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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것은 가라! 다르지 않으면 죽는다!
2009-04-01 |   지면 발행 ( 2009년 4월호 - 전체 보기 )

평범한 것은 가라!
다르지 않으면 죽는다!

입체화쪾소형화 시대의 사인 생존전략


행정규제로 인한 입체화, 소형화 트렌드는 이제 사인업계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하지만 광고주와 점포주들은 과거 플렉스로 대변되던 대형 사인에 비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아직도 소형사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제작자들은 쉽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획일적인 모델을 양산해 자칫하면 소형화, 입체화의 핵심 아젠다인 도시미관 향상에 역행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러한 위험성을 안고 있는 현재 사인시장 분위기에서 소형화 흐름이 어떻게 하면 바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과거 대형사인에 비등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글ㆍ사진_편집부


01 생.존.전.략.

출발은 정부정책,
이제 점포주의 변화에 주목

최근 지자체 사인정비 사업에서 드러나는 문제는 채널사인 일색으로 새로운 획일화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이드라인이나 법령에서 다양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부분이 크긴 하지만 제작업 종사자들의 의식부재도 이러한 획일화라는 문제에 일조하고 있다.

서울시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새로운 대안 모색
사인은 점포 성격을 한 마디로 대변하며 고객 시선이 가장 먼저 향하는 것으로 매출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점포주들은 사인디자인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고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타 점포들과 차별화한 독특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정부에서 내놓은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다양한 디자인 표현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인은 사유재이긴 하지만 도시경관을 구성하는 요소로 공공적인 성격도 띄기 때문에 작고, 아름답게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정규제가 새로운 획일화, 새로운 시각공해를 양산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제작업체의 실적 우선주의와 지자체의 행정편의적 발상이 만나서 채널사인 일색으로 정비한 거리는 기존 대형 사인이 난립해 있던 상황과 비교하면 가독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한계점을 드러냈다.
작년에 사인시장을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던 서울시 옥외광고물 디자인 가이드라인 중 표기방법을 살펴보면, ‘문자와 도형의 면적은 사인 표시면적의 3분의 1이내여야 하며, 상호 또는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만 표기하고, 실물사진 이미지 사용을 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게다가 판류형보다 입체문자형 사인을 권장하고 있어 정비사업으로 지정된 지역에는 채널사인 일색으로 획일화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조명도 광원을 그대로 노출시켜 사용하지 않고, 커버를 씌우거나 매입하여 사용해 문자나 도형부분에만 빛이 나오도록 하고, 점멸방식으로 표시하거나 광원을 노출시킬 수 없다고 명시했다.
서울시 옥외광고물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자면, 커버를 씌운 작은 입체문자형에 조명은 문자나 도형에만 사용해야 한다. 채널사인은 이러한 모든 요건을 충족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정비사업 지역에 대대적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점포의 개성과 다양한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규제는 사인의 개성을 없애는 ‘획일화’를 불러오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행 가이드라인과 행정적 규제가 채널사인을 양산하는 원인이라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주)간판을연구하는사람들 이송근 대표는 “현행 가이드라인이 채널사인을 양산하는 시스템을 고착화 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표기방법을 살펴보면 사인에는 실물사진이나 이미지 사용을 금한다는 항목이있다. 그래서 채널사인을 주로 설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점포를 알리기 위해서는 점포명칭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는 채널사인을 사용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송주철 공공디자인 연구소 송주철 소장은 “가이드라인과 법령이 좀더 다양성을 보장할수 있는 방향으로 완화돼야한다. 다시 말해 가이드라인과 법령을 완화해 현재 규제와 정비 일색으로 흐르는 지자체 사업에 대한 새판 짜기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야 디자인과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송주철 소장은 “결국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과거 대형 플렉스 사인에 대해 문제 삼았던 부분이 시각공해와 면적대비 가독성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과연 채널사인이 그런 문제점을 해결했는가에 대한 효과조사도 필요한 부분이다. 또 사업 비용대비 효과에대한 부분도 반드시 따져봐야 할 부분이고. 이러한 데이터를 종합해서 가이드라인과 법령, 사인정비 사업에 대한 새판 짜기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디자인 전략을 수립해도 기설치 될 수 없기 때문에 디자인전략을 언급하기 전에 새판 짜기가 선행돼야한다” 라고 했다.

