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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30리 꿈엔들 잊힐리야!
2010-01-01 |   지면 발행 ( 2010년 1월호 - 전체 보기 )

옥천 시문학아트벨트 ‘멋진 신세계 프로젝트’
향수 30리, 꿈엔들 잊힐리야!


시인 정지용하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라는 가곡으로도 익숙한 향수의 한 구절이
귀에 맴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어두운 시절을 노래했던 모던보이. 정지용 시인과 그의 작품이  사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고향인 충북 옥천에 되살아났다. 향수, 카페프란스 등 정지용 시인의 작품을 옥천 곳곳에 고스란히 담았다.
향수 30리 시문학아트벨트 멋진신세계 프로젝트 이하 멋진신세계 프로젝트 가 바로 그것이다.  정지용 시인의 작품이 묻어있는
 30리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마치 모던보이가 살아서 시를 낭독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눈과 귀 그리고 온몸으로 시를 느끼고 싶다면 당장 멋진 신세계로 달려가길 권해본다. 글_노유청쪾사진_ 김수영

간판에도 아낌없이 정지용 시인을 담았네

멋진신세계 프로젝트는 정지용 시인의 생가인 충북 옥천군 하계리에서 시작해 30리 길을 타고 장계리까지 이어진다. 하계리는 과거 옥천군의 번화가였지만 지금은 행정구역 개편으로 한갓지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한 구도심이다. 옥천군청에서 정지용시인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이용한 도심 활력 불어 넣기 사업으로 진행한 것이다.
옥천군청 경제개발과 황상철 담당자는 “멋진신세계 프로젝트는 신활력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신활력 사업이라 하면 지역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농업을 장려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지만 옥천군은 문화적인 요소로 사업을 풀어보려는 요구가 있었다. 그것이 문화관광부 일상장소 문화생활공간화 사업과 연이 닿아서 진행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구도심으로 밀려 상권이 미약해진 하계리와 장계리 일대를 활성화하는 것도 큰 과제였다. 정지용 시인의 생가가 있는 하계리에는 간판을 새롭게 정비해서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리고 멋진신세계 프로젝트의 중심인 장계유원지로 가는 길목의 외진 식당에 메뉴를 개발 홍보하는 이른바 맛진신세계도 동시에 진행했다”라고 했다.
하계리와 장계리 일대 상가에 간판을 재정비하면서 정지용 시인의 시구를 같이 설치했다.  이는 정지용 시인의 생가에서 시작한 멋진신세계로 가는 길목을 알리는 사인이자 이정표 구실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메인요리를 먹기 전에 전채요리를 먹듯이 정지용 시인의 시정세계가 아낌없이 담긴 간판들은 멋진신세계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돋운다.

2년간의 준비 기간을 통해 활짝 열린 신세계

멋진신세계 프로젝트는 침체된 공간에 숨을 불어 넣는 작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멋진신세계의 메인무대인 장계유원지 일대를 문학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공공예술프로젝트였다. 개장 후 20여년이 흘러 시설의 노후와 함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 장계유원지와 그 일대에 정지용시인의 시정세계를 모티브로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관건이었다.
총 사업기간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이 걸렸고 건축가, 아티스트, 문학인 등 100여명이 참여 했다. 결국 한국 최초의 모더니즘 시인을 통해서 오래되고 방치되어 잊혀진 장계유원지 일대를 문학공원화 해서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게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프로젝트 이후 장계유원지를 찾은 사람이 200만 명을 넘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멋진신세계를 활짝 열어 젖혔다고 할 수 있다. SM

<캡션>


1~2 하계리에 위치한 상가간판에도 정지용 시인의 시구를 차용해 향수 30리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3 정지용 시인의 ‘엽서에 쓴글’을 차용한 조형물. 마치 엽서 모형으로 구성해 멋진신세계로 가는 초대장을 상징하는 듯하다.
4 정지용 시인의 생가. 향수 30리의 시작점으로 멋진신세계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37번 국도 맛진신세계

<캡션>


1 향수 30리를 끼고 있는 37번 국도. 국도변 번스정류장을 창작의 고뇌가 느껴지는 책상으로 꾸몄다. 대청호를 병풍같이 끼고 있는 37번 국도와 책상이라 왠지 시 한편 습작해보고 싶지 않는가?


