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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공간에서 일상탈출 공간으로 비상!
2009-09-01 |   지면 발행 ( 2009년 9월호 - 전체 보기 )

버스정류장이 달라진다

기다림의 공간에서
일상탈출 공간으로 비상!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들리는 곳, 버스 정류장. 기다림이 계속되고, 지루함만 느껴진다. 버스 정류장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예술과 첨단기술, 그리고 친환경 등 다양한 아이템 접목으로 시민과 소통을 꾀하는
버스 정류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기다림의 공간에서 즐거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며 시민과 소통하는
다양한 버스 정류장들을 살펴보자. 글_ 이승미쪾사진_ 김수영, 울산시청 건축주택과 도시디자인팀,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도로교통시설담당


아름다운 도시 풍경 형성에 일조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버스 정류장을 떠올리면 기다리는 장소,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곳, 지루한 이미지 등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이는 기존 버스 정류장이 기능과 편의성만 강조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함에 원인이 있다. 버스 정류장은 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가 아닌, 공공장소의 일환으로 도시 풍경을 형성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주변 시민들이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공공시설물로써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과 독특한 디자인 등을 내세운 버스정류장들은 기존 버스 정류장의 고루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비롯해, 서울 곳곳과 각 지자체에서도 공공디자인 의미를 고려한 버스정류장을 제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버스정류장들은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친환경적인 소재를 이용하거나 주변 지역의 역사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는 등 기존 일률적인 버스정류장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형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도시갤러리팀 박동수씨는 “버스정류장은 도시 풍경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지겨운 공간으로도 많이 인식되고 있다. 잠시간 지루한 시간을 잊을 수 있게 하기위해 이러한 버스정류장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형태를 달리했다고 해서 기존 정류장 보다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버스 정류장임을 알리는 정류장 표시, 버스 노선도, 버스 도착 시간 등은 기존 버스 정류장들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형태를 유지했다.
서울디자인재단 도시갤러리팀 박동수씨는 “기존 버스정류장과 같은 버스 노선도나 광고판, 의자 등 버스정류장의 기본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아무리 디자인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기본 기능을 무시할 순 없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상대방에게 명확한 내용을 전달해야하는 사인물은 형태를 달리할 경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표준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서울 역사박물관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한 시민은 “매우 색다르고 재미있다. 버스정류장을 구경하느라 버스가 오는지도 몰랐다. 이곳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즐겁다”며 호응을 보였다.


감성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적용 
변화되고 있는 버스정류장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일률적인 기존 버스정류장들과 달리 개성 있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에서 진행한 버스정류장은 작가나 건축가 등 전문가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다.
그 사례 중 한가지인 흥국생명 빌딩 앞 ‘The Flow’는 건축가 하태석이 디자인을 맡아 진행됐다. The Flow는 흥국생명 빌딩 옆에 붙어있던 ‘해머링 맨’을 도로쪽으로 옮기면서 주변 거리공원 조성과 함께 진행된 사례로, 흥국생명이 공동으로 참여한 기업협력 사업이다.
The Flow는 자동차, 보행자가 이곳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떠나는 흐름과 정지를 컨셉트로 디자인 됐다. 여러 길이의 루프 loop 10개로 제작된 이 버스정류장은 기존의 딱딱한 버스정류장을 역동적이고 조형적으로 대체했다. 각 루프마다 기다림, 쉼, 정보, 빛, 만남 등 도시의 정서적 요소와 리듬을 심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LED조명을 사용해 야간에는 푸른 빛을 발하는 환상적인 경관조명 효과까지 있다.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또 한 가지 사례는 바로 흥국생명 건너편 역사박물관 앞 ‘아트쉘터’다. 아트쉘터는 The Flow와 마찬가지로 건축가 최욱이 디자인을 맡아 진행했다.
한옥의 처마선이나 저고리의 소매자락을 닮은 이 버스정류장은 자취를 감춘 경희궁의 담을 한쪽 벽과 지붕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또한 파이프와 파이프 사이 틈이 있어 주변과 자연스러운 경계를 조성해 시각적 소통이 가능한 담을 만들어 버스정류장과 서울역사박물관 앞 쉼터 영역을 구분한다.
한편, 작가나 건축가가 아닌 시에서 직접 디자인을 맡은 사례도 있다. 울산시청에서 진행한 버스정류장은 울산시청 건축주택과 도시디자인팀에서 직접 디자인했다. 특히 이 정류장은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철제 버스정류장의 차갑고, 삭막한 느낌을 배제할 수 있었다.
울산시청 건축주택과 도시디자인팀 하정석씨는 “공공시설물은 주변과 잘 어울리며 너무 튀지 않아야 하는데, 목재를 사용해 자연스러우며 따뜻한 느낌이 난다. 또한 기존 철제 정류장들에 비해 불법 광고물도 잘 붙지 않고, 떼어내기도 쉽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청은 버스정류장 작업 전 시민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편의성을 고려하기 위해 교통전문가와 민간단체에 자문을 받고, 모니터링 하는 등 시민의 편의를 위해 노력했다.

LED조명 등 첨단 디지털 미디어 활용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버스정류장도 등장했다. 바로 서울 강남 갤러리아 백화점 앞 버스정류장과 7월 25일에 운영을 시작한 서울역 앞 환승센터다.
전자는 이미 본지 6월호 LED적용사례에 소개됐던 사례로, 공공시설물에 첨단 디지털 미디어를 적용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신선함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Changing Words’라는 작품명을 지니고 있는 이 버스정류장은 LED조명과 전광판을 사용해 컬러풀한 조명효과와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레이어드된 패널에 LED조명을 적용해 화려한 조명효과와 모던한 느낌을 부여했다.
서울역 앞 환승센터도 첨단 디지털 미디어 환승센터로 탈바꿈했다. 서울역 앞 버스정류장은 분산된 정류소를 통합하고, 환승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기 위해 환승센터로 다시 태어났다. 가장 큰 목적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환승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LED조명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쉘터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볼거리까지 제공하는 센스를 잊지 않았다.
서울역 앞 환승센터에 설치된 아트쉘터는 12개의 버스정류장 유리면을 LED조명이 내장된 유리로 설치해 문자, 이미지,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의 디자인을 가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갖가지 볼거리를 제공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LED조명이 내장된 유리에 다양한 콘텐츠를 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M

<캡션>

1 금천구청 앞 버스정류장. 나무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친근감을 제공하고,
자연적인 느낌을 준다. 최근 들어 독특한 디자인과 다양한 아이템을 접목시킨
버스정류장들이 생기고 있다.
2 강남구 디자인 서울거리에 설치된 버스정류장. 덕지덕지 붙은 광고물에 의해
세련된 디자인이 묻혀버렸다. 공공시설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3 흥국생명 앞에 설치된 버스정류장인 The Flow. 디자인이 역동적이며,
LED조명을 사용해 야간에는 푸른 불빛을 뿜어내는 환상적인 조명효과도 있다.
4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설치된 아트쉘터는 경희궁의 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5 울산시청에서 직접 디자인한 이 정류장은 목재를 사용해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난다.
6 갤러리아 백화점 앞 버스정류장 Changing Words는 LED조명을 사용해 화려한
조명효과와 모던한 느낌을 부여했다.
7 서울역 앞 환승센터 아트쉘터는 LED조명이 내장된 유리를 설치해 다양한 콘텐츠를
표출해 첨단 디지털 미디어 공간으로 자리했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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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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