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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
2009-12-01 |   지면 발행 ( 2009년 12월호 - 전체 보기 )

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


이진호 본지 편집인

사양산업은 성장산업의 반대말로 경제, 사회, 기술 혁신 등의 변화 패러다임에 대응하지 못하고 쇠퇴해 가는 산업을 말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석탄산업이, 섬유 분야에서는 면화산업 등이 사양산업의 예로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이 분야에 속한 기업들 중에는 사양화에서 벗어나 승승장구하는 기업도 존재한다. 그래서 ‘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신발사업은 노동집약적이라 대표적인 사양산업에 속한다. S사는 이를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사업으로 변화시켜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 90년대 이후 신발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신발소재로 아이템을 특화시켜 연구개발에 집중한 결과 세계 유수 고급 스포츠화 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필름사업도 디지털 카메라 등장으로 급격히 쇠퇴해가는 사양산업이다. 이 산업의 대표주자였던 F사는 필름사업 부문이 총 매출의 3%까지 축소됐었다. 그러나 F사는 사양화의 길로 접어들지 않고 필름의 주성분인 콜라겐을 이용해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올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을 출시 초기보다 4배 이상 예상하고 있다.
D사는 굴뚝산업의 대표 중 하나인 고무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남들은 사양산업이라고 해서 다른 소재로 눈 돌릴 때 누수방지용 고무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하이테크 high-tech 고무소재 기업으로 거듭났다. 국내 가전 3사를 비롯해서 일본, 중국 업체에 납품할 정도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날 기업들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주력사업이 쇠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지니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려고 기존 사업 또는 전략을 변경한다.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의 핵심 역량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 기업들은 자신의 핵심역량을 환경 변화나 고객 수요 변화에 따라 변형시켜 재활용해야 한다. 언급했던 3개 기업들은 자기 역량 신발소재 특화 능력, 콜라겐 응용능력, 고무소재 하이테크화 능력 을 십분 재활용해서 사양화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바꾼 사례다.
사인시장에서도 물량이 예전 같지 않아 사양화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 불황여파와 더불어 법제도의 변화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친환경이라는 화두가 수면 위로 떠올라 사인산업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네온사인, 판류형 간판, 옥외 실사연출물 등 사인산업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부문들에서 변화 부적응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업체들은 기존 사업이나 전략을 수정해 변화 흐름에 연착륙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인산업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사양화해서 없어질 분야는 아니다. 눈을 통해 각종 사인정보를 교환하는 행위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부문별 부침현상은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앞의 3개 기업 사례가 타산지석 他山之石 으로 다가온다.
현재 정체 상황을 타파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가? 그러면 지금 보유하고 있는 기술 및 노하우, 즉 핵심역량을 시장 변화에 따라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라. 이것이 사양기업이 아닌 성장기업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SM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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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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