크기에 대한 집착 탈피, 디자인과 제작방식에 초점
최근 지자체 사인정비 사업에서 드러나는 문제는 채널사인 일색으로 새로운 획일화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이드라인이나 법령에서 다양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부분이 크긴 하지만 제작업 종사자들의 의식부재도 이러한 획일화라는 문제에 일조하고 있다. 제작업 종사들이 실적우선주의에 사로잡혀 일단 설치하고 보자는식의 사업진행이 이러한 폐단을 낳는 형국이다. 물론 모든 제작업 종사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이상이 그러한 생각으로 사업에 접근하기 때문에 의식전환과 발상의 전환이 시급한 문제다.
(주)선진플러스 노화동 실장은 “물론 현재 가이드라인이나 법령이 획일화를 조장하는 부분이 크긴 하지만 채널사인 말고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인 제작업 종사자들이 기존에 설치한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획일화를 더욱 고착화시키고 있다”라고 했다.
노 실장은 “정비사업에 참여하는 제작업체가 가이드라인을 분석하고 그 내용 속에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1층에는 백페인트글라스 등을 활용해 판류형과 입체문자 사인을 설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 2, 3층 구분 없이 바에 채널을 올리는 형태로 제작하는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했다.
점포주들의 의식도 변해야할 부분이 많다. 기존 대형사인에서 소형사인으로 바뀌면서 가장 충돌하는 부분이 가독성에 대한 부분을 두고 벌어지는 점포주와 시행주체의 갈등이다. 점포주들 대부분이 무조건 커야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비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에서 가장 곤란한 점으로 꼽는 것이 바로 설득과정이다.
일부 점포주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태창코리아애드 전도환 대표는 “현재 각 지자체에서 진행한 사인정비 사업이 100% 맞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하나 중요한 것은 점포주들이 소형화 흐름을 점점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무조건적으로 절대 안된다는 입장만 반복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다시 말해 정비사업 초창기에는 점포주들이 사이즈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디자인과 제작방식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라고 했다.
그리고 전도환 대표는 “현재 진행중인 경기도 시흥 중앙로 개선사업이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초기에 사이즈에만 매몰돼서 무조건적으로 반대를 하던 점포주들도 디자인을 보고서는 서서히 동의를 했고 현재는 240개 사인을 대상으로 작업이 진행중이다. 일단 240개 사인 디자인을 모두 다르게 해서 차별성을 둔 것이 점포주들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라고 했다.

02 생.존.전.략.

건물의 상황을 고려한
사인 디자인

흰색 벽면에 백색 채널사인을 설치하면 가독성은 떨어진다. 입체문자 사인이나 철재 조각사인을 희색에 대비되는 검정계통이나 파스텔톤을 사용해 제작한다면 가독성이 높은 사인이 된다.

외벽의 재질과 컬러 고려, 가독성 좌우
획일화된 사인디자인에 개성을 불어넣으려면 우선 정부의 규제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꽁꽁 묶어만 논다고 해서 보기 좋고, 깔끔한 디자인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규제를 정하되,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는 자율적인 선에서 규제를 해야 창의적인 디자인도 나오고, 도시미관에 기여하는 디자인도 탄생하는 것이다. 과연 모두 같은 규격과 같은 모습을 지녀야만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사인은 사유물이지만, 도시미관을 조성하는 공공재적 성격을 띄기 때문에 물론 깔끔하고 정돈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사인은 한 나라의 분위기와 특성을 대변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입체사인으로 획일화된 사인을 보고 도시미관이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사인이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유럽의 사례만 봐도 획일적인 사인이 도시미관 도움에 많은 기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인관련 디자인업체, 제작업체 등은 일단 건축과 사인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좋고 예쁜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주위환경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혼자 튀는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비사업을 할 때도 사인뿐 아니라 건축도 함께 정비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건축설계 당시부터 사인을 고려해 설계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빗살무늬 정혁식 이사는 “사인도 이제는 과거 단순한 간판의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공간디자인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완공한 건축물에 사인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건축설계부터 공통적인 컨셉트로 사인기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완공한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익스테리어의 컨셉트를 파악해 건물의 공통적인 느낌을 해치치 않는 방향으로 디자인하고 설치해야한다”라고 했다.
정 이사는 “만약 캔버스 느낌을 주는 흰색계통 외벽에 흰색계통이 들어간 채널사인을 설치하거나 백색 LED가 직접조명 방식으로 확연히 보이는 방식으로 사인을 구성했다면 가독성은 떨어진다. 역으로 입체문자 사인이나 철재 조각사인을 흰색에 대비되는 검정계통이나 파스텔 톤을 사용해 제작했다면 가독성이 높은 사인 사진 3 참조 이 된다”라고 했다.

