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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5개 시ㆍ도 사인업계를 진단한다⑫
2005-01-01 |   지면 발행 ( 2005년 1월호 - 전체 보기 )

- 전라북도편 -

전라북도는 한반도 서남쪽에 있는 지역으로 동쪽은 경남 하동·함양·거창과 경북 김천·백두대간의 능선으로 경계를 이루고 남쪽은 전남 영광·장성·담양·곡성·구례군과 접해 있으며, 북쪽은 충남 금산·부여·서천·논산·충북 영동과 맞닿아 있고 서쪽은 서해에 접해있다. 도내 면적은 8,050㎢로서 우리나라 국토 중 약 8%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면적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전라북도는 과거 삼한시대 마한의 중심지로서 일찍이 한반도 중심에 위치했고 후백제의 도읍지이자 조선조 발상지로서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워 왔다. 전라 감영 소재지이자 동학농민혁명의 고장이기도 한 전라북도는 조선왕조실록 보존, 완판본 간행,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개최, 전주비빔밥 등 숱한 문화유산의 본향이기도 하다.
전라북도는 1997년에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이래 2002년 월드컵, 세계소리축제, 세계 서예비엔날레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해 국제적인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으로 전라북도는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산업과 관광이 크게 활성화하고 특히, 군산은 중국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글ㆍ사진 : 김유승 편집장 yskim@signmunhwa.co.kr

전통문화 속 첨단 사인 일번지, 전라북도



총 900여 사인 제작업체 활동중
전라북도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그 중 약 20%가 농림어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예도(禮道)로써 전통 국악과 농악 등을 즐기는 전형적인 한국인상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먹을 것이 넉넉하고 기후가 온난해 활동하기 좋은 전북은 일찍이 문화가 발달하고 생활이 풍족했으며 여유 있는 생활에서 나온 풍부한 사고력과 창조력을 발휘한 다양한 예술과 학문 그리고 종교 등이 발달한 고장이다.
전북 지역 사인업계는 위와 같은 전통적인 문화와 함께 오랜 기간 성장하면서 지금이 이르게 됐는데, 전체적으로 전북에 약 900여 사인 제작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그 중 약 절반인 430여 업체가 도청 소재지인 전주에 집중해 있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던 지난 IMF 시절 이전에만 하더라도 전주엔 약 150여 업체에 불과했으나 그 이후 급속한 팽창과 창업 열기로 인해 약 3배까지 업체 수가 늘어 지금은 공급 과잉현상이 매우 팽배해 있다. 인구가 200만 명이므로 인구 2,220명 당 사인 제작업체 1개가 활동하고 있는 셈이므로 타 지역과 비교할 경우 밀도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완주군은 인구에 비해 사인 제작업체가 적다. 이는 가장 큰 도시인 전주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타 지역에 비해 실사연출에 대한 인식수준 높아
현재 전북엔 약 900여 개 사인업체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 중 약 40%인 370여 개 업체가 이미 실사연출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옥외광고협회 군산시지회 최종섭 지회장은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실사기 보급률이 높다”면서 “대부분 실사현수막 제작을 위해 실사기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전주, 익산, 군산과 같은 도시엔 조금씩 솔벤트 장비들도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특히, 전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실사연출기 보급이 빠른 편이고 활용범위 역시 비교적 넓다. 군산에 위치하고 있는 대형 사인업체인 싸인텍 조규성 대표는 “군산시만 하더라도 전체 120여 개 사인 제작업체 중 절반인 60여 업체가 이미 실사연출기를 도입했고 전국적으로 손꼽을 정도밖에 없는 정전방식 장비까지 사용하는 업체도 있을 정도로 실사연출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다”고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북지역 어디를 가더라도 실사연출로 제작한 사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현수막은 이미 80% 정도가 실사연출로 제작하고 있고 전면간판에도 실사연출을 적용한 사례들이 부지기수다. 이 지역 업체들은 대부분 실사연출 확산 분위기 대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행사와 지역축제로 사인업계 활성화
대도시에 비해 지역적인 환경은 비교적 낙후해 보이지만 사인 업계 환경은 그리 나쁘지 않다. 오래 전부터 전통문화가 발달한 지역인데다가 최근 들어 국내외적 이미지 개선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국제행사와 지역축제들이 연이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축제들은 대부분 전체 예산 중 약 5~10% 내외에서 사인 예산을 책정하는데 대다수 지역축제 사인 물량은 약 5천만원~1억원 수준이다.

