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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갤러리_던킨 도너츠 명동본점 外
2009-02-01 |   지면 발행 ( 2009년 2월호 - 전체 보기 )

식 食 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요즘은 기본 욕구만 채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좀 더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끊임없이 맛 집을 찾아다닌다. 그래서 잘 꾸며진 맛 집에서 시각적인 미와 함께 음식을 먹으려 한다. 이번 호에 소개할 곳은 맛은 물론이거니 시각적인 요소가 다분한 곳들이다. 특히 맛의 본토 호남지방의 퀴리날레와 여러 매체에서 종종 소개되어왔던 던킨도너츠 명동본점. 그리고 식사와 술을 분위기 있게 함께 접할 수 있는 진달래 꽃마차다.

글_김수란 객원기자ㆍ사진_ 김수영, 김수란

던킨 도너츠 명동본점



위치서울시 중구 명동
크기가로2,550mm,세로700mm
소재갤브체널,광확산 폴리카보네이트.LED
디자인던킨도너츠 본사
제작태산기획

디자인 포인트  ‘우리가 사랑하는 던킨’이라는 멘트로 친숙한 던킨도너츠는 몇 년 전부터 일반 도넛가게에서 카페로 탈바꿈해 인기몰이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 중에 하나가 이미지 변신이었는데, 간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일등 공신이다. 발길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내부 인테리어부터 사인 물까지 영 Young 한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공들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체인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여러 지점을 두고 있지만, 본지에서는 여러 매체에서 자주 노출이 되었던 만큼 특별함을 간직한 명동본점을 소개하겠다.
총 4층의 건물로 구성된 명동본점은 좁지만 시야거리가 넓은 명동 거리의 단점을 해소시키기 위해 층마다 외부 간판을 설치했다. 똑같은 디자인의 간판이 아닌 이미지는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간판 때문에 틀린 그림 찾기 게임을 하는 듯 한 번 더 눈이 간다. 게다가 간판에서 좀처럼 시도해 본적 없는 레드계열의 오렌지와 마젠타 두 가지 색상을 같이 사용했다. 이 두 가지 색상은 산뜻한 컬러이지만 비슷한 컬러는 다른 것들과 묻어가는 경향 때문에 튀지 않아 같이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던킨도너츠는 두색상의 조화를 완벽하게 이루어내 그들만의 컬러로 정착시켰다.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본사 김재환 과장에 의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 특히 칙칙한 색상을 과감히 빼고 밝고 화사한 색상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오렌지와 마젠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체 매장에서 두 컬러의 비율을 5:5로 하였으며 다른 컬러를 사용하더라도 무난히 어울릴 수 있게끔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내부는 층별로 색상을 달리하여 컨셉트를 정하였다. 1층은 카페의 메인 층이라 마젠타와 오렌지는 물론이며 베이지를 겸비해 비비드한 색상에 절제된 색상을 사용해 화려하지 않게 만들었다. 2층은 오렌지, 3층은 마젠타, 4층은 브라운 컬러를 사용해 층별로 포인트를 주었다. 특히 4층의 경우 카페의 컨셉트와 전혀 다른 브라운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김 과장에 의하면 “카페가 4층까지 있으면 사람들이 쟁반을 들고 4층까지 올라가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아늑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편안하고 친숙한 색상인 브라운을 사용했다”고 한다.
숫자와 동그라미가 잘 어우러진 계단 끝을 장식한 사인물도 명동 본점만이 가진 특별함이다. 원래는 숫자를 크게 하려다 좁은 공간임을 감안해 폰트를 줄이고 원을 넣어 산뜻함을 주었다. 또한 숫자 뒷면에서 조명이 나오는 형식이라 제작과정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카페 실내·외의 사인 물을 담당했던 태산기획의 황창규 차장에 의하면 “에폭시 채널로 글씨를 만들어서 벽에 부착했다. 특히 지저분한 전선은 벽안에 집어넣어 글씨를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또 그는 “조명이 숫자만 집중적으로 비춰주어 과하지 않은 화려함을 간직했다”고 전했다.
카페가 총 4층인데다 건물 벽면이 독특하게 삼면 오픈 형이라 간판제작과정도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황 차장에 의하면 “간판 뒤에 고정시키는 프레임이 없어 단독진행이 어려웠다”며 “작업하는 내내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팀과 논의해가면서 간판을 시공했다”고 덧붙였다.

퀴리날레



위치광주광역시 동구 황금동
크기가로 3,000mm, 세로 550mm
소재갤브철판, CB3 LED발광램프, 광확산 폴리카보네이트, 트림
디자인(주)가나애드컴
제작

