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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짝 빛나는 外
2008-10-01 |   지면 발행 ( 2008년 10월호 - 전체 보기 )

갤러리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예술작품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디자인이 중시되는 요즘, 사인에도 예술성이 짙은 디자인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기에 바빴던 예전 사인에서 미적인 아름다움까지 추구하고 있는 현대 사인은 정보성뿐만 아니라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이번 조각사인에서는 단순한 사인이 아닌 커피 한 잔과 함께 감상해도 좋을 멋진 ‘작품’사인을 소개한다.
글_ 이승미ㆍ사진_김수영

‘반짝 반짝 빛나는’



위치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디자인   이준호, 박소연
제작   싸인세계
소재  스테인리스 철판, 부식 철판
조각기   TCL3030

한국 전통음료의 대표격인 식혜, 수정과, 오미자차, 쌍화차, 대추차 등은 젊은 사람보다 어른들이 즐겨찾는 음료다. 이처럼 전통차는 한국인이 즐겨찾던 음료에서 어른과 함께하는 자리나 명절에만 먹는 음료로 전락되어 젊은층과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전통차에 대한 구식 이미지를 새롭게 바꾼 곳이 나타났다. ‘반짝 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요 작은별의 노래가사처럼 인사동 거리에 반짝 반짝 빛나는 전통찻집이 등장한 것이다. 전통만을 강조한 인사동의 타 찻집과는 달리 ‘반짝 반짝 빛나는’ 은 전통과 현대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찻집이다.
‘반짝 반짝 빛나는’ 이지현 대표는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절충하는 디자인을 원했다. 전통이라고 해서 오로지 오래되고 낡은 것만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젊은층과 외국인들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깨끗하고 깔끔하면서도 전통과 조화가 되는 디자인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라고 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내부에는 한국고유의 온돌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온돌방 한 칸이 마련되어 있으며, 현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도 있다. 또한 대부분 내부 디자인에만 신경쓰는 곳과 달리 간판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중시하며 디자인한 노력이 돋보인다. 간판작업에만 공사비의 1/3이 들 정도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간판은 일반 간판이 아닌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또한 이준호 전각가와 박소연 도예가의 디자인 참여로 미적인 측면이 한층 더 부각되었다.
북두칠성 모양으로 한 글자씩 띄어져 있는 간판은 이준호 전각가가 ‘반짝 반짝 빛나는’이라는 상호를 듣고 북두칠성과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제안한 컨셉트라고 한다. 간판 아래를 장식하고 있는 꽃모양 자기는 박소연 도예가의 작품으로 하나 하나 직접 구워서 만든 자기를 간판에 붙여 미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또한 간판 배경을 부식철판으로 사용하여 전통의 오래됨을 표현하였으며 그 위에 스테인리스 철판으로 한 글자씩 띄어 북두칠성 모양으로 제작하였다. 현재는 배경간판이 부식이 덜 되어 ‘반짝 반짝 빛나는’ 이라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글씨 위에 하얀색 시트를 붙여 놓았다. 점점 부식이 많이 진행되면 시트를 제거 할 예정이라고 한다.
‘반짝 반짝 빛나는’은 간판과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제공하는 차에서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유기농재료를 사용하여 이 대표의 어머니가 직접 차를 만들며, 대부분 전통차만 판매하는 찻집과 달리 차로 스무디를 개발하여 젊은층도 쉽게 전통차에 접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차를 시키면 도자기 그릇에 계절과일이 기본으로 제공되어 손님들도 대접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한다. 오랜만에 한국 고유의 여유로움과 편안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반짝 반짝 빛나는’을 찾아가 보자. ‘반짝 반짝 빛나는’은 어머니의 손맛, 한국의 미, 그리고 현대적인 분위기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강공원 안내판’



