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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덕트 lumiduct 시대의 사인산업
2010-02-01 |   지면 발행 ( 2010년 2월호 - 전체 보기 )

루미덕트 lumiduct 시대의 사인산업

  염기학 / 본지 이사

‘루미덕트 lumiduct’라는 말이 있다. ‘빛을 내는 luminous’과 ‘제품 product’을 합성해서 만든 용어로 빛을 이용한 디자인 혹은 빛을 컨셉트로 채택한 상품을 일컫는다. 예를 들면 전화가 오면 발광하는 휴대폰, 온도가 변화할 때 빛이 나는 에어컨, 기상시간에 임박해서 점점 밝아지는 베개 등이 이에 속한다. 어린이들이 걸을 때마다 빛나는 신발, 바퀴에서 불빛이 나면서 굴러가는 퀵보드도 주위에서 눈에 띄었던 루미덕트였다.
이렇듯 가전에서 패션, 잡화 등에 이르기까지 루미덕트 개념은 벌써 우리 생활주변에 많이 침투해있다. 루미덕트의 특성은 빛을 디자인의 한 요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디자인 요소라면 형태, 컬러, 소재 정도에 그쳤다. 여기에 빛을 첨가함으로써 제품 테두리 안에 머물었던 디자인 효과를 주변 공간에까지 확대한다.
사인산업의 경우는 어떠한가? 네온, 형광등, CCFL 등 각종 광원을 적용해서 만든 사인들은 이미 ‘빛을 내는 제품’들이었다. 내부조명이나 점멸효과를 써서 야간에 주목도를 높인 사인은 빛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유혹했다. 따라서 사인산업은 어느 분야보다도 앞서 루미덕트 개념을 채택해서 상품 구매력을 증대시켜왔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루미덕트라는 용어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빛을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여기고 그 효용성을 사인에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타 분야의 루미덕트 트렌드가 왜 새삼스럽게 사인산업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니라 활용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LED 소재가 트렌드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빛을 중요하게 여겼던 사인산업은 LED로 인해 루미덕트 흐름에 자연스럽게 편승할 수 있었던 것이다.
LED가 가전제품, 잡화 등에 빛을 주었듯이 사인에게는 신 新 광원과 동영상 표현을 가져다 줬다. 채널사인, 라이트 패널, 와이드 컬러 등 내부조명 사인의 새로운 광원으로 자리 잡았고 전광판으로 시작한 동영상 표현은 야간 주목도를 높였다.
특히 건물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 Media Facade 는 미디어 아트, 디지털 캔버스라는 말로 불리우며 루미덕트 시대의 사인산업을 이끌고 있다. LED로 외벽을 대형 스크린처럼 꾸며 놓아 건물 자체가 루미덕트로 변했다. 최근에는 벽면의 일부를 장식하는데 그치지 않고 건물 전체를 꾸민 대형 미디어 파사드도 등장해 랜드 마크 Land Mark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LED로 루미덕트 사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부조명 사인 경우 LED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디자인과 설계가 완벽히 나오고 있지 않다. 미디어 파사드 경우는 작년 9월부터 적용하는 서울시 경관조명가이드라인이 표출내용을 예술작품에 한정하고 있어 논란여지가 있다.
사인산업을 비롯해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루미덕트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빛을 소재로 택했기 때문이다. 빛은 표피적이고 평면적인 시각 자극을 넘어 우리에게 감성적인 자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루미덕트 시대의 사인이 더욱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려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는 안 된다. SM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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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1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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