배경판 디자인 다양화 통해 익스테리어로 활용
건축물과 사인은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오히려 건축물을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표현할 수도 있다. 바로 배경판을 이용해 사인을 익스테리어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다. 사인의 배경판에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입체문자를 부착하면, 획일화된 사인 속에서 주목도를 높여주는 디자인이 될 것이다.
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용되고 있는 배경판에는 문자보다 폭이 넓은 평면형태 판류형과 문자보다 폭이 좁은 바 bar 형태의 게시대가 사용되고 있다. 판류형은 면적이 넓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다. 유리를 배경판으로 사용하고 그 안에 꽃을 넣어 장식해보자. 꽃과 관련된 원예나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점포라면 고객에게 어필하는 디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방부목, 인조잔디, 철망, 갤브, 백페인트 글라스 등 소재의 다양화로 여러 가지 디자인을 표현할 수도 있다.
최근 외환은행이나 신한은행, 파리바게트 등은 배경판에 백페인트 글라스를 사용해 반짝이는 효과를 냈다. 이는 낮에도 조명 없이 햇빛에 의해 반짝이는 효과를 주어 획일화된 사인들 틈에서 돋보이는 사례다. 채널제작 전문 업체인 대성채널도 PC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조립해서 만든 배경판을 제작해 사인디자인에 다양성을 제공하고 있다.
대성채널에서 제작한 배경판은 엠보싱 효과와 투명하다는 점에서 일단 다른 소재와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입체형태인 배경판 사이로 LED나 네온 등 다양한 조명을 넣어 자유로운 빛 표현이 가능하다. 현재 원주, 구리시청에서 정비사업 지역에 PC폴리카보네이트 배경판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배경판을 활용하면 멋진 사인과 함께 익스테리어로 활용해도 손색없는 이색적인 디자인을 구성할 수 있다.
1층에는 판류형 사용이 가능하지만 2층부터는 채널문자만을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바에 문자를 얹은 형태로 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바 타입 채널사인이 획일화를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즉 바와 문자가 중첩되면서 가독성을 더욱 떨어트리는 역효과가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은행의 사례는 획일화된 바 타입에서 벗어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바 타입에서 약간의 변화만으로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돋보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문자가 들어가는 부분에는 건축물과 같은 색상을 입혀 가독성을 높이고, 문자 양 옆 바는 청색을 입혀 기업은행의 심볼 색상을 표현했다. 한편 바를 문자 뒷면에 부착하거나 아래 또는 상단에 부착해 차별성을 줄 수도 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각 점포의 특성과 건축에 조화를 이루는 위치로 적용하면 멋진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다. 또한 일자형이 주를 이루는 바에 모양변화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결무늬처럼 굴곡을 주거나 원 모양을 만들 수도 있으며 점포 특성에 맞도록 다양하게 디자인 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다. 하지만 바가 너무 복잡하거나 튄다면 오히려 가독성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문자의 가독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디자인을 활용해야 한다.

