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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투성이 展 도시 풍경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2009-12-01 |   지면 발행 ( 2009년 12월호 - 전체 보기 )

간판 투성이 展
도시 풍경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한글을 이용해 간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간판투성이 展’이 KT&G 상상마당과 전시그룹 글책말의 주최로 지난 10월 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홍대입구에 있는 상상마당 3층 아트마켓에서 열렸다. 매해 한글날마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려온 한글 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이 전시는 간판이라는 매체를 통해 한글 간판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간판문화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글_ 이승미쪾사진_ 김수영, 601비상

실험 정신과 예술이 만나 탄생한 아름다운 한글간판

간판은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거리와 도시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무질서하게 난립한 간판과 의미 불명의 외국어 간판은 도시의 정체성에 혼란을 초래하고, 간판정비사업의 획일화는 고유 개성마저 상실시켰다.
장인 정신과 개성이 묻어있는 간판들은 온데 간데 없고, 정체성을 잃고 획일화된 간판들만이 여기저기 난무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것이 너무 많은 상태 또는 그런 상태의 사물이나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인 투성이로 현재 우리 간판문화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다. 장인들에 의해 수공예로 작업되던 과거와 달리 경제성과 속도성에 치중한 현대사회로 인해 점점 조형성과 심미성을 잃고 개성 없는 간판 투성이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간판투성이 展은 25명의 디자이너와 순수 예술 작가들의 상상력과 예술성을 간판에 담아 획일화를 양산하는 일방적 정책이 간판 개선의 대안이 아니라는 문제 제기에서 시작해 간판문화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한글 간판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간판에 공공성과 예술성, 실험성을 가미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했다.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한 601 비상 박금준 대표는 “관련 법규에서 벗어나 작가 스스로 간판을 정의하도록 했다. 작가의 정체성과 자신만의 해석을 담은 간판을 예술, 실험, 공공의 대상으로서 접근하도록 한 것이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드러낸 입체적인 작업을 통해 간판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려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글 간판은 촌스럽다는 편견을 깨고 한글이 시각적으로도 매우 아름답고 예술적 가치가 큰 문화유산임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는 동네 풍경 혹은 작가의 작업실이나 회사 간판을 한글을 이용해 재해석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개성이 담긴 디자인이 주는 간판의 시각적 효과가 얼마나 큰지와 정해진 틀 없이도 아름다운 간판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 조형성과 개성을 잃고 획일화된 도시 풍경 속에서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친 작품들을 통해 숨은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SM

1
비상하다, 601비상

박금준 601비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601비상 창립메시지의 일부를 헬리콥터의 날개와 함께 스토리텔링했다. 벽면에서 천장으로 이어진 2종류의 간판으로 이루어졌다. 디자이너에게 늘 실험과 소통, 정체성과 휴머니티를 일깨우는 간판이 될 것이다.

2
비따
김지선 Design Vita 대표, 아트디렉터
‘vita’에 대해 작가가 생각하는 여러 가지 의미들을 넣은 Design Vita의 간판.
나무 위에 글씨와 점이 못으로 박히고 이어진다.

3

오치규 충남대학교 교수
인터넷 카페 ‘한’의 간판. 하나하나 글자를 만들기 위해 컴퓨터 자판을 분리해 조형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조형물을 비추었을 때 비로소 그림자가 비추어져 ‘한’자가 보여진다.

4
속닥속닥

강희라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티스트
관객과 함께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간판이다.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이 작품에 다가 오면 원모양의 나무토막들이 회전을 하며 한글을 만들어 낸다.


5
디자인스튜디오203 간판 뜻 같지 않은 일이 열에 여덟아홉이다.

장성환 디자인스튜디오203 대표
뜻 같지 않은 일이 열에 여덟아홉이다. 원하는 것의 열에 한둘만 이루어도 감사해야 한다는 것.
매 순간 마음을 모아 작업해 나가자는 디자인스튜디오203의 모토를 간판으로 만들었다.

6
술통

이근세 작가-조각
캘리그라퍼 강병인의 글씨를 불과 쇠로 재현하여 작가 머릿속 술통의 이미지를 표현한 이색적이 사인이다.


7
목을 그림 공부하는 곳
이목을 작가-회화

나무 톱질하고 다듬어 그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극사실주의 작가 이목을의 작업방식을 그대로 간판에 가져왔다.

8
화성공장

이근세 작가-조각
작가의 작업실 ‘화성공장’의 간판. 철판에 글씨를 배열하고 얇은 선으로 찢어서 약간의 틈을 만들었다. 낮에는 음영의 차이만큼 글자가 보이고 밤에는 그 틈에서 엷은 빛이 새어 나온다.

9
봄날_갤러리 봄날
강병인 강병인캘리그라피연구소 술통 대표
생명을 잉태시키는 봄날 바람처럼, 한글은 우리 문화를 키우는 든든한 나무라는 의미의 간판. 오래되고 단단한 고목 위에 글씨가 피어나는 형상들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키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했다.


10
7 days

유혜영 작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란 컨셉트 하에 한 장소에 월~금요일 사이 다른 모습의 장소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기능의 간판이다. 여느 게으른 날에 잘못 두면 두 세 개의 상호가 겹칠 수도 있다. 더하고 더해진 이미지와 상호는 새로운 컨셉트의 이미지와 해독 불가한 미지의 글자들을 만든다.

