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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인은 일상생활 속에서 구현하는 설치미술
2009-01-01 |   지면 발행 ( 2009년 1월호 - 전체 보기 )

INTERVIEW;  사람과 사람

사인은 일상생활 속에서 구현하는 설치미술

문화체육관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 한민호  과장

공무원하면 왠지 2 : 8가르마에 목까지 잔뜩 끌어올린 넥타이와 함께 정도의 길에서 절대 이탈하면 안되는 느낌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편적인 분위기에 반기를 드는듯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 한민호 과장이다. 헤어스타일처럼 시원한 입담을 자랑하던 한민호 과장은 인터뷰내내 공공디자인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특히 최근 공공디자인이 붐을 타고 영월공공디자인사업을 진행하는 등 한민호 과장과 문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의 역할이 중요한 요즘이다. 그가 속한 문화 체육관광부 이하 문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가 지향하는 공공디자인과 사인은 과연 무엇인지 들어 보았다.

글_ 노유청ㆍ사진_ 김수영

먼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한 공공디자인엑스포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어떤 것이 달라졌는지?
공공디자인엑스포는 작년에이어 2회를 맞는 전시회였는데 올해는 공간의 재생과 친환경 디자인을 핵심 컨셉트로 내세워 진행했다. 그리고 작년 전시회는 공공디자인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면 올해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즉 작년에 던진 화두를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해석하는 의미로 보면된다. 특히 북유럽 디자인관을 포함 국내 지자체에서 진행한 공공디자인 사업을 사례로 보여주며 구체적으로 공공디자인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는 자리였다.

실례가 안된다면 헤어스타일의 비밀부터 묻고 싶고 그것 외에도 경력이 다양하다.
헤어스타일은 10년 전부터 이렇게 했다, 처음에는 적어지는 머리숱을 하나라도 잡으려고 안간힘을 섰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원하게 밀고 나니 되레 맘이 편해졌다(웃음). 그리고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중학교 교사도 했었고 1993년에 행정고시를 합격하면서 공무원이 됐다. 공무원이 된 후에는 주로 국립중앙극장 등 공연담당 부서에서 일을 하다 재작년 2월부터 문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근 공공디자인이 그야말로 열풍인데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사인은 어떻게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일단 공공디자인이 붐을 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소한 공공디자인에 대해 논의하고 구현할 수 있는 토양은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토양위에 어떤 나무를 심어 열매를 수확하는가가 관건이다. 분위기는 조성됐지만 아직까지 공공디자인이라는 마인드로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단기간에 수확을 하려고 하지 말고 시간이 얼마 걸리든 상관없이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서 좋은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지자체에서 진행한 간판정비사업이 아쉬운 점이 많다. 물론 기존에 없던 사업모델을 만들고 사인을 아름답게 바꾼다는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러한 일련의 사업과 결과물이 과연 공공디자인과 부합하는지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공공디자인에서 사인은 단순 점포를 홍보하는 수단이 아니라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설치미술품의 개념으로 봐야한다. 물론 점포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하지만 사인은 사유재인 동시에 공공재적 성격을 갖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시각적 즐거움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문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에서 지향하는 사인이다.

약간 민감한 문제일수도 있는데 현재 간판에대한 업무를 문광부에서 전담할 것인가 또는 행안부에서 전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당히 민감한 사안인데 이분법적 논리로 어디에서 전담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문광부가 잘하는 부분이 있고 행안부가 잘하는 부분이 있다. 사업을 기획하고 디자인과 제작까지는 문광부가 잘한다고 본다. 그리고 예산집행이나 사후관리 부분은 행안부가 잘하고. 콘텐츠를 구성하는 작업 즉 사업을 집행함에 있어 주체가 되는 점포주들의 대화와 동의를 이끌어내는 부분은 문광부가 해야 할 일이다.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간판보다 점포주들의 의식, 사인을 보는 시각이 높아질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문광부와 행안부가 서로 싸울 문제가 아니라 서로 유리한 점과 약한 점을 보완해주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아직 공공디자인에 법적근거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디자인공간문화과에서 주도하는 사업이 종종 난항을 겪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디자인 관련법안 개정을 많이 유도할 예정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은 요코하마에서 시청 공무원인 구니요시상이 있는데 그는 20년동안 관련 업무를 담당한 일본 공공디자인의 산증인이다. 물론 국내 순환보직 환경상 그렇게 긴 시간동안은 담당할 수 없지만 과장임기를 1년에서 2년 정도 더 한다면 공공디자인에대한 어느 정도의 틀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는 생각이고 그것이 목표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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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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