남원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인 제작업체인 천하광고사 양병조 대표는 “대도시와 달리 물량이 그리 많지 않고 납품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사업을 운영하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하지만 매년 2~3차례 열리는 지역축제 관련 사인 작업에 상당수 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어느 정도 숨통을 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플렉스 사인 단가가 1㎡당 약 10여 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이미 전국적으로 거의 비슷한 상황으로 전라북도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일부 업체들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1㎡당 10만원이 마지노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전북 최대 도시인 전주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사인 제작자는 “플렉스 사인 가격을 1㎡당 12만원 이상으로 책정하는 업체가 상당히 많다. 그 이하로 가격이 떨어질 경우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대다수 업체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한 기대감 커
새만금간척사업이란 전북 군산에서 부안 앞바다에 있는 비응도를 연결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2012년 이후에 토지 28,300ha와 담수호 11,800ha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그런데 지난 96년 시화호 오염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환경 단체 등이 수질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대해 정부는 사업을 일시 중지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중간점검과 필요한 추가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해 99년 5월부터 2000년 6월까지 새만금호의 경제성, 수질, 해양환경 등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는 정부 당국과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전라북도와 새만금간척사업에 따른 환경 악화를 이유로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정부 부처간에도 이견이 있어 사업 시행에 대한 최종 결정이 계속 미뤄져 왔다. 하지만 최근 사업을 재개하면서 과연 이 넓은 토지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해 전라북도 전체가 떠들썩하다.
일반 전라북도는 지난 2004년 초에 간척지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농업지역, 주거지역, 공업지역, 관광지역 등이 바로 그것인데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은 바로 관광지역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경제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전세계 최대 골프장을 비롯해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형 놀이동산,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에 버금가는 초대형 위락단지 등을 이곳에 건설하겠다는 것이 요지인데 이렇게 될 경우 전북 사인업계는 서울보다 오히려 더 큰 사인시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새만금간척지 활용에 대해 폭넓은 자문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노방환 서해대학 광고디자인과 교수는 “환경문제는 이미 논의할 수 없은 상황이다. 간척사업을 70% 이상 진행했기 때문에 이미 개발한 토지를 얼마나 경제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지역으로 개발할 경우 옥외광고물 역시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수준으로 만들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대 위락단지가 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럴 경우 이 지역은 초대형 동영상 광고를 비롯해 다양한 첨단 옥외광고 전시장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다.

[SM 인터뷰]

위탁관리 사업 확대해 업계 위상 높여
임채옥 | 한국옥외광고협회 전북지부장 직무대행

현재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900여 사인 업체 중 약 1/3인 300여 개 업체가 협회 회원이다. 임채옥 지부장 직무대행은 “90년대 초반부터 전북 지역 사인 업체들 사이에서 협회가 구심점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관공서로부터 여러 가지 사업을 위탁받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힌다.
실제로 충북엔 총 14개 시군이 있는데 일부 지회들은 해당 시군청으로부터 현수막게시대 는 물론 영화 포스터를 게시하는 벽보판, 그리고 안전도검사 업무까지 위탁관리 업무를 위임받았다. 현수막게시대 위탁관리를 받은 지역은 전주, 익산, 군산, 남원, 정읍 등이며 익산, 군산, 부안, 완주 등은 안전도검사 업무를 위탁받았다.
임채옥 지부장 직무대행은 “지부장 업무를 임시로 수행하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임시총회를 소집해 새로운 지부장을 선출하고 전체 전북지역 사인 업계가 한 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무엇보다 협회 가입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관공서로부터 위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인 피플]

춘향이와 함께한 30년 남원 간판
황의권 | 개미사 대표


관급 사인공사 도맡을 정도로 활동 폭 넓어
남원은 문화와 유적이 가득한 고장이다. 그 중 광한루는 남원을 상징하는 명소다. 광한루는 누명을 쓰고 남원으로 유배되었던 황희 정승이 세종 원년에 지은 광통루에서 유래하는데 이도령과 춘향의 러브스토리로 유명한 누각이며 이를 중심으로 펼쳐진 2만 평 광한루원을 통틀어 광한루라고 한다. 광한루원에는 춘향의 영정이 걸린 춘향사, 견우와 직녀의 전설에서 이름을 딴 오작교, 아름다운 연못가에 있는 자랏돌, 월매의 집을 비롯한 많은 시설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춘향이와 광한루로 유명한 남원에서 지난 30년간 사인 제작업체를 운영해 온 개미사 황의권 대표는 한 마디로 말해 남원 사인업계의 전설이며 가장 존경받는 원로다. 황 대표는 군대에서 차트병으로 일하다 제대 후 극장 미술실에 취업해 영화간판을 그리는 일에 10여 년간 몸담았다고 한다. 그러던 지난 1975년 손재주를 살려 사인 제작업체인 개미사를 창업했고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남원시 관급 사인공사는 거의 도맡아 할 정도로 활동영역이 넓었다.


