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게 될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내년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독일 뮌헨을 시작으로 12개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월드컵은 전세계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만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 한국 기업들은 월드컵을 대비해 벌써부터 독일 현지 주요 SP매체들을 확보하고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소개한다.
한국 기업 독일 주요 광고매체 선점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독일에서 옥외광고를 집행했다. 그 중 샤를로텐부르크 토어(Charlottenburg Tor)에 설치한 공사장 가림막 광고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겨냥해 진행한 것으로 FIFA 스폰서들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 법정싸움으로 비화됐을 정도다. 이처럼 광고를 위한 치열한 게임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샤를로텐부르크 토어는 독일 분단을 상징하는 브란덴부르크 토어(Brandenburg Tor)에서 독일 월드컵 결승전과 폐막행사가 열리는 베를린 올림픽경기장으로 직통하는 8차선 대로 상에 놓인 다리로 월드컵 스폰서들이 주목하는 광고매체 중 하나다. LG전자는 지난 1월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Advision GmbH를 통해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 내 게이트 140곳에 PDP 200여 대를 LG로고와 함께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독일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했다.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공항으로 프랑크푸르트시가 유로시티(Euro city)가 됨으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LG전자 PDP를 유럽의 관문인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 전체 게이트에 독점적으로 설치함으로써 공항을 이용하는 세계인들이 LG로고와 만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난 3월 독일방송사인 ‘Deutsche Welle’와 계약을 체결하고, 공항 내 설치한 LG전자 PDP를 통해 아침 5시부터 24시까지 실시간 뉴스, 경제정보, 날씨 정보를 독일어와 영어로 방영하고 시간당 13분 이상 LG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이를 ‘Passenger News Program(약칭 PNP)’이라고 하는데, 세계 공항 중 최초로 실시하는 시스템이다. ‘Deutsche Welle’는 월드컵 기간 중 경기를 중계방송하기로 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03년에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는 프랑크푸르트에 네온사인을 설치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광장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등 한국 기업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최근 공사장 가림막 광고 각광
독일 주요 SP매체로는 포스터광고, 옥상 네온사인, 공사장 가림막 광고 등이 있다. 포스터광고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벽이나 게시판에 부착하는 것이 아니라 원형, 회전식(조명), 라이트박스 구조물에 포스터를 게첨하는 것으로 독일에서는 가장 전통적인 옥외광고다. 한 달 기준 광고비는 지역과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천유로에서 3천유로(약 1백 20만원~3백 6십만원) 정도다. 옥상 네온사인은 건물 옥상에 채널사인 형태로 많이 설치하는데, 한 달 기준 광고비는 이도 역시 지역과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만유로(약 1천 2백만원) 정도다. 그리고 5년 전에 도입돼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공사장 가림막 광고는 실사연출한 대형 배너 형태가 많다. 공사장 가림막 광고는 광고비가 3만유로(약 3천 6백만원)에서 1백만유로(약 12억)까지 천차만별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Advision GmbH는 결승전과 폐막식이 열리는 베를린, 개막식이 열리는 뮌헨을 비롯해 쾰른, 함부르크, 라이프취히 등 독일 월드컵 주요 개최 도시에 최상의 광고매체를 확보해 한국 기업들의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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