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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원단 낭비 이제 줄여야 한다
2005-08-01 |   지면 발행 ( 2005년 8월호 - 전체 보기 )

그래픽&시스템 | 이슈
자투리 원단 낭비, 이제 줄여야 한다
- 길이 표시 소재로 획기적 개선 기대 -
사인 제작업체, 실사연출 전문업체들이 사용하는 소재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바로 연질 소재다. 플렉스, 시트, 현수막천 등 연질 소재들은 지관에 원형으로 감겨 있는데 길이 표시가 없어 그동안 사용자들은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얼마 남지 않은 원단을 사용하려고 할 때 제작하려는 제품 규격에 맞는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 난감할 때가 많아 낭비 요소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격 표시 없는 소재 사용으로 불편함 속출
서울시 영등포구에 있는 한 대형 실사연출 전문업체에서 일어난 상황은 이렇다. K 사장이 “3미터 짜리 현수막 출력할 게 있는데, 자투리 원단 중에서 쓸만한 거 있는지 좀 찾아봐라. 90폭 짜리다”라고 이야기하자 직원 2명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무실 곳곳에 널려 있는 수많은 자투리 원단을 일일이 확인한다. 원단을 풀어볼 경우 다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충 눈대중으로 지관을 들여다보면서 일일이 몇 미터나 남았는지 가늠해본다. 하지만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장님, 한 3미터쯤 되는 것 같은 원단이 서너 개 있긴 한데요. 좀 불안하지 않을까요?” “일단 급하니까, 빨리 걸고 출력해라”
직원들은 자투리 원단을 실사연출기에 걸고 마우스를 연신 누르기 시작한다. 드디어 현수막이 실사연출기에서 나오기 시작하고 한 2미터 80센티미터까지 나왔을 때 우려했던 문제가 터졌다. 눈대중으로는 분명히 3미터가 넘어 보였는데 막상 출력을 해보니 2미터 80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새 원단을 걸고 처음부터 다시 출력해야 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날 이 업체 직원들은 사장님으로부터 흠씬 혼이 나고 말았다. 잉크와 원단은 물론 2시간 가까운 시간을 쓸데없이 허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시 출력해서 납품했을 때는 이미 고객이 원했던 납기를 2시간 정도 넘겼기 때문에 현수막 가격까지 제대로 받지 못하고 만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위와 같은 일은 사인 제작업체나 실사연출 업체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소재에 별다른 규격표시가 없기 때문이다. 소재에 규격표시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편함은 위와 같은 상황 뿐만이 아니다. 자투리 원단이 작업실 곳곳에 쌓여 작업환경이 지저분해지고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협소한 공간에서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50미터인 소재를 새로 구입했을 때 이를 재보지 않으면 실제로 50미터인지 알 수 없다.

백여 개 이상 자투리 원단 사무실에 빼곡히 쌓여
경기도 수원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사현수막 전문업체인 동방기획 이창우 대표는 “오래 전부터 소재에 규격표시가 없어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사무실 곳곳에 널려 있는 자투리 원단을 볼 때마다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모른다”면서 “적게는 백여 개, 많게는 이백여 개에 가까운 자투리 원단들이 사무실 이곳 저곳에 쌓여 있을 것을 보면 ‘저것들만 다 사용해도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업체는 매월 실사현수막 원단을 약 1천만원 어치 가량 사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매월 자투리로 남는 양이 1백만원 어치에 가깝다고 한다. 비용문제 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자투리 원단들이 사무실 곳곳에 쌓여 있어 커다란 현수막 작업을 해야 할 때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단들을 한쪽 구석으로 옮겨놓고 공간을 확보해야만 대형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실사연출 전문업체 관계자 역시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크게 공감하고 있다. 자투리 원단을 쓰기 어려지만 아까워서 계속 보관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나중에는 막상 사용하려고 해도 쓸 수가 없어 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이 얼마나 큰 낭비인가.

길이 표시 소재 등장으로 획기적 비용절감
하지만 이제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재 뒷면에 길이를 표시한 제품이 조만간 시장에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실사현수막 제작업체를 운영하던 미터천닷컴 이영길 대표는 위와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실사 현수막 원단 뒷면에 레이저로 길이를 표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실용신안을 획득했다. 그는 “나 스스로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이 등장한다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길이 표시를 한 실사현수막 원단은 그동안 실사소재 유통업체로서 국내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주)창현데코가 공급하기로 했고 제작은 (주)진광화학이 맡기로 했다. (주)진광화학 이재광 대표는 “실사현수막 원단에 길이 표시를 할 수 있는 실용신안 사용에 대해 미터천닷컴과 협의를 끝내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실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게 될 (주)창현데코는 이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 (주)창현데코 강 준 부장은 “무엇보다 길이 표시를 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소비자들은 적어도 10%~20% 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치열한 경쟁으로 타 업체와 확실한 차별화를 원하는 업체라면 당연히 길이 표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 역시 길이 표시 원단이 등장한다는 소식에 대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수원 동방기획 이창우 대표는 “출력단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므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수많은 자투리 원단들이 사무실에 너저분하게 쌓여 있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될 것이므로 전체적인 수익성은 적어도 1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실사 현수막 원단에서 시작한 길이 표시는 앞으로 다른 소재로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소재 가격, 출력비 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처럼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이 등장함으로써 업계 전체가 수익성을 크게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다.

김유승 편집장  yskim@signmunhwa.co.kr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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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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