캘리그래피 적용한 채널사인
굴곡이 많아 유연하고 얇은 소재 사용

서체가 사인의 모든 것을 말해 줄 정도로 서체는 사인 디자인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나 문자가 주를 이루는 채널사인에는 더더욱 중요하다. 점포 특성에 맞게 적절한 서체를 사용한다면, 차별화된 디자인과 함께 고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1석 2조를 얻을 수 있다.
손 글씨 느낌이 나는 캘리그래피는 이성적인 요소가 지배하는 곳보다 감성을 자극하는 곳에 더 어울린다. 예를들어 카페나 음식점 등이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신뢰감이 중요한 병원이라도 밝고 활기찬 느낌을 제공하는 소아과는 어울리기도 한다.
한편 각 점포의 특성에 맞는 서체를 사용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제작공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어 충분히 고려한 후 사용해야 한다. 고딕체와 달리 굴곡이 많은 캘리그래피를 채널로 제작하기 위해선 유연하고 조작이 간편한 소재가 필요하다. 따라서 갤브철판보다 알루미늄이 작업성이 편하고 유연해 캘리그래피 제작시 유용하다.
특히, 한글의 특성상 받침이 들어가는 문자가 많다보니 캘리그래피를 사용할 때 채널이 두꺼우면 받침과 자음이 닿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등장한 캡이 없는 일체형 채널사인은 얇고 소재 표현이 자유로워 작은 글씨작업에도 무리가 없다.
한편 다양한 서체를 사용함에 있어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서체의 기본형을 많이 변형하지 않는 선에서 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서체의 조형성이 깨지고 조악한 형태로 변하게 된다. 또한 캘리그래피는 다분히 주관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개성을 망치거나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즉, 불특정 다수가 보는 것이니만큼 점포주가 아닌 고객이 좋아하는 서체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주관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서체를 바라보기 위해선 전문교육기관에서 서체에 대한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사인을 다루는 사람들이 서체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는다면, 훨씬 다양하고 좋은 서체 디자인이 나올 것이다.

03 생.존.전.략.

채널사인의 설치형태
소재 다양화

채널사인 측면에 실사연출과 같은 기법을 동원해 다양한 디자인을 출력해 부착한다면 기존 채널사인이 주는 건조함을 벗어날 수 있다. 이밖에도 채널사인을 고정할 때 사용하는 부자재도 바꿔보도록 하자.

면발광ㆍ성형 캡 등 일반적인 채널사인 탈피
정비사업 후에 항상 전제조건처럼 따라붙는 말이 “의미는 좋은데 천편일률적인 채널사인이 새로운 시각공해다”라는 것이다. 이제는 지겨울 법도 하지만 실제 사업사례가 그러한 아쉬움을 꼭 남겼기 때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있지만 기존 정비사업에는 통용될 수 없는 말이다. 다시 말해 과거 플렉스로 대변되던 대형사인이 깔끔하게 정리되긴 했지만 채널사인 일색인 거리에는 보기좋음이 없기 때문이다.
나인컴 신계순 실장은 “일단 채널사인은 디자인의 한계성이 존재하는 형태다. 폰트 컬러 적용에 있어서 극히 제한적인데 특히 국내처럼 내부에 광원을 설치하는 형태로만 제작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는 자연스레 천편일률적인 채널사인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채널사인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설치하는 천편일률적인 채널사인이 문제다”라고 했다.
그리고 신계순 실장은 “채널사인으로 제작해도 충분히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 특히 일본 같은 경우 채널사인을 제작해도 전면발광 방식, 후면발광 방식 등 광원 활용 방식도 다양하게 하고 소재역시 다양하게 활용한다. 국내 채널사인은 특히 점포주들이 가독성을 이유로 전면발광을 고집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제약을 많이 받는다. 전면발광을 위해서는 LED를 프레임 내부에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서체 역시 광원을 설치하기 용이한 스타일인 고딕체 등 딱딱한 느낌의 폰트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즉 채널사인은 다른 사인들에 비해 디자인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재를 다양화해야 한다. 최근에는 채널사인에 성형사인이나 에폭시가 접목된 사례들도 등장했다. (주)애드미러에서 제작한 외환은행의 사인은 에폭시 채널을 사용해 소재에 다양화를 꾀했다. 아크릴로 캡을 씌우는 기존 채널사인과 달리 에폭시로 마무리해 캡 뚜껑이 돌출되지 않아 깔끔하고 면 발광 효과가 있어 새로운 디자인 전략이다.
또한 이동통신사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성형사인도 디자인에 차별화를 주는 대안이 되고 있다. 성형사인은 주로 기업의 C.I.보다 B.I.를 강조할 때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T월드나 쇼, 오즈 등 B.I.를 강조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사인에도 브랜드를 강조하는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주)플러스디에서 제작한 T월드는 성형사인을 이용해 T로고를 강조함으로써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G · pet 원단에 실크인쇄로 컬러를 표현했으며, 베이스 판은 채널을 사용했다. 그리고 쇼는 플레이버튼을 성형으로 제작하고 일반적으로 사용 빈도가 적은 웜 그레이 색을 바탕색으로 사용함으로써 차별화를 두었다.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아이콘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입체감을 줄 수 있는 성형사인으로 제작했다.
이처럼 성형사인은 문자보다 조형물이나 이미지 등을 강조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다. 하지만 금형을 따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대다수 고객을 상대로 하는 프렌차이즈나 통신사처럼 점포수가 많은 업종에 유리하다. 성형사인은 정확하고, 작업속도도 빠를뿐더러, 일정개수 이상을 찍으면 오히려 채널보다 2/3정도로 저렴해진다. 그러므로 대량제품을 생산할 경우에는 성형사인이 유리하다.
실사연출을 활용하는 디자인도 있다. 기존에는 채널사인 화면부나 로고에만 실사연출을 활용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독특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 바로 측면부에도 실사연출을 활용하는 것. 전면과 후면에는 조명과 실사연출을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가미해왔지만 측면부를 활용한 사례는 거의 없다. 측면부에 실사연출로 다양한 디자인을 출력해 점포 특성에 맞게 적용해 커피숍에는 커피모양, 애견샵에는 얼룩무늬, 또 도트무늬나 스트라이프 무늬를 활용한다면, 기존 채널사인이 주는 건조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채널사인을 고정시켜주는 시공도구에도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보자. 생각하는 채널에서 개발한 투명한 다리발은 무색으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다. 다리발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피스로 배경판과 고정시키거나 외환은행처럼 클립을 사용해 간편화와 심플함을 표현할 수도 있다.

