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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음이 주는 효과 영화 ‘해프닝’ 광고 外
2008-07-01 |   지면 발행 ( 2008년 7월호 - 전체 보기 )

이번 달 실사연출에서는 지하철 역사 내 영화 광고와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63빌딩을 활용한 래핑, 그리고 본염방식이 아닌 디지털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한 대형태극기 사례를 소개한다. 영화 광고는 그 진행 방식이, 대형 태극기는 규모와 제작방식이, 63빌딩 래핑광고는 선택한 매체가 주목받을만하다. 기사와 사진을 통해 상세히 살펴보자.

글_성혜나·사진_김수영

●낯설음이 주는 효과, 영화 ‘해프닝’ 광고


기획: 웹스프레드
출력 업체: 성진데칼
출력 기종: 스콜피온 3300
출력 소재: 방염시트
위치: 서울지하철 2,3,4 호선 35개 역사

난데없이 지하철 역사 내에 ‘난민’들이 등장했다. 두려운 표정으로 지쳐 주저앉은 세 사람은 최고의 반전영화로 히트했던 식스센스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 ‘해프닝’속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등장하면서 매체사 광고주 등 여기저기 술렁이는 곳들이 많다.
영화 광고야 지하철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이번 광고는 강렬하게 기억 속에 남는다. 이유는 무엇일까? 일상화되어 평범하기 그지없는 실사연출 기법으로 이처럼 강한 효과를 낸 이유는 간단하다. ‘예상치 못함’이다.
그간 행하던 지하철 광고는 보통 사각프레임 안에 들어있는 이미지이거나 지하철 열차 외부 래핑 혹은 기둥 등 집행하던 장소는 뻔했다. 따라서 광고 내용물이 바뀌더라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위치에 설치된 것들을 광고라고 인지하기 마련이어서 큰 주의를 끌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해프닝광고는 이 익숙함을 던져버리고 낯설음을 채택함으로써 지나는 행인들의 시선을 잡아챈다. 일단 형태부터 기존 광고물들과 달리한다. 사람형태만 살리고 배경은  잘라내어 영화 속에 주인공들이 위치한 것이 아니라 실제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것처럼 느낌을 살리고 있다. 커팅으로 사각프레임이 주는 정형성에서 탈피만 시켰을 뿐인데 그 느낌은 커팅 이전과 확연하게 다르다.
래핑한 위치도 큰 작용을 한다. 평소에는 아무것도 없던 곳, 그리고 광고가 나올 만한 곳이 전혀 아닌 장소, 예를 들면 구석진 곳, 모퉁이를 돌아선 곳, 화장실 옆 등에 광고가 등장해 행인들은 마치 습격을 받듯이 광고물과 접촉하게 된다. 당연히 그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무가지를 통해서 먼저 광고를 진행했을 때는 무선인터넷으로 영화 정보에 접속하는 숫자가 50회에 불과했지만 지하철 역사 광고 후에는 3000여 통으로 60배나 늘어났다. 의도하지 않았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효과까지 거둔 것이다.
국내 옥외광고는 여러 규제와 관습에 얽매여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다. 이번 작업도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대행사와 제작사, 매체사, 서울메트로, 광고주 등 각각이 가진 의견과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이번 광고를 기획한 웹스프레드 배현정 차장은 전했다. 제작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서울메트로와 광고주, 그리고 촉박한 일정에 맞춰 열심히 움직여준 제작사와 매체사에도 감사한다고 배 차장은 덧붙였다.
영화 이미지 한 컷과 광고 문구 하나를 한 세트로 묶어서 총 100세트를 2,3,4 호선 35개 역사에 설치했고 방염시트로 제작해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상당한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주인공 이미지 컷은 굴곡이 많아 기계로 커팅하지 못하고 하나하나 손으로 작업하는 바람에 고생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대형 디지털날염 태극기가 펄럭이는 구리시 한강시민공원


