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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즈메이드 外
2008-08-01 |   지면 발행 ( 2008년 8월호 - 전체 보기 )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 사람들은 불쾌지수를 조금이나마 날려버리고자 외부보단 내부로 또는 에어컨 바람 앞으로 모인다. 에어컨 바람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은행으로 피신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있노라면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라 했던가 처음 땀을 식히고자하는 맘은 온데간데없고 시원한 음료생각이 간절해진다.
다시 말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아늑한 공간 그리고 갈증을 해소할 음료가 있다면 상승하는 불쾌지수를 날려버릴 최고의 아지트다.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고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잠시 아지트에 들러 쉬어도 괜찮다고. 괜찮은 아지트인 홍대입구의 커피전문점과 강남의 맥주전문점을 소개한다.
글_ 노유청 ·사진_김수영

BEANZ MADE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디자인 : 마니 웍스 Mani Works
  제작 : 은광토탈사인
  소재 : 아크릴
  조각기 : AXYZ series 4004

최근 몇 해 동안 거피전문점은 콩다방이니, 별다방이니 하는 애칭과 함께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듯 각축전을 벌여왔다. 이러한 기류는 커피를 단순히 음료가 아닌 문화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이러한 상황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그로인해 커피를 단순히 수동적으로 마시는 것에서 탈피해 능동적으로 손수 만들어 먹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탄자니아 AA, 콜롬비아 수프리모, 이디오피아 모카 시디모 등등 여러종류 커피의 맛과 특성을 구분해내는 천상의 미각을 가진 극렬마니아 층까지 등장했다. 이렇다보니 커피 맛을 결정하는 원재료인 원두에도 관심을 쏟게 됐고 그로 인해 원두를 취급하는 매장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빈즈메이드 BEANZ MADE. 평소에 커피 좀 마신다는 사람들 이라면 무엇을 하는 매장인 인지 눈치 챘으리라 생각한다. 빈즈메이드는 흔히 커피콩이라 부르는 원두를 볶아 판매하는 전문매장이다. 매장를 가득 채우고 있는 원두가 후각을 기분 좋게 자극하는데 이런 느낌은 매장전면에 설치한 사인에서부터 시작된다.
매장전면에 아크릴로 조각해 원두를 볶는 로스팅머신을 형상화했기 때문에 마치 사인에서 향긋한 원두 향기가 폴폴 풍겨 나오는 느낌을 준다. 굳이 매장을 들어가지 않고 사인을 보기만 해도 혀끝에 침이 살짝 고이며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어지간한 정신력이 아니고서야 이 매력적인 사인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디자인을 담당했던 마니웍스 김일만 대표는 “로스팅머신을 실사로 한 것이 아니라 조각사인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디자인 단계부터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마치 조각난 퍼즐을 맞추는 느낌이었고 조각의 입체감을 고려해 디자인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빈즈메이드는 사인 설치작업을 매장 직원들이 직접 했는데 그야말로 오리지널 핸드메이드 조각사인이다. 빈즈메이드 대표는 “사인을 설치할 때 매장 직원들이 직접 했는데 아무래도 전문성이 부족하다보니 조각이 정확하게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수제사인이라는 자부심도 있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주변 일대 카페와 식당에서 빈즈메이드로 원두 주문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취재를 진행 중에도 주변 식당에서 원두를 주문해 빈즈메이드 원두가 반응이 좋음을 알 수 있었다. 무더위에 지쳐 잠시 쉬고 싶은 맘이 들 때 빈즈메이드로 달려갈 것을 권한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서 마시는 원두커피의 맛은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빈즈메이드는 그날 볶은 원두를 이용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야말로 진짜 커피다.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새긴 전용컵을 사용하는 센스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폭염이 쏟아지는 요즘 빈즈메이드만한 무릉도원이 없을 것이다.

Castle Praha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디자인· 제작 : 포엠기획
  소재 : 부식철판
  조각기 : FINE CUT

프라하 하면 왠지 모를 생경한 분위기가 연상되는 도시다. 유럽의 동서를 가르는 위치적 특성 때문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공존할 것 같은 것 그런 느낌말이다. 마치 이상과 현실이 공존할 것 같은 느낌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강한 모티브다. 특히 ‘프라하의 봄’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진 프라하의 풍광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곳을 동경하게 만든다.
뜬금없이 프라하를 언급한 것은 캐슬프라하가 국내최초 체코식 맥주전문점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슬프라하 강남점 박은주 점장은 “캐슬프라하가 단순히 맥주나 안주를 파는 일반 매장으로 인식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체코식 맥주전문점을 표방하기는 하지만 캐슬프라하는 체코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국 속의 체코이길 바란다. 그래서 체코느낌을 최대한 내는 것이 관건이었고 그것을 사인과 공간구성에 반영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네온이었던 기존 사인을 정리하고 올해 3월 리뉴얼 했는데 당시에도 체코다운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 점에 맞춰 디자인 했다. 물론 점장 입장에서는 사인이 크고 한눈에 들어올 수 있게 하려고 했지만 디자인 사의 권유로 현재와 같은 작은 형태로 했다” 라고 했다.
사인디자인을 담당한 포엠기획 이종필실장은 “매장입구 전면에 설치한 사인은 부식철판에 레이져 커팅으로 문자를 음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아크릴 판을 대고 내부광원을 LED로 해서 컬러변환을 가능케 했다. 기존 네온사인은 가시성은 좋았지만 매장 컨셉트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가시성을 유지하면서 캐슬프라하 느낌을 줄 수 있게 조각사인내부에 LED를 설치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전면사인 외에도 돌출사인도 조각으로 제작했는데 목재에 소형 조각기를 이용해 직접 수작업으로 조각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수제 조각사인이다. 전면사인도 그렇지만 이 돌출사인이 체코느낌을 한층 강화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요소다.
이렇듯 캐슬프라하는 체코를 모티브로 사인과 공간구성을 했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 매장에 직접 방문을 하면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아!! 체코구나”라고. 외부사인과 입구에서 느끼는 것과 내부는 규모감이 다르다. 입구를 지나 2개 층을 내려가야 매장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 구조는 성 Castle 의 느낌을 전면에 내세운 홍대점과는 사뭇 달랐다. 대형으로 조형물을 설치할 수 없는 강남 지역의 특성상 이런 형태가 됐는데 그것이 마치 성의 지하느낌과 왠지 모를 2차 세계대전 당시 동유럽의 기운마저 감돌게 해 체코의 느낌을 더욱 잘 전달해준다.
업무와 더위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퇴근 후 시원한 맥주 한잔은 사막의 신기루와 같은 존재다. 특히 요즘같이 불쾌지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기류를 탈 때는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시원한 맥주한잔 이라는 특효약을 투여해야하는데 과감하게 캐슬프라하를 추천한다. 성의 느낌과 서슬퍼렇던 과거 동유럽의 서늘한 기운이 묘하게 감도는 그곳에서 맥주를 한잔하며 체코의 문화를 느끼다 보면 불쾌지수가 하한가를 칠 것이니.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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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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