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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 분야 아이템 준비하는 자만의 몫
2009-11-01 |   지면 발행 ( 2009년 11월호 - 전체 보기 )

인접 분야 아이템, 준비하는 자만의 몫


필자는 대학 시절 스터디 그룹 Study Group 를 자주 짜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듯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어서 앞장 서서 짜기도 하고 기존 그룹에 신고식(?)을 치르고 가입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룹 결성 때 또는 그룹 일원이 됐을 때에 구성원 간 묘한 역학관계가 형성된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실력 차에 따른 미묘한 힘겨루기가 벌어진다. 경제학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을 때 이야기다. 미시, 거시, 국제 등 3가지 분야로 나뉜 경제학은 내용이 많아 종종 스터디 그룹을 짜서 공부했다. 필자를 포함해 3명으로 그룹을 시작했는데 각자 담당영역을 맡아 집중 공부하고 그 영역에 대해 진도를 나갈 때는 담당자가 그룹을 주도했다.
경제학 지식이나 공부량에 있어 3명은 차이가 났었다. 그래서 논쟁이 붙으면 한 사람은 항상 밀렸고 K씨 한 사람은 의기양양했다 P씨. 필자는 중간 정도여서 주로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시간이 지나자 실력이 밀렸던 K씨는 P씨에게 의존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스터디 그룹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터디 하는 동안 경제학 점수가 잘 나왔던 K씨는 그룹이 깨지고 나서 시험을 시원치 않게 봤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뭔가 느꼈는지 굳은 의지를 품은 표정을 했다.
몇 개월이 지나 우연히 도서관에 들렀다가 스터디 그룹을 하고 있는 K씨를 발견했다. 반가움에 그 그룹에 껴서 같이 공부를 했는데 일취월장한 그의 경제학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가 가져온 자료를 보니 준비를 철저히 했고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P씨까지 합류한 사실이었다. 이제는 진정한 공부 파트너가 생겼다고 하면서 K씨의 말을 경청했다.
최근 사인산업이 인접 분야와 경계를 허물고 그 분야 아이템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건축,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등 과거 사인과 연관 있던 분야와 아이템 공유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관조명, 공공디자인도 활발히 사인업계가 넘나들고 있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현상을 업계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인접 분야 업체들이 사인산업으로 들어와서 업계가 하청업체화 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도 있다. 타 분야와 아무리 중첩된다 하더라도 그 분야 노하우나 기술이 없으면 결국 하청일 밖에 더 하겠느냐는 말이다. 후자의 견해를 듣고 있으면 경제학 스터디 그룹이 생각난다. 사인업체가 초기 K씨와 같은 상태에 머문다면 하청업체로 취급될 뿐이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난 K씨가 된다면 진정한 공부 파트너가 됐듯이 인접 분야 업체의 사업 동반자 내지 사업 주도자가 될 것이다.
어느 한 업체의 사장은 IMF 시절 추가적인 수익창출 분야로 인테리어를 채택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한다. 그는 공부하는 자세로 준비를 철저히 해서 인테리어 업체 의존성을 탈피했다. 사무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던 관련 서적이 이를 입증했다.
인접 분야 아이템을 모색하는 경향은 더욱 진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준비하는 자만이 이 경향에 편승해서 사업을 안전하게 연착륙시킬 수 있다. 준비하는 자만이 이 경향의 순기능을 잘 살릴 수 있다. SM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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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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