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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원색적인 사인일색인 분위기에 일침을 놓다
2008-05-01 |   지면 발행 ( 2008년 5월호 - 전체 보기 )

작은 사인이 맵다!
크고 원색적인 사인일색인 분위기에 일침을 놓다

check point
■□□ 건물 파사드의 소재와 사인 소재의 전체적인 조화
□■□  전체 공간에서의 사인 배치와 크기
□□■  컬러와 타이포그래피 고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옛 속담은 ‘체구가 작아도 끈기와 인내심이 강해 무슨 일이든 해낸다’는 의미다. 저마다 경쟁적으로 크고 원색적인 사인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작은 사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홍대, 이대, 압구정에 가면 이국적이고 특색 있는 작은 사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인을 크게 만들어 광고하는 것이 보편적인 분위기에서 마치 왕따가 되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과연 작은 간판이 효과가 있을까? 제대로 보일까? 라는 의구심도 들겠지만 확실히 그 효과를 톡톡히 해낸다. 하지만 작은 사인을 적용할 때 남들이 하니까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곤란하다. 작은 사인을 제작할 마음을 먹었다면 반드시 고려해야할 조건 3가지는 체크하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사인의 본래 목적에 위배되는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고추가 매울 것 같은데 맵지 않다면 곤란하지 않은가?  글/서선일 통신원·사진/김수영

서선일
씨엔씨디자인(주) 근무
본지 강원 통신원
ecoseon@hanmail.net


현대적 건물 파사드에 절제된 사인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노출콘크리트 벽면에 블랙톤으로 구성한 돌출사인과 벽면 타이포그래피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돌출사인 야간조명 표현이 더 좋은 효과를 줄 것 같다.

▲ 1. 사인으로서 목적보다는 입구조명이라고 해야 적절할 것 같다. 오히려 전체적인 건물 파사드가 초밥집 이미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 2. 노출시멘트를 사용하여 자칫 성의없어 보일듯하지만 빈티지스타일로 최근 트렌드를 표방한 듯 보여 어눌하지 않다. 다만 전체적인 공간배치에서 타이포그래피가 입구 상단으로 배치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3. 상호명에 걸맞게 전체적인 파사드를 노랗게 만들었다. 옐로우와 블랙 사인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파사드는 옐로우글라스로 사인은 무광블랙으로 설치한 것을 눈여겨볼만 하다.


▲ 4. 검은색 도색 철판에 입체문자로 구성한 것이 깔끔하다. 그린톤으로 컬러를 구성한 것이 마치 매장 앞 꽃과 묘하게 어울린다.


▲ 5. 벽돌건물과 옐로우 컬러의 환상적인 조화에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캐노피와 동일한 컬러를 사용한 작은 사인이 엔틱한 느낌을 주는 벽 등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 6, 7. 하늘색과 주황색, 자칫 유치할 것 같은 배색이지만 드라이비트의 소재 특성과 입체문자의 적용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 8. 독자라면 두 매장에 설치한 사인 중 어느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지 궁금하다. 필자의 짐작컨대 오른쪽 Apple일 것 같다. 레드컬러의 적용방법, 소재적용, 배치 모두 Apple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9. 패널 소재와 사인의 소재가 이질감을 느낀다. 작은사인의 매력은 전체적인 파사드와 소재를 고려한 배치 그리고 사인소재와 절묘한 조화가 중요하다.


