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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물을 단속대상으로 생각하면 아무 것도 못해”
2009-09-01 |   지면 발행 ( 2009년 9월호 - 전체 보기 )

“광고물을 단속대상으로
  생각하면 아무 것도 못해”



서울시가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신설한 것처럼 경기도 역시 공공디자인 행정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새롭게
신설하고 건국대 맹형재 교수를 디자인특별보좌관으로 영입했다. 맹형재 보좌관은 법 규정의 테두리 속에 갇혀 있는 광고물
행정과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는 9월 열리는 경기디자인페스티벌 준비로 한창인 그를 만나보았다. 글_ 김유승

1. 플렉스 간판으로도 얼마든지 광고물 정비사업 가능
우리나라 옥외광고 문화는 경제체제가 자본주의로 이전하면서 도시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이에 따라 상가가 증가함에 따라 기형적으로 변화했다. 즉, 남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 경쟁의식이 옥외광고물 속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맹형재 경기도 디자인특별보좌관 이하 보좌관 은 이 문제에 대해 “언어에 대한 주술적인 힘을 생존이라는 명분 아래 남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해외의 공항에서 도시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초대형 야립광고물에 국내기업의 광고가 있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들은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것 역시 언어에 대한 주술적인 힘을 맹신하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다. 해외 공항의 야립광고물에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 중 상당수는 우리나라나 일본 기업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맹형재 보좌관은 이러한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옥외광고물은 엄연한 개인자산이다. 복잡하고 거대한 옥외광고물의 현란함 속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광고물을 없애고 단속해야 한다는 옥외광고 행정의 기본적인 틀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지난 수십 년 간 불법광고물을 아무리 단속하고 없애려고 애를 써왔지만 완벽하게 실패했다. 광고물은 기본적으로 눈에 잘 띄어야 하고 다른 간판에 비해 주목을 끌어 구매행위를 유도하는 속성이 있다. 단속대상으로만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천편일률적인 광고물 정비사업 역시 이러한 옥외광고 행정의 전형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개성도 없고, 지역정서도 반영하지 않는 광고물 정비사업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야말로 보여주기 행정의 극치다. 게다가 누구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인지 몰라도 전국 어디를 가나 똑같은 입체형 광고물로 정비하고 교체하는 발상은 아이러니다. 플렉스 간판으로도 얼마든지 거리를 보기 좋게 만들 수 있다. 이건 아니다.”

2. 정비사업에 디자인업체와 제작업체 동시 참여
현재 경기도는 새로운 광고물 정비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남한산성 일대 76개 업소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물 정비사업이다. 맹형재 보좌관이 직접 김문수 도지사에게 건의해 4억 5천만 원을 예산으로 확보했다.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려면 우선 예산이 충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한다.
“제작비와 디자인비 예산으로 각각 4억원, 5천만 원을 확보했다. 디자인 예산을 5천만 원으로 책정한 것은 그만큼 디자인에 각별하게 신경 쓴다는 의미다.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도 개선해서 제작업체와 디자인 업체가 반드시 공동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디자인과 제작을 연계하지 않으면 관리도 어렵고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체를 선정하고 나면 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 디자인에 대해 논의하고, 해당업소를 설득하고, 제작과 시공을 하고,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 아마도 올해 연말쯤 돼야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경기도내 각 지자체와 업체간 가교 구실을 하게 될 경기디자인페스티벌 역시 그가 준비하고 있는 큰 사업 아이템 중 하나다. 옥외광고는 이번 경기디자인페스티벌에서 매우 중요한 아이템이다. 현재 진행 중인 옥외광고 모범업체 선정이 끝나면 이들을 위한 홍보공간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그는 “친환경을 모토로 경기도의 공공디자인 역량과 미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옥외광고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참여하리라고 본다. 이번 행사가 행정기관, 디자인업체, 제작업체, 지역주민들이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기디자인페스티벌은 오는 9월 11일부터 3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SM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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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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