2~4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멋진신세계로 가기 전 시장기를 요기하고 갈수 있는 ‘맛진신세계’다. 대청호에서 공수하는 싱싱한 민물고기를 재료로 쓰고 있으니 맛은 걱정 말기 바란다. 아무리 배를 채우는 곳이라 해도 멋을 포기할 순 없는 법. 정지용 시인의 시가 벽화와 함께 펼쳐지니 마음의 양식도 덤으로 얻어간다.

멋진신세계 앞마당

<캡션>

1 매표소와 갤러리를 겸하는 멋진신세계 앞마당에 위치한 대문 격인 팩토리 갤러리. 메인플랫폼 양쪽으로 모빌리터 두 개가 레일을 타고 이동해 대문인 동시에 집의 형태를 띤다.


2~3 멋진신세계 앞마당에 시구를 조형물로 설치했다. 여기가 어디인지를 알림과 동시에 멋진신세계를 상징한다.


4 멋진신세계로 가는 최종관문인 벽화. 정지용시인의 시구를 적용했고 이제 다 왔으니
슬슬 신세계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사인이다.

멋진신세계

<캡션>

1~2  모던광장의 왼편에 위치한 모단가게. 한 잔 마시며 정지용 시인을 추억할 수도 있고 잠시 쉬어갈수 있는 공간.
3~4 모단광장 오른편에 위치한 모단갤러리. 마치 편지를 통해 과거와 미래가
소통하고 있을 것 같은 묘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5 모단가게 외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멋진신세계 Brave Modern World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6 멋진신세계를 활짝 얼어 젖히는 대문 역할을 하는 향수별자리. 정지용 시인의 시세계와 일대기를 설명하고 있다.
7 모던보이 정지용 시인을 느끼는 모던광장. 마치 원고지 끄트머리가 살짝 구겨져서 책상위에서 퍼덕대는 것처럼 구성했다.


8 멋진신세계 중간 중간에서는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설치해두었다. 정지용과 그의 팬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공간과 사인.
9 숨ㅅ기내기. 떠나온 오랜 시골 다시 찾어 파랑새 사냥을 가지요. 대청호로 인해 수몰된 마을에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숨ㅅ기내기로 표현했다. 배 앞머리를 본떴고 1년 중 장마철인 딱 일주일 간만 물에 잠기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마을지도를 통해 과거 수몰 전 향수를 느끼게 한다.
10 ‘물고기자리를 형상화한 피크닉 플랫폼. 금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를 상징하고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도하고 휴식도 취하는 오픈 스페이스다.


11~13 모단광장 바닥에는 멋진신세계를 상징하는 철재 사인을 설치했고 지역주민들이 자필로 보낸 메시지를 그대로 떠서 설치했다.
14 정지용문학상 시비. 멋진신세계를 구성하는 토양을 모아 놓은듯한 사인. 시비 속에 적힌 이름 한 명 한 명이 ‘멋진신세계에 우리도 한 힘 보탰소’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이 든다.
15 ‘부엉이 울든밤 누나의 이야기 파랑병을 깨치면 금시 파랑바다 빨강병을 깨치면 금새 빨강바다’ 정지용 시인의 작품인 ‘병’을 실제 병 모형을 형상화한 조형물에 새겼다.


16 시를 공부하는 상상공방 모단스쿨. 옥천지역 내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문화학교다.


17~19 멋진신세계와 유원지의 만남. 멋진신세계 관람차 내부에 아티스트 22명의 작품을 담았다. 이것은 전 세계 테마파크를 통틀어 이곳 밖에 없는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하는 작품이자 사인이다.


20~21 예술적인 방식을 통해서 버려진 소재와 오브제들이 부활한 리사이클 동물원.
22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카페프란스에 가자’ 정지용 시인의 작품 카페 프란스를 현실 속에서 재현한 공간. 하계리부터 37번 국도를 돌고 돌아 멋진신세계 마지막에 있는 카페프란스. 이놈은 정지용이 되어 또 한 놈은 조지훈이 되어 멋진신세계에 대한 감상을 커피 한잔과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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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트렌드+디자인
201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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