측면, 전면, 후면노출 등 광원 표출방식을 바꿔라
채널사인의 소재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는 광원을 외부로 돌출시키는 방식을 제안하는 분위기도 있다. 다시 말해 채널사인을 천편일률적으로 만드는 내부광원 삽입을 하지 않음으로 다양한 형태와 소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채널사인의 구성을 보면 갤브 스틸등 금속성 프레임에, 내부광원인 LED를 PVC발포시트에 고정하고 상판은 아크릴에 시트를 붙이는 형태가 보편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히 문자는 뚜꺼워지고 형태나 폰트가 비슷비슷해지는 것이다.
LED를 전면으로 발광시키는 방법과 달리 간접조명을 사용해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는 방법도 있다. 뚜레주르는 채널사인 게시대 하단에 조명을 배치해 은은한 멋을 낸다. 게시대가 상단에 있을 경우에는 상단에 조명을 설치하고, 채널이 아닌 고무를 이용한 입체문자사인과 아크릴로 조각한 사인을 사용한다면 훨씬 분위기 있는 사인을 만들 수 있다.
(주)간판을연구하는사람들 이송근 대표는 “채널사인에도 광원을 외부로 빼거나 할로겐을 이용해 간접조명방식을 사용한다면 형태의 다양화를 실현할 수 있다. 내부 조명방식을 피하면 아크릴을 이용한 입체문자 속칭 스카시 방식으로도 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경우 광원을 전면발광 방식이 아니라 후면발광 방식으로 은은하게 연출 할 수 있고 할로겐 등을 간접조명방식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송근 대표는 “특히 할로겐 등을 이용한 간접조명 방식은 현재처럼 개별적으로 한로겐 등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사인 상부에 바를 설치해 삽입하는 형태로 한다. 그렇게 되면 현재 점포주들이 간접조명방식을 꺼리는 이유인 내구성이나 낮은 조도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차별화된 사인을 디자인 하려면 광원을 표현하는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 기존 채널사인은 채널사인 내부에 LED를 부착해 전면 또는 후면으로 발광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측면과 전면, 후면 등 다양하게 광원을 사용하고 도트를 직접 노출시키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파리바게트는 채널 후면에 LED를 부착하고 백페인트 글라스에 도트가 비추도록 했다. 이와 반대로 프렌차이즈 주점인 피쉬 앤 그릴은 채널사인 전면에 LED 도트가 직접 노출되도록 만들어 타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화장품 매장인 이니스프리는 사인 측면에 LED를 부착해 마치 3D와 같은 입체효과를 나타낸다.
(주)선진플러스 노화동 실장은 “채널사인이 획일화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광원의 종류를 다각화 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현재 녹색성장의 기조로 정부차원에서 LED를 권장하는 추세라 LED가 지배적으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흔히 알려진 것처럼 LED가 형광등에 비해서 유지비용이 저렴하지 않다는 거다. LED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반면 수명이 길고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 보편적으로 알려진 사실인데 사인에 적용하는 광원으로는 그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했다.
LED를 이용해 사인을 제작하고 초기 투자비용 대비 효과를 보기위한 손익 분기점이 2년 정도인데 그동안 점포가 바뀌면 형광등으로 설치한 사례에 비해 배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그리고 LED는 모듈형태로 판형으로 구성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LED를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 특성상 가늘고 슬림한 문자는 애초에 제작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만약에 내부광원을 형광등, 콜드캐소드 그리고 구부림이 자유로운 네온으로 다각화한다면 채널사인도 다양한 형태로 충분히 제작할 수 있다. SM