기획: 구리시청
출력 업체: 동산기획
출력 기종: 폴라리스
출력 소재: 포그니 천
위치: 경기도 구리시 한강시민공원

대한민국의 국기로서 가지는 위상,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와 함께 최근에는 태극기가 한결 생활 속으로 친숙하게 들어왔다. 1996년 12월 개정한 「대한민국국기에관한규정」에 따라 국기문양을 생활용품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되었고 관공서 등지에서는 연중 24시간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관련 규정이 마련된 것이다.
국기의 위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일부 반대의견이 있기도 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태극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미국 성조기처럼 다양한 상품으로 등장하기도 하면서 국기에 대한 친숙함이 더 큰 긍정적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 한강시민공원에는 높이가 50m에 달하는 초대형 국기 게양대가 설치되어 주변 어디서든 손쉽게 태극기를 바라볼 수 있다. 인라인스케이트장과 다양한 체육시설,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그리고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잔디광장 등이 조성되어있는 구리시 한강시민공원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가로 12m 세로 8m인 대형 국기를 게양함으로써 공원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강변에 위치한데다 밤낮 가림 없이 게양하는 탓에 쉽게 태극기가 훼손된다. 따라서 태극기 교체는 보통 1달을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극심하게 훼손된 상태가 아니라 그 전 단계에서 미리 바꾸고 있다고 구리시청 한강시민공원 시설물 담당자인 최성미씨는 전한다.
구리시 한강시민공원내에 게양하는 태극기는 일반적인 본염방식이 아닌 실사연출 장비로 제작 했다는 점에서도 크기만큼이나 독특하다. 태극기 제작을 담당한 동산기획 이면식 대표는 “대량 작업이 아니라 한 장씩 생산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본염방식보다 디지털 날염장비로 찍어내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출력과정에서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열처리 과정 외에 햇볕에 하루정도 바짝 말리면 그래픽이 더 선명하게 오래간다”고 전한다.

랜드마크빌딩을 홍보매체로 활용한 대한생명 래핑  기획 한승공영


출력업체: 삼화HF(전 삼화고주파)
출력기종: 엑셀젯3+
출력소재: 원웨이 필름
위치: 서울 여의도 63빌딩

서울의 랜드마크를 말할 때 먼저 떠오르는 것들은 무엇일까? 지금이야 도심 여러 곳에 대형 건축물들이 많이 생겨나 어느 하나를 꼽아 가장 서울을 대표하는 것이라 지칭하기에 무리가 따르겠지만 그래도 나름 클래식은 있는 법. 바로 남산타워와 63빌딩이다. 각각 서울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산과 서울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남산타워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63빌딩은 수학여행지의 명소로 각광받았다. 특히 63빌딩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는 건물로 이름 자체만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63빌딩은 건물 전면이 유리로 뒤덮여 훌쩍 고개를 뒤로 젖히고 올려다보면 아찔한 높이와 번쩍이는 광채에 아득해질 정도다. 따라서 63빌딩과 관련한 소식은 곧장 화제가 되고 뉴스가 된다. 화제성이 높으면 일반적으로 광고나 홍보효과도 높다. 그래서 63빌딩은 매우 훌륭한 광고매체로 기능한다.
최근 대한생명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Love your life, Love your dream’을 알리기 위해 63빌딩에 대형 래핑을 하고 본격적으로 브랜드 경영에 나섰다. 지난 6월 4일, 자신의 삶과 꿈을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음과 동시에 고객의 행복한 삶과 소중한 꿈을 실현 시키는 최선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뜻을 담은 새 슬로건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이보다 앞서 래핑을 진행했다. 오렌지색을 브랜드 컬러로 사용하는 한화그룹 로고 트라이써클 TRI Circle 을 재해석해 이미지를 제작한 이번 래핑은 다른 잉크로는 색 표현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3M에서 출시하는 잉크는 로고 색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 컬러 당 5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잉크지만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제작과 시공을 담당한 삼화 HF 이수연 이사는 밝혔다. 시공은 가로, 세로 각각 50m에 달하는 큰 규모 탓에 출력과 동시에 진행했으며 총 걸린 시간은 약 보름에 달한다. 래핑 위치가 빌딩 꼭대기 층이 아닌 중앙부이기는 하지만 워낙 빌딩자체가 높다보니 다른 일반 건물래핑 위치보다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크레인을 한번 올렸다 내리는 데에만 반나절이 걸려 작업 진행이 더뎌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대한생명 관계자는 이번 래핑작업을 시초로 지금까지 ‘보수적인’, ‘오래된’ 등과 같은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고객을 최우선하는’, ‘세련되고 전문적인’과 같은 새로운 브랜드이미지를 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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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8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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