역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던 먹거리였다. 하지만 신시가지의 등장으로 지역상권이 침체됐다. 그래서 간판개선 등 공간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전용우 주사는 “이번 개선사업은 삼치거리의 상권을 회복한다는 일종의 명운이 달린 일이기도 했다. 신시가지로 상권이 몰려있는 현재 상황에서 차별화된 공간을 구성해서 전통적인 먹거리로 부활시킨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고 그것은 점포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간판만 뜯어고치는 방식이 아니라 삼치거리라는 스토리를 공간에 투영했다”라고 했다.
이렇듯 인천삼치거리 개선사업은 단순히 행정적인 관점으로 간판을 고치는 기본 방식에서 벗어나 공간의 특성을 익살스러운 문구나 그림으로 표현해 거리자체가 마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는 결과물을 도출했다. 다시 말해 간판과 공간에 삼치거리라는 스토리, 즉 문화적인콘텐츠를 입힌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블로그나 온라인상에 인천 삼치거리라는 콘텐츠가 유저들을 자극해 그것을 찾게 되는 자연스러운 바이럴 마케팅까지 연결되고 있다. 이쯤 되면 삼치거리 개선사업은 성공적인 사례라고 칭찬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간판이 문화적인 콘텐츠가 되고 그것이 지역상권은 살린다는 점을 삼치거리 사례를 통해 지자체 담당자들이 생각해 봐야할 대목이다. SM

●사업개요
쪾사업명_ 인천중구청 ‘삼치거리 간판시범거리’ 조성
쪾위치_ 인천광역시 중구 전동 일대
쪾사업기간_ 2008년 4월 ~ 2009년 10월 기획 연구조사기간 포함 20개월 소요
쪾사업비_ 300,000,000원

●사업 포인트쪾간판과 함께 공간 자체를 리뉴얼
쪾좋은 기획안을 통해 행안부 지원금 유치해 사업진행

<캡션>

1 인천 삼치거리 모습. 간판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브제를 설치해 거리전체를 마치 예술작품처럼 꾸몄다.
2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 옷사입나, 술사먹지”라는 애주가의 낭만이 느껴지는 글귀가 적힌 삼치거리 초입에 위치한 삼치일번가.
3, 4 간판도 보편적인 스타일과 다르게 구성한 것도 이색적이지만 벽화와 에어컨 실외기에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거리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5 취재 중간중간 삼치구이와 마실거리를 양껏 챙겨준 넉넉한 사장님의 인천집. 인천집 옆건물 벽면에 삼치를 먹는 직장인을 주제로 벽화를 그려 거리의 스토리를 보여준다.
6, 7 삼치구이집 위에서 대범하게 낚시질을 하고 있는 낭만 고양이들. 생선과 뗄려야 뗄 수 없는 고양이가 삼치구이라는 컨셉트를 은근하고 귀엽게 상징한다.
8 부식철판을 활용해 삼치모형으로 돌출간판을 제작했다. 오래된 느낌을 주는 부식철판이 마치 40여년을 이어온 삼치거리의 관록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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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1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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