▲ 10. 빈티지청바지 전문점이다. 전체적인 매장 분위기가 살아있다. 볼륨있는 사인 조형도 장인정신이 묻어나고 벽체이미지도 치밀한 기획에 의한 멋진 작품을 보는 듯하다.
▲ 11. 전체적인 조화와 사인의 배치는 훌륭하나 타이포그래피가 너무 가늘어 가독성이 떨어진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겁고 중후한데 문자가 가벼운 것이 눈에 거슬린다.
▲ 12. 홍대에서 유명한 수제 햄버거 매장 사인이다. 이름부터 재미있는 감싸롱. 주택을 리모델링하기 전 감나무가 있었는지 사인에 감이 열려있다. 햄버거전문점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지만 서정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
▲ 13. 건물과 일체형 사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식된 느낌도 좋고 사이간격을 둔 타이포그래피도 멋스럽다. 다만 사인으로서의 기본 목적인 점포를 알리는 수단으로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 14. 사각조명박스의 타이포그래피가 절제된 미학을 주었으나 상호명과 어울리는 레드톤 컬러를 적용해 보았다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 15. 그레이와 레드의 적절한 색배합이 좋다. 그러나 사인의 타이포는 면적에 비해 너무 작고 반대로 오른쪽 타이포는 너무 커서 어색하다.


▲ 16. Kate 케이트 란 여성이름을 딴 여성의류매장사인이다. 타일링 벽체에 부착한 비주얼의 공간적 여백이 돋보인다.
▲ 17. 신사동거리에 있는 의류매장이다. 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뮤지컬 홀 사인을 응용한 듯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라도 내리면 우산을 쓰고 걷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 18. 여성의류매장의 깔끔함이 돋보인다. 하트모양도 앙증맞고 깨끗한 벽면처리와 귀엽게 설치한 캐노피의 타이포도 전체적으로 조화롭다. 상호명이 작더라도 고객은 하트 모양을 보고 구매욕구가 생길 것 같다.


▲ 19. 스트라이프 굴곡 패널에 아담한 사이즈 타공문자사인이다. 옐로우와 블랙의 조화가 그러하듯 블랙과 골드의 만남 역시 럭셔리한 느낌을 준다. 매입조명케이스 역시 금색으로 도장해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 20. 넓은 공간에 패널형태 작은 사인을 적용한 사례다. 패널이 주는 둔탁함과 문자를 가두어 놓은 것 같은 답답하게 보여 다소 아쉽다.

▲ 21. 대리석 벽면에 아크릴소재를 적용한 사례다. 깔끔한 사인으로 돌출사인과 어울려 손색이 없다. 소재를 아크릴 소재보다 스틸소재를 적용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 22, 23. 전체적으로 파스텔 계통의 공간에 깨끗한 문자 처리가 돋보이나 너무 욕심을 낸 탓일까? 돌출사인과 같은 것이 오른쪽 공간을 채워 이질감과 답답함이 느껴진다. ▲ 24. 일단 목재로 구성한 한옥처마 같은 느낌을 주는 익스테리어가 국수집과 상당히 잘 어울리고 ‘만복’이라는 촌스러운 상호를 사용한 것도 맘에 든다. 하지만 사인을 아크릴이 아닌 목재로 구성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점포주 생각
거친 길거리 예술가 이미지를 사인으로 표현
패션숍  사쿤 Sakun 홍대점



그래피티는 길거리 예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화현상이다. 스프레이 페인트로
건물 외벽에 그려놓은 거친 모습이 길거리다운 느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그래피티가 아직 불법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왠지 모를 매력이
배가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그래피티를 간판으로 내세워 운영하는 매장이 있었는데 그것이 사쿤 홍대점이다.  불법이라는 이유 때문에 다리 교각 등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그려지던 그래피티가 도심 한복판으로 들어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마치 미운오리새끼가 백조가 되듯 어두웠던 이미지가 밝고 즐거운 이미지로 변용되고 있었는데 그래피티 등 길거리 문화를 맘 편히 즐기고 싶다면 사쿤으로 달려가자.  글/노유청·사진/김수영