디자인 포인트  가공하지 않은 천연의 것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든지 오래되었다. 만들어낸 조약돌부터 가공한 철판, 심지어는 나무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퀴리날레는 매장 입구의 높은 돌담부터 계단 옆의 철제 탑, 점포 한가운데의 나무들까지 매장 곳곳에 자리 잡은 일차원적인 천연소재들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포크스테이크 전문점으로 유명한 퀴리날레는 로마에 있는 7개의 언덕 중 가장 높은 언덕을 뜻하는 단어다. 퀴리날레의 유영철 대표는 “현재 퀴리날레 언덕 위에 왕궁이 자리 잡고 있다. 내부도 역시 퀴리날레 언덕에서 왕궁까지 거리와 왕궁 내부를 재현해 놓았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벽난로를 비롯해 협탁과 계단 등 매장 곳곳에 왕궁을 표방한 장식들이 많다. 하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산대 뒤에 위치한 천장까지 닿는 책장과 그 옆에 있는 사다리이다. 이것들을 통해 이곳이 평범한 서양식 저택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또한 화장실은 눈여겨 볼만한 실내 사인물중 하나이다. 화장실 역시 가공하지 않은 친자연적인 소재 쇠 철판을 그대로 붙여 실내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부가 이렇듯 웅장하다보니 자체 브랜드 로고까지 들어간 외부 사인도 그저 평범하지만은 않다. 절제된 색과 브랜드 로고가 하나로 어우러졌으며 건물의 회벽색과 조화가 잘되었다. 브랜드 로고와 실내· 외에 존재하는 사인물의 제작과 디자인을 담당한 (주)가나애드컴의 정일준 대표는 “당시 유 대표가 심플하면서도 절제된 미가 살아있는 로고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완성된 로고자체가 멋스러워 간판에 밑바탕이 되었다”고 했다. 또 그는 “간판제작 당시에도 인테리어와 간판디자인이 어울리지 않는 문제점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이규석 작가가 일차원적인 소재로만 작업을 진행하므로 색을 절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기존 브랜드 로고를 바탕으로 절제된 미를 겸비한 시안을 잡았다”고 밝혔다.
또한 건물자체가 옆의 점포들 보다 살짝 안쪽으로 위치한 구조라는 문제점이 있어 광고효과를 위해 돌출된 사인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 자리 잡고 있는 퀴리날레의 위치가 번화가 한복판이기 때문에 시공당시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는데 “주간작업이 힘들며 맞은편 클럽과 주변의 주점들 때문에 야간작업도 힘들었다. 그래서 새벽에 작업해야 했다”며 당시의 고생담을 토로했다.
스테이크가 먹고 싶은데 FTA 때문에 쇠고기가 꺼림칙하다면 퀴리날레를 가라. 만 원대의 코스요리가 미각을 행복하게 자극함은 물론 저녁에는 와인 50%할인 이벤트등 호남지방의 후한인심을 어김없이 느낄 수 있을 테니.

진달래 꽃마차



위치서울시 강동구 길동
크기가로 3,100mm, 세로 800mm
소재갤브채널, 3구 LED, 듀플렉스 시트, 강화유리
디자인Design up
제작엄지종합광고

디자인 포인트  우리의 옛 선인들은 술 한 잔에 시 한조가 있어야 술맛이 난다고 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몇 백 년이 지난 현대 시대에 배부른 학자들의 군소리 같겠지만 그러면 어떤가? 동가홍상 同價紅裳 이라고 같은 술자리라도 예쁘고 아름다운 곳에서 시 글귀 한 소절이라도 적혀있는 감성이 있는 곳이라면 술을 마시는 즐거움이 있지 않을까?
진달래 꽃마차는 상호 명부터 감성적인 요소가 충만한 곳이다. 겉보기에 젊은 여성들이 다녀갈 만한 ‘그저 예쁜’ 카페 같지만 이곳은 엄밀히 주점이다. 카페의 요소가 다분한 이곳이 주점이라는 것만으로도 참 신선한 충격이지만, 내부 정면에 시 한편으로 장식한 실내 사인은 사인업계에서도 생소하고 산뜻한 사인일 것이다.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담당한 Design up의 김동원 팀장은 “진달래 꽃마차의 김민정 대표는 감성마케팅으로 올해 신지식인을 수상할 만큼 감성적인 분이다. 그래서인지 내부 인테리어도 감성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곳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시를 읽게끔 해주고 싶어 김 대표가 직접 지은 시를 바탕으로 내부사인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인테리어 또한 엔틱 카페를 보는 듯하다. 입구의 인조 나무는 이곳의 상호명인 진달래 꽃마차를 그대로 재현한 것처럼 아름답다. 특히 꽃이 핀 나무를 통해 진달래가 활짝 핀 나무를 연상시킨다. 김 팀장은 “가장 먼저 광고효과를 보는 것은 간판이지만 간판외에 광고효과를 보는 것은 눈에 띄는 입구”라며 “간판을 보지 않고도 이곳이 진달래 꽃마차를 알려주는 요소”라고 전했다.
점포 외부는 상호명을 통한 업종 설명이 어려워 외부에 LCD화면을 장착하고 글라스데코로 주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전체 매장의 전면 컨셉트가 액자안의 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이라 금색 테두리를 만들어 간판과 점포의 유리면을 하나로 엮었다. 하지만 액자안의 작품이라도 눈이 가장 먼저 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간판이다. 그래서 간판에 좀 더 포인트를 주고자 했는데 일괄된 채널간판은 사실 평범하고 튀지 않아 포인트적인 요소를 만들었다. 그게 바로 금색 모자이크타일이다. 간판의 백보드가 유리이지만 평범해 금색타일을 이용해 글자 뒤에 포인트를 실었다. 간판을 제작했던 엄지종합광고의 이상덕 대표는 “유리에 타공을 해서 전선을 정리하고 그 위에 금색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해 채널문자를 붙여 마무리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채널문자라도 꽃무늬가 들어가는 등 정교함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어 어려운 점도 있었다는데 “작은 진달래꽃은 LED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크기라 제작하는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할 구에서 특정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서 많은 제약이 요구되었다.
이 대표에 의하면 “채널간판의 뒤쪽에 위치한 유리가 인테리어부분인지 간판부분인지 헷갈려 관할 구에서도 난해해 했지만 무난히 합법적으로 간판시공을 마쳤다”고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이 고달플 때 위로가 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은 같을 것이다. 진달래 꽃마차는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해 준비된 공간이다. 즐거움과 따뜻함이 있는 이곳은 눈이나 마음의 평온에서 오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곳이다. 오늘 하루 힘들고 지쳐 술에게 위로를 받고 싶다면 진달래 꽃마차를 가는 것도 좋겠다. SM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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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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