전국 유일 협회 가입률 100% 달성
현재 협회 남원시지회장까지 맡고 있는 황 대표는 “흩어져 있는 남원시 사인업계 단합을 위해 협회 지회장직을 맡았는데 남원시에서 활동하는 32개 업체 전체를 회원으로 가입시켰다”면서 “무엇보다 춘향제와 같은 대형 축제가 열릴 때마다 아치, 선전탑, 가로등 배너, 현수막 등과 같은 사인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해 실질적인 혜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힌다.
지역축제나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면 그는 어김 없이 주최자 사무실을 방문해 행사 홍보를 위한 사인 작업에 대해 논의한다. “30년 동안 이 고장에서만 일하다 보니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지낸다.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 사인 작업 물량을 협회가 맡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남원시 전체 사인업체들이 여기에 참여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

[이슈이슈!]

새만금 간척지에 540홀 규모 골프장?

새만금지구에 540홀 규모로 초대형 골프장 건설이 추진된다.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광둥성(廣東省) 선전(深玔) `미션힐스골프장(180홀)보다 3배 큰 규모다. 전라북도청에 따르면 오는 2006년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면 변산반도와 접한 만경강 수역 갯벌지역 800만평에 연차적으로 공사를 벌여 최대 540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골프장 540홀은 정규홀(18홀) 30개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도는 골프장 건설비를 대부분 민자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540홀 규모 골프장은 전북이 새만금 내부에 추진하고 있는 복합관광레저단지 조성 사업중 하나로 골프단지에는 골프아카데미, 숙박시설 등도 함께 짓는다는 복안이다. 새만금지역이 서해안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크게 늘고 있는 국내 골프인구를 대거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08년 중국 베이징(北京) 올림픽에 이어 2010년 상하이(上海) 세계박람회가 개최되는 중국과 인접해 있어 급증 추세인 중국 골프 인구는 물론 다른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방조제 완공으로 생기는 갯벌부지에 골프장을 조성할 경우, 공사비가 적게 소요되는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점도 내세우고 있다.
전라북도청은 2015년쯤 새만금지역 관광객 수요가 연간 2천1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대로라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면서 최근 정부에 추진계획서를 보내 조율중인데 사업이 추진되면 수천여 명 고용창출과 세수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새만금 간척지 새 땅에 조성할 540홀 골프단지 프로젝트에 대한 인근 골프장의 반발과 주민들의 논란이 예상돼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지금으로선 위와 같은 개발계획이 지역 사인업계 관계자들에게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엄청난 수요창출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와 전통 공존하는 도심사인

전라북도는 군산 내항으로부터 46km 거리에 있는 선유 8경과 선유도 해수욕장, 금강하구둑 인근에 있는 소설 ‘탁류’로 유명한 채만식문학관 그리고 금강과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월명공원 등으로 유명한 금강하구둑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지역은 전북지역 사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면서 재미를 더해 주는 매력적인 곳이다.
전라북도는 맛깔스런 먹거리들이 유명하다. 무주의 이강주, 이미주, 완주의 동상 곶감, 감식초, 대추, 군산의 생선회와 울외장아치, 고창의 복분자주, 풍천장어, 수박, 진안의 인삼, 표고버섯, 장수의 사과와 곱돌, 오미자, 임실의 관촌 고추, 순창 고추장 등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음식 보고가 바로 전북이다. 특히 한국 고유 음식인 전주비빔밥과 순창 고추장을 통해 전통적 맛의 고향으로 더욱 이름나 있다.
전통문화와 먹거리를 즐겼다면 이제 전라북도의 사인을 감상해보자.

조형물 비롯 다양한 사인 만끽, 국제철새관광페스티벌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의 경계를 동서로 가로질러 찬란한 백제문화 젖줄이었던 길이 401.4 km가 넘는 크고 긴 강 금강이 서해로 흘러간다. 다시 금강을 가로질러 군산과 서천을 잇는 금강하구둑이 있고 그 위로 4차선 도로가 달리고 있다. 광활하고 시원한 강줄기와 함께 오염되지 않은 갯벌과 드넓은 갈대밭, 돌산, 오성산 등 높지 않은 구릉지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금강 하구. 둑으로 막혀 먹이가 풍부해지자 새들의 훌륭한 번식지로서 겨울철이면 청둥오리, 가창오리, 고니, 검은 머리물떼새 등 40여 종 70만 마리 정도의 철새가 집단을 이루어 찾아오고 있다. 가창오리의 군무를 국제철새관광페스티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 철새 도래지인 금강하구둑은 국내 최대, 최신 시설인 11층 철새조망대를 갖추고 있어 철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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