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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성인으로 새롭게 발 디딘 2008 춘천인형극제
2008-09-01 |   지면 발행 ( 2008년 9월호 - 전체 보기 )

스무살 성인으로 새롭게 발 디딘 2008 춘천인형극제

매년 8월초면 어김없이 찾아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동심의 세계로 이끄는 춘천인형극제가 올해도 우리 곁을 찾았다.
지난 1989년 이래 2008 올해로 딱 20주년을 맞은 2008춘천인형극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의의가 깊다.
글·사진_서선일 통신원·춘천인형극제제공


유구한 역사 속에 우리네 정서 담은 인형극
전체 관람객 1,200만명을 끌어 모으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영화 ‘왕의 남자’ 중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다. 폭군 연산이 공길의 인형극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이 장면은 외로운 연산의 눈빛과 서러운 공길의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마지막 연회의 줄타기 장면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렇듯 우리를 울리고 또 웃게 하는 생활 문화의 하나로 인형극은 자리해 왔다. 본디 우리나라 인형극은 ‘꼭두각시놀음’이라고 해서 삼국시대 때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가 유구하다. 그 긴 시간만큼 인형극 역사 곳곳에는 우리네 정서가 아스라이 담겨있다. 그래서 작은 손 인형을 통해 보여지는 또 하나의 세상 속에서 우리는 울고 또 웃는 것이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어린이들이 보고 즐기는 작은 오락거리 정도로 그 범위가 작아 졌지만 왕의 남자를 통해서 본 낯설지만 익숙한 인형극은 탈춤과 마찬가지로 당시 사회상을 표현하고 모순을 풍자하는 오락이었다.
이런 인형극이 영화, TV 등 다른 시청각 매체에 밀려 그 자리를 잃지 않도록 지난 20년간 굳건하게 지켜온 춘천인형극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그 막을 열었다.


20회 맞아 총 89개 극단 참가하는 큰 축제로 성장
1989년 춘천시의 수려한 자연환경에서 첫 싹을 틔운 춘천인형극제는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고,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동심과 추억을 되살려주는 따뜻한 행사로 2008년을 기해 20돌을 맞이했다. 지난 8월 8일부터 16일까지 춘천시 일원에서 열린 2008 춘천인형극제는 20주년을 기념해 축제 주제를 ‘20 twenty’로 정하고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인형극단을 초대 했다. 해외 7개국에서 8개 극단이 한국을 찾았고 국내 전문인형극단 45개와 아마추어인형극단 36개 등 총 89개 극단이 참가했다.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린 공식초청작에는 세계적으로도 인형극이 발달한 문화권으로 꼽히는 동유럽 극단들이 초청되었다. 헝가리에서 온 ‘미크로포디엄’은 작은 인형으로 미세한 움직임까지 표현하고 ‘마스카라스 길드’는 터키식 휘파람 음악에 맞춰 이국적인 깃발행진을 벌인다.
러시아 골든 마스크상을 3번이나 수상한 ‘퍼펫하우스’의 마리오네트 뮤지컬과 프랑스 ‘브띠몽드’의 오브제 인형극도 관객들을 환상적인 인형 세계로 이끌었다. 국내 공식 초청작으로는 극단 ‘상사화’와 ‘수레무대’ ‘금설’ ‘예술무대 산’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인형으로 한국의 정서를 표현했다.

축제의 꽃 배너가 화려하게 수놓은 춘천인형극제
2008 춘천인형극제는 지난 2001년 개관한 춘천인형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졌으며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기 다양한 광고물들을 선보였다. 인형극장 주변과 시내 곳곳에 포스터와 배너, 아치조형물, 현수막 등을 설치했다.
춘천인형극장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건물 외벽에 걸려있는 대형 현수막이다. 춘천인형극제 20주년을 기념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대형 현수막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따뜻하고 개구진 일러스트로 축제 분위기는 물씬 짙어졌다.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가로등에 걸려 있는 배너다. 모든 축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가로등 배너는 정성들여 제작한 일러스트 이미지를 두 가지 색으로 교차시켜서 화려함을 더했다. 춘천시내 주요도로와 국도변, 행사장 주변에 수놓은 배너는 축제 홍보에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선명하고 컬러풀한 색상을 채택해 아름다운 동심을 잘 표현했으며 축제와 관련된 모든 광고물은 모두 축제 주제인 ‘20 Twenty’에 초점을 맞춰 제작해 대회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잘 만들어진 디자인과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그 힘을 더했다고 본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춘천인형극제는 성공적인 장수축제로 자리 잡아 타 지역 축제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 왔다.

전 세계인이 모여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길
그러나 스무살이 된 춘천인형극제는 아직은 성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있는 학생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필자가 취재를 위해 행사장을 찾은 날은 행사 첫 주말을 지내고 난 평일이었다. 무더운 날 교통 혼잡과 인산인해를 피하기 위해서 부러 한가한 평일을 골라잡아서였는지 몰라도 행사장에는 관람객보다 자원봉사자가 더 많아 보였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서울과 수도권 관람객을 춘천으로 유도할 수 있는 코코바우 열차가 운행되지 않은 점도 크게 아쉬웠다. “치솟는 유가로 인해 코코바우열차 운행에 대한 운영자금 역시 상승해 결과적으로 열차를 이용하는 관람객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 이라는 판단으로 자체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는 관계자의 답변이 더없이 공허했다. 갑자기 몰아닥친 고유가가 가계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에도 이토록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눈앞에서 목도하게 되어 상당히 안타까웠다. 또 이를 보완할 만한 대안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은 듯해 지역축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나아가 전 세계인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주최측의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난 20년이라는 시간동안 무탈히 성장해 온 만큼 향후 20년도 아니 그 곱절 이상 춘천인형극제가 성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믿고 있다. SM

-캡션
1 춘천인형극제 캐릭터인 코코바우. 피노키오처럼 길고 뾰족한 코를 가져서 ‘코코’뒤에 강원도 토속호칭인 바우를 붙여 코코바우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2 지난 2001년 개관한 춘천인형극장에 걸린 대형 현수막과 가로등 배너. 두 가지 색을
교차시켜 화사함을 더한 배너는 춘천 시가지를 수놓았다.
3 춘천인형극장 메인사인과 춘천인형극제 캐릭터 코코바우 조형물.
4~6 춘천인형극제 시내 행사 모습. 다양한 캐릭터 인형 탈을 쓰고 시민들이 직접만든
홍보물을 들고 거리고 나섰다.
7~8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기다란 배너가 만국기처럼 펄럭이며 축제분위기를 돋운다.

서선일
씨엔씨디자인(주) 근무
본지 강원 통신원
ecoseon@hanmail.net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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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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