천편일률적인 채널사인 탈피
LG텔레콤 신규사인, 성형 캡으로 새로운 도약


LG텔레콤이 지난 2월 말부터 대대적으로 간판을 교체하고 있다. 3G 데이터서비스 ‘오즈’를 브랜드 이미지로 전면에 내세우며 약 1,300개 매장의 사인을 4월까지 모두 교체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성형 사인을 캡으로 채택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성형사인을 사용하게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유난히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방화되어 있는 이동통신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일반적인 사인보다 좀 더 창조적이고 눈길을 끌 수 있는 사인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오즈의 새로운 사인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채널사인의 딱딱함을 탈피해 로고의 부드러움을 부각시키고자 모서리가 둥글둥글한 입체형 성형 캡으로 디자인했으며 내부광원으로 LED를 사용해 채널과 프레임에 전, 후광 조명을 연출했다. 디자인을 담당한 다산텍과 그룹에이에 따르면 최근까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점 등 일부 매장에서 진행한 샘플 작업에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동시에 진행한 플렉스 사인 샘플은 현재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됨에 따라 탈락되었다고 한다.
현재 삼원, 한솔기획, 해금광고 등 전국에서 약 10여 개 사인 제작업체가 제작과 시공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며 약 100억 원을 웃도는 교체물량으로 사인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사인 교체 건이 침체되어 있는 사인시장에 조금이나마 신선한 활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캡션>
1, 2  최근 몇 해간 각 지자체에서 진행한 정비사업은 채널사인 일색으로 또 다른 획일화라는 문제점을 낳았다.
3 흰색 캔버스 느낌을 주는 벽에 대비색은 검정계통과 파스텔톤을 적용해 가독성 높은 사인으로 구성했다.
4 최근에는 백페인트 글라스를 사용하는 등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
5, 6 사인이 단순히 건물외벽에 붙이는 간판이 아니라 건물 전체 컨셉트와 들어맞는 것이 중요하다.
7  채널사인은 광원을 내부에 넣어서 배열을 해야 하는 특성상 대부분 일반적인 폰트를 사용한다.
8 바와 문자가 중첩돼 가독성이 떨어졌던 바 타입 채널사인을 보완한 사례. 문자 부분에 바를 없애 가독성을 높였다.
9, 10 최근에는 백페인트 글라스나 폴리카보네이트를 이용한 배경판을 적용해 가독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11 제작과정이 복잡하고 어렵지만 이처럼 형태가 난해한 문자로 채널사인을 제작할 경우 훨씬 더 개성을 높일 수 있다.
12 최근에는 시트가 아닌 에폭시 등 다양한 마감소재를 활용해 사인을 제작한다.
13 지난해 리뉴얼한 SK텔레콤 사인 역시 성형사인을 채택했고, 아크릴에 실크인쇄해 제작했다.
14 성형사인이 채널사인 일색인 분위기를 전환해 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15, 16 채널사인의 마감 역시 과거 나사못으로 하는 것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식으로 한다. 투명 다리발과 클립을 이용해 손쉽게 마감할 수 있게 했다.
17 평범한 채널사인을 벗어나려면 이처럼 과감하게 광원 노출을 시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18 통일성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성. 정부정책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점포주의 개성을 돋보이게 만든 사례.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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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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