클럽과 쇼룸을 넘나드는 매장 컨셉트 사인에 투영
길거리를 걷다보면 무수한 패션숍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 맘 편하게 제품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일단 구경만 할게요”라는 멘트가 떨어지기 무섭게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점포주의 표정을 볼라치면 1분 1초라도 매장에 머물기 힘든 상황이 연출된다. 하지만 사쿤 에서는 그러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매장 전체를 클럽 분위기로 꾸미고 제품 판매 보다는 홍보에 주력하는 쇼룸 형식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사쿤 홍대점 김용 숍 매니저는 “매장 전체적인 컨셉트는 클럽이다. 판매자와 소비자의 경직된 관계로 만나는 것이 아닌 마치 같이 클럽에 같이 놀러온 친구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이 목적 이었다. 그래서 홍대에 클럽 공연을 보러 왔다가 비는 시간을 활용해 매장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2007년 초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사쿤 강연석 대표가 판매보다 제품을 보여 줄 수 있는 쇼룸 형식을 제안해서 컨셉트를 잡았다. 그래서 사인 역시 일반 패션숍 매장처럼 상호를 강조하지 않고 사쿤의 상징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사인 크기를 작게 한 것은 매장 컨셉트를 반영한 결과인데 대다수 클럽이 그렇듯 상호 보다 이미지를 강조한 작은 사이즈의 사인을 설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클럽을 자주 찾는 마니아들 끼리 통하는 암호 같이 느껴질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 라고 했다.

클럽 이미지를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해서 내부 인테리어 역시 어두운 톤으로 했고 제품을 걸어놓은 전시대를 음료수를 담는 냉장고로 했다. 이것은 공연을 보거나 춤을 추다가 목이 마르면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마시는 클럽의 풍경을 담아 전체적인 컨셉트를 구체화한 것이다. 이러한 냉장고 등 인테리어 소품은 외부 사인과 함께 매장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사인이다. 매장을 구성할 때 사인 설치보다 인테리어 소품인 냉장고를 배치하고 배선을 하는 작업에 더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외부 사인과 함께 매장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점포 개요
업  종: 패션숍
위  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사인개요
소  재: 플렉스, 알루미늄
디자인: 사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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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타워와 상암 월드컵경기장 등 랜드마크는 상당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남산타워나 상암 월드컵경기장 이라하면 대다수 사람들이 뇌리 속에 각인된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에 건물 자체가 공간을 알리는 사인이 되는 것이다. 점포 역시 상호를 드러내는 간판 외에 다른 요소가 매장을 알리는 경우가 있는데 사쿤도 매장 자체가 사인이다.
핵심 컨셉트인 클럽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이색적인 인테리어가 매장을 돋보이게하는 사인이라 할 수 있다. 취재를 위해 방문했을 때도 전면에 내세운 사인과 동시에 시선을 잡아 끈 것은 매장 유리가 닿는 부분에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이용해 모자를 디스플레이 해놓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쿤 홍대점 김용 숍 매니저는 “일단 매장전체를 클럽분위기로 꾸민 것이 고객들에게 많이 어필하지만 사쿤 캐릭터인 이를 악물로 있는 듯한 로고 이미지역시 반응을 좋다. 특히 매장 곳곳에 큼지막하게 로고를 새겨 놓은 것도 고객을 끌어들이는 좋은 사인이다.

그리고 로고가 사쿤을 상징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효과는 만점이다. 또 사쿤 Sakun 브랜드는 Street Artist에 무리를 의미하는 한자 群발음을 영어로 표기해 kun 만든 것이다. 그래서 로고 역시 길거리 예술을 상징하는 그래피티 느낌을 줄 수 있게 구성했다. 사쿤 강연석 대표가 브랜드를 런칭했을 때부터 길거리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 했고 현재도 사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라고 했다.

이렇듯 사쿤 홍대점은 매장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사인이었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 커다란 사인을 이루고 있다. 평범한 패션숍에 지쳤거나 홍대에 클럽공연을 보러갔는데 남는 시간을 커피숍에서 무료하게 때우는 것에 지쳤다면 사쿤으로 달려가자. 1시간이든 2시간이던 매장 안에 머무르고 있어도 절대 홀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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