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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업체 공조로 어려운 시장상황 반전 노려
2008-08-01 |   지면 발행 ( 2008년 8월호 - 전체 보기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사인업체 공조로 어려운 시장상황 반전 노려


경기침체와 더욱 거세지는 행정규제, 사인업계가 처한 상황은 말 그대로 사면초가 四面楚歌 다. 사인시장은 점점 어려워지고 돌파구는 쉽게 보이지 않는, 안개가
자욱한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인업계가 취해야할 자세는 바로 공조다. 다시 말해 업계가 뭉쳐서 난국을 타개해야 하는 것인데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지역이 있다. 서울특별시 성동구와 전라북도 남원인데 지역 업체들과 뭉치고 지자체·지역상인과 상호 교류하는 시스템으로 난국을 이겨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성동구와 남원이 진행한 사업내용과 그것이 사인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 보았다.  글·사진_ 편집부

업계뿐만 아니라 지자체도
함께하는 굳건한 공조제체
몇 해 전부터 각 지자체 별로 실시하던 간판정비사업을 두고 업계에서는 너무 관이 주도하는 방식이라며 적잖은 마찰음이 나기도 했다. 지자체에서 일방적으로 디자인을 정해 각 업체에 하달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해 업계에서는 간판정비사업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봤던 것이 사실이다.
사인업계가 간판정비에는 같은 목소리를 내지만 사업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존재했는데 성동구와 남원시의 방식은 이러한 상황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성동구는 자체적으로 디자인센터를 설립해 민관 공조제체를 구축했다. 지난해부터 간판정비에 대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진행했고 기준을 다른 구에 비해 엄격하게 적용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상당한 마찰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복안을 낸 것이 디자인센터 설립이고 한국옥외광고협회 성동구지회의 제안을 구청에서 받아들여 시작했다. 성동구청 도시개발과 광고물팀 소판수 팀장은 “좋은 간판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는데 금전적인 문제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던 중 지회 차원에서 디자인센터 설립을 제안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간판정비사업에 대한 부분을 지회가 주도하는 디자인센터에 일임해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 관 주도 방식보다 마찰음을 줄일 수 있고 작업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불법간판을 스스로 걸러내는 파수꾼 역할도 해 불법간판을 없애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한편 남원시는 옥외광고업체와 상인들이 연대해 작업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정비사업 등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은 관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남원시 정비사업은 이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 관이 주체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정비가 이루어지는 지역의 상인회가 직접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것을 남원시청에 제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상인들과 제작업체가 직접적으로 다양한 접점을 찾아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니 설득과 양보, 협의 등 정비사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러한 과정을 거쳐 수렴한 의견을 시청에 전달하고 조율을 통해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 때문에 관과 민의 충돌을 예방할 수 있다.

43개 업체 참여, 합리적인 간판가격 메뉴얼화
성동구 디자인센터는 앞서도 언급했듯 지회가 제안을 통해 설립한 민관 공조체제다. 다시 말해 지자체에서 주도하는 기존 사업과 달리 지회가 구청에 역 제안해 아래로부터 개혁을 이끌어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디자인센터는 지회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회에 속한 43개 회원사가 공조하는 시스템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특히 간판정비 사업이 각 업체에겐 금전적인 부분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간판 가격을 정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성동구청은 지난해 구청에서 진행한 간판정비사업의 70%선을 제시했고 그것을 지회차원에서 받아들여 센터를 구성했다. 물론 앞으로도 가격에 대한 부분은 구체적인 매뉴얼로 정리해 규격별로 가격을 다르게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합리적 가격을 정한 것은 지역상인 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기존 불법적인 간판보다 훨씬 디자인이 좋은 간판을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유가에 다른 물가상승에 간판을 제작하는 사례가 줄었는데 성동구 디자인센터의 움직임은 다른 지역에 모범사례로 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43개 업체가 참여해 사업을 진행하지만 앞으로 가입을 원하는 업체가 있다면 계속 규모를 늘려갈 예정이다. 참여업체가 늘어나면 불법간판을 제작하는 업체가 줄어드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 전체 옥외광고물 수준 업그레이드
남원시사례 특징은 공동작업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남원시 옥외광고물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사업시행자로 선택된 한국옥외광고협회 남원시지회 회원들은 전체회원 34개 업체 중 개인적 사정으로 작업에 참가하지 못한 9개 업체를 제외한 25개 업체들로, 기획팀, 제작팀, 조립팀, 시공·철거팀 등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분업화해 작업효율을 높였다. 또 임시 공동작업장을 마련해 서로 간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작업효율을 높이도록 꾀하고 있다.
남원시지회 황인술 지회장은 “공동작업은 업체 간 존재하던 기술차이를 고루 나누게 해 전반적인 제작 수준을 높여 상향평준화를 이루어냈고 또 그동안 거의 접해보지 못했던 LED채널사인을 받아들이는데도 좀 더 적극적으로 배우고 흡수해 시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또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의 효과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통해 습득한 기술과 정보 그리고 제작업체들의 의식전환 등을 바탕으로 향후 개별적인 작업에서도 그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곧 남원시 전체 옥외광고물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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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남원시 25개 업체가 공조체제를 통해 진행한 간판정비사업.
3, 4 관내 43개 업체가 참여한 성동구 디자인센터는 디자인시안 4 을 이용해 간판교체 작업을 시행했다.