11
크리스마스의 집 반짝

김수환 작가
‘크리스마스의 집’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풍경을 담은 간판이다.
창문으로 흘러나오는 반짝거리는 트리 불빛은,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12
소소소
이수진 일러스트레이터, 인형작가
인형, 섬유제품을 만드는 작가의 브랜드를 만들어 간판으로 제작했다.
바람이 부드럽게 날리는 모양을 나타낸 “소소소”라는 브랜드명은 살터 대자연 에서 느껴지는
자유와 감성으로 작업하는 작가의 특성을 보여준다.

13
더 사인_ 컵 ver.01/02

김란영 꿈을 굽는 마을 나니쇼 대표
컵의 윗부분을 한글의 자음으로 삼아 도자기 브랜드 <꿈을 굽는 마을 나니쇼>의 간판을 만들었다. 조명은 최근 나니쇼에서 개발하고 있는 전용 RGB LED모듈을 통한 프로그래밍작업을 시도했다. 아날로그적인 도자기와 자작나무, 그리고 LED라는 세 가지 구성요소가 어떻게 잘 어울릴 것인가가 목표였다.

14
홍대 수위실 문패
이재호 스튜디오 레트로 대표
사람들은 홍대 앞에서 약속을 잡는다. 홍대 앞 ××카페에서 만나자, ××클럽에서 만나자. 그러나 정작 ‘홍대앞’에서 ‘홍대’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홍대 정문 수위실에 작은 전등을 달아 변화의 속도가 가히 우주적인 홍대에 은은하고 담백한 이정표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15

하남경 호서대 패션학과 VMD 조교수
어린 시절 소꿉놀이 하다가 꽃잎 속에 숨어 있는 나비를 보았다.
그 시절의 꿈과 그리움, 자연이 주는 신비로운 영감을 나비에 담아 날려보내는 컨셉트로 제작한 조형물 사인이다.

16
좋은 책방, 예쁜 옷집, 편한 신발가게

정종인 601비상 아트디렉터
한글 초성의 ㅊ, ㅇ, ㅅ 에 책방과 옷집과 신발가게의 작은 단상들을 담고 어눌하지만 편안한 작가의 글씨로 표현하였다.


17
행복한물고기
한옥현 행복한 물고기 실장
스테인드 글라스 작업을 하는 김동현 작가와의 공동작으로 책을 만들 때 사용하던 앤틱 프레스기와 스테인드 글라스로 작업한 물고기를 은은한 조명과 함께 매치시켰다. ‘행복한 물고기’라는 북디자인실의 컨셉트를 표현해 실내사인으로 적용 할 수있다.

18
책의 탄생
허혜순 씨오디 디자인 실장
북디자인 회사 씨오디 Color of dream 18년의 디자인의 기록, 작업의 역사를 책을 이용해 만든 사인이다. 나무로 액자틀을 만들고 직접 조각칼로 무늬를 새긴 후 액자 속에 책의 탄생을 벽화처럼 표현했다. 로고는 강병인의 캘리그라피를 사용했다.


19
일오처 kwon 2003

권기철 작가-회화
작가의 작업실 ‘일오처’의 간판을 나무로 만들었다.

20
호두나무 출판사

김진 김진디자인 대표, 아트디렉터
전각가 손불애와 공동작으로 호두나무 출판사의 생각을 60여개의 도자기에 전각으로 새겨 넣은 사인이다. 하나하나 새긴 전각이 호두열매를 위한 나무의 정성, 책을 위한 출판사의 정성을 전달해 준다.

21
빨리 피해
주상현 디자인 발사 대표
비상구 표시등을 재해석한 위트있는 안내판이다. 당신이 빨리 피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 작가의 의도 또한 담겨있다.


22
인테리어전문회사 디귿 Digeut - 붕어톱사인
박병철 몸디자인연구소 대표
목공을 할 때 사용하는 연장인 붕어톱으로 인테리어 회사의 사인을 만들었다. 사인 소재와 이름만으로도 어떤 점포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23
조폭떡볶기
김종민 제일기획 아트디렉터
간판이 없는 곳이 없는 홍대 앞. 비주얼 공해 속에 정말로 간판이 필요한 곳은 포장마차일 것이다. 홍대 앞 명물인 조폭떡볶이를 위해 만든 이 간판은 포장마차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이동과 탈착이 용이하게 디자인하고 포장마차에 적당한 크기와 위치, 분위기를 고려하여 마감했다.

24
갤러리 삶

손불애 서예/전각가
전각가인 작가가 돌에 ‘삶’자를 한 글자씩 새기면서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삶을 받치고 있는 반듯한 쇠판은 가로 세로 365mm로 1년 365일을 상징한다. 쇠판디자인-김진

25
문자 매킨토시 그리고 책
황재성 씨오디 디자인 대표
전자출판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했던 매킨토시 G4를 이용하여 북디자인 회사인 씨오디의 간판을 만들었다. 한글 자음과 모음의 구성이 컴퓨터를 통해 재구성되어 책이 되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자유로운 글자들의 배열과 가벼운 소재인 알루미늄 봉을 사용하여 글자들이 운동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컴퓨터 본체의 스위치를 켜면 글자와 글자 사이의 빛으로 디자인의 세계가 열린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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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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