위치  한강공원 진입로 주변
디자인  메카조형그룹
제작   광인에스피
소재   WPC
조각기  광인에스피 자체특수조합

가슴이 답답하거나 기분이 울적할 때, 사람들은 한강을 찾는다. 탁 트인 시야와 한강물이 주는 시원함은 힘겹게 들고 왔던 무거운 걱정을 어느새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 한강의 자연과 넓은 공간은 도시 속에서 자연을 느끼게 해주며 숨가쁜 도시생활의 탈출구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한강에는 위치안내를 위한 여러개의 안내판이 존재한다. 이 안내판은 한강을 찾는 사람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지만 지금까지는 미적인 측면보다 정보제공 기능위주로 제작되어 디자인적인 면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었다. 서울시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공원시설물 미관제고’ 사업으로 한강안내판에 정보성을 제공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미를 갖춘 시설물로 새롭게 정비 하였다.
리뉴얼한 한강공원 안내판의 디자인은 자연과 조화되며 디자인 미가 돋보이도록 모던하고 슬림한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또한 친환경 소재인 합성목재 WPC Wood Plastic Composites 로 제작하여 나무의 질감과 기능을 높여 목재와 똑같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WPC는 목재가루와 플라스틱 가루를 혼합하여 만든 것으로 플라스틱 성분이 함유돼 있어 특별한 방부처리를 하지 않아도 부식이 되지 않는다.
리뉴얼한 안내판의 가장 큰 특징은 입체적인 모양으로 제작되어 앞면이나 뒷면까지 2면만 사용가능하던 기존 안내판에 비해 최소 2~4면을 다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내판이 사거리에 설치되었을 경우, 각 방향에서 오는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방향에 맞게 안내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강공원쪽으로만 안내하는 것이 아닌 한강공원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지하철역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지하철역을 안내하는 문구도 들어가 있다. 안내판의 글씨는 광인에스피에서 여러 제품을 조합하여 만든 특수한 기계로 조각하였으며 후 도장처리를 한 것이다.
한강공원 안내판은 원래 판재로 제작하여 4면을 이어붙이는 형식으로 제작하려고 했으나 오래되면 붙였던 사이가 벌어질 염려가 있어 압출 파이프형식으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판재는 40cm 폭으로만 제작되어 폭 25cm로 만든 한강공원 안내판을 제작할 경우 남는 15cm는 버려야 하는 자재낭비가 있다. 하지만 압출 파이프 형식은 규격에 맞게 틀이 나오기 때문에 판재를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자재낭비가 없는 장점이 있다.
새롭게 바뀐 한강공원 안내판은 한강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안내판이 아닌 또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시설과 김수남 팀장은 “새로운 한강공원 안내판을 본 시민들은 깔끔하고 보기 좋으며 예술 작품으로까지 느껴진다”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현재 한강공원 안내판 리뉴얼은 재내지 주변 12개 공원 광나루, 잠실, 잠원, 반포, 여의도, 양하, 선유도, 강서, 난지, 망원, 이촌, 뚝섬 에 300개 정도 설치가 완료되었으며 2009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SM

‘그루 G:RU’



위치  서울시 종로구 안국
디자인   원희연
제작  원희연
소재  부식철판

타인을 돕는 다는 것. 누구나 생각은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마음은 있지만 직접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거나 타인에게 기부금을 전해주는 일이 어려운 이에게는 조금 더 쉽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공정무역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공정무역이란 원조가 아닌 무역을 통해 노동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루’는 이러한 공정무역을 통하여 아시아의 가난한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빈곤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시민주식회사다. 현대문명은 많은 발전을 이룩하였고, 그만큼 잘사는 나라도 많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 한쪽에선 생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의식주조차 해결되지 않아 굶주리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루는 고통받는 빈민국 사람들을 돕기 위해 원조가 아닌 공정무역을 통해 당당하고 공정하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상호존중을 기하는 좋은 일을 하고 있다.
‘그루’는 환경을 훼손하는 목화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부터 완제품까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전혀 없다고 보장 받은 ‘페어트레이드 오가닉 코튼’을 사용한다. 오가닉 코튼은 3년동안 농약과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농지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가공과정에도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포함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통해 생산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이처럼 환경과 사람들 생각하는 ‘그루’는 나무를 세는 단위로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자라 숲을 이루듯이 한사람, 한사람의 손길이 하나가 되어 잘살자는 의미이다.
또한 사인에도 이러한 의미가 포함되었다. 오가닉 코튼을 사용하여 핸드 메이드의 감성을 살린 공정무역 패션브랜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친환경 소재인 나무와 천을 사용하여 사인을 제작하였다. ‘그루’의 로고를 부식철판으로 제작하고 나무에 고정시킨 뒤 천을 길게 늘어뜨려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풍긴다. 한편 ‘그루’의 사인은 천으로 만들어서 비가 올때를 대비해야 했는데, 이는 천 위에 에폭시를 발라 방수처리를 하였다.
‘그루’의 제품은 빈민국에서 만들어 질이 낮을 거라는 편견을 깨고 좋은 품질과 예쁜 디자인을 자랑한다. 빈민국의 여성들을 돕고 좋은 일도 하고 싶다면, ‘그루’에 찾아가서 봉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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