interview;
한국옥외광고협회 성동구지회 김동섭 지회장_ sign1000@nate.com

43개 소속사가 순번제로 작업 진행
안정적인 수익창출


성동구 디자인센터는 성동구지회에서 담당한다. 지자체와 공조로 디자인센터를 구성한 사례가 업계에선 전무했기 때문에 화제다. 이러한 화제에 중심에 김동섭 성동구 지회장이 서있다. 디자인센터를 구성한 배경과 앞으로 계획을 들어 보았다.

디자인센터를 구성한 배경이 있다면?
일단 지난해부터 성동구청에서 간판정비 사업을 강하게 진행했다. 신규설치 간판에는 플렉스를 아예 할 수 없도록 다른 지역보다 강한 규제로 진행했던 것이 지역 종사자들과 적잖은 마찰을 일으키며 한계점을 드러냈다. 이에 합리적인 방식을 지회차원에서 모색하던 차에 디자인센터를 구청에 제안했고 그것을 받아들여 구성하게 됐다. 그리고 디자인센터를 지회차원에서 진행하다보니 지역 상인들과 마찰음이 나아않게 간판정비를 할 수 있고 그것은 합리적인 방식으로 불법간판을 몰아내는 구실을 할 것이다.

43개 회원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운영방침이 있는지?
디자인센터는 현재 지회소속 43개 회원사로 구성했다. 일단 성동구청과 합리적인 간판 가격에 합의했고 대다수 회원사가 간판문화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최소한 지회소속사라면 불법간판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이 성동구청에서 하는 불법간판 근절의지와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디자인센터가 불법간판을 몰아내는 공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센터 소속사가 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익이 발생해야 하기 때문에 관내 간판교체를 담당해 진행한다. 그래서 작업을 하는 것은 순번제로 정해 진행하고 현재는 한 달에 한번 꼴로 순번이 돌아온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일단 현재는 지회사무실 옆에 공간을 두어 센터를 개소했는데 8월 말에 사무실을 정식으로 개소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디자인은 외부업체에 의뢰하고 설치를 회원사가 하는 방식이지만 사무실이 공식적으로 마련되면 디자이너를 상근직으로 고용해 내부적으로 해결할 것이다. 그리고 디자인센터가 지역 종사자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긍정적으로 비춰지면 센터 소속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interview;
한국옥외광고협회 남원시지회 황인술 지회장 _ mido7949@hanmail.net

공동작업, 소규모 업체에게도 고른 발전 기회 제공
이번 정비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옥외광고협회 남원시지회 황인술 지회장을 만나 공동작업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과 남원시 옥외광고업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동작업과 이번 정비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공동작업은 이번 정비사업 이전부터 해오던 것이었다. 오래되어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90년대 초반 선배 옥외광고협회원분들이 남원의 지역축제인 춘향제 사인물을 공동으로 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남원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처럼 업체수가 많고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 협동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번 정비사업은 협회원들을 중심으로 상인연합회 측과 의견을 조율해 지회소속 업체들이 제작업체로 지정됐다.

지회 내에 유한회사를 설립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렇다. 규모가 작은 옥외광고업체는 시나 국가에서 시행하는 사업에 입찰하기가 쉽지 않다. 대형 업체들이 거의 독식하다시피해 우리같이 지방의 영세한 업체들은 늘 제자리걸음일 뿐이다. 그래서 지회 내에 유한회사를 설립해 입찰에 참가한 뒤 작업은 공동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영세한 업체들에게도 고른 발전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회가 중심이 된다는 말은 회원들만 참여가 가능하다는 말도 될텐데 비회원들의 반발은 없는지?
지회가 공동작업 주체가 된 것은 누군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것이 아니라 시작이 그랬던 것처럼 작업 진행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된 일이다. 또 옥외광고협회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기 때문에 전문옥외광고업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2003년에는 공동 작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비회원들이 전부 가입해 남원시내 옥외광고업체들의 옥외광고협회 가입비율이 100%에 달했다. 다른 지역에서 우리 남원지회를 많이 부러워한다. 똘똘 뭉쳐 단합이 잘되는 데다 공동작업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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