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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야 산다! 비용절감으로 수익성 높이자 2
2008-02-01 |   지면 발행 ( 2008년 2월호 - 전체 보기 )

자투리 소재들, 잘 찾아보면 쓰임새 많다

비용 절감 활동은 단순히 위기 극복을 위한 무차별적인 비용의 절감이 아니라 기업 운영의 효율성 제고와 사업 목표의 효과적인 달성을 위한 근본적인 기업 혁신 활동이어야 한다. 사인 제작업체들의 물리적인 환경을 보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분야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지는 2008년 한 해 동안 전개할 캠페인 주제로 ‘아껴야 산다! 비용절감으로 수익성 높이자’를 정했다. 비용절감은 곧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글:김유승


작업공간 지저분하고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아
● 사인 제작업체, 실사연출 전문업체들이 사용하는 소재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바로 연질 소재다. 플렉스, 시트, 현수막천 등 연질 소재들은 지관에 원형으로 감겨 있다. 특히, 규격화한 기성품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작업체 사무실에는 늘 자투리 소재들이 이곳저곳에서 뒹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있는 한 대형 실사연출 전문업체에서 일어난 상황은 이렇다. K 사장이 “3미터 짜리 현수막 출력할 게 있는데, 자투리 원단 중에서 쓸만한 거 있는지 좀 찾아봐라. 90폭 짜리다”라고 이야기하자 직원 2명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무실 곳곳에 널려 있는 수많은 자투리 원단을 일일이 확인한다. 원단을 풀어볼 경우 다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충 눈대중으로 지관을 들여다보면서 일일이 몇 미터나 남았는지 가늠해본다. 하지만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장님, 한 3미터쯤 되는 것 같은 원단이 서너 개 있긴 한데요. 좀 불안하지 않을까요?” “일단 급하니까, 빨리 걸고 출력해라”

직원들은 자투리 원단을 실사연출기에 걸고 마우스를 연신 누르기 시작한다. 드디어 현수막이 실사연출기에서 나오기 시작하고 한 2미터 80센티미터까지 나왔을 때 우려했던 문제가 터졌다. 눈대중으로는 분명히 3미터가 넘어 보였는데 막상 출력을 해보니 2미터 80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새 원단을 걸고 처음부터 다시 출력해야 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날 이 업체 직원들은 사장님으로부터 흠씬 혼이 나고 말았다. 잉크와 원단은 물론 2시간 가까운 시간을 쓸데없이 허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시 출력해서 납품했을 때는 이미 고객이 원했던 납기를 2시간 정도 넘겼기 때문에 현수막 가격까지 제대로 받지 못하고 만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위와 같은 일은 사인 제작업체나 실사연출 업체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소재에 별다른 규격표시가 없기 때문이다. 소재에 규격표시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편함은 위와 같은 상황뿐만이 아니다. 자투리 원단이 작업실 곳곳에 쌓여 작업환경이 지저분해지고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협소한 공간에서 일을 해야 한다.

백여 개 이상 자투리 원단
사무실에 빼곡히 쌓이기도

● 경기도 수원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사현수막 전문업체인 동방기획 이창우 대표는 “사무실 곳곳에 널려 있는 자투리 원단을 볼 때마다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모른다”면서 “적게는 백여 개, 많게는 이백여 개에 가까운 자투리 원단들이 사무실 이곳 저곳에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저것들만 다 사용해도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업체는 매월 실사현수막 원단을 약 1천만원 어치 가량 사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매월 자투리로 남는 양이 1백만원 어치에 가깝다고 한다. 비용문제 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자투리 원단들이 사무실 곳곳에 쌓여 있어 커다란 현수막 작업을 해야 할 때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단들을 한쪽 구석으로 옮겨놓고 공간을 확보해야만 대형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실사연출 전문업체 관계자 역시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크게 공감하고 있다. 자투리 원단을 쓰기 어렵지만 아까워서 계속 보관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나중에는 막상 사용하려고 해도 쓸 수가 없어 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이 얼마나 큰 낭비인가.


합성지에 업체 홍보를 위한 소형 스티커 동시 출력
●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출력업체는 자투리 소재들을 처리하는 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폐기물 처리업체에 연락해 쓰레기들을 처리한다. 한 번에 약 20만원 정도 비용이 발생하는데, 큰 돈은 아니지만 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인근에 있는 업체들과 공동으로 처리할 경우 비용절감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출력업체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실사소재는 주지하다시피 현수막천과 합성지다. 이 중에서 현수막천은 별도로 활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소재 단가가 다른 실사소재에 비하면 저렴하기 때문에 업체들 자투리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크게 민감해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합성지는 이야기가 다르다. 합성지는 뒷면에 후지가 붙어있는 형태이므로 작은 스티커 등으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출력업체는 출력할 때마다 소재 한 쪽이 10cm 이상 여유가 있을 경우 자사나 거래처 홍보용 스티커를 동시에 출력한다. 이를 통해 쓰레기도 줄이고, 홍보물도 제작할 수 있어 일석이조 一石二鳥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물론 손이 더 간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시행해 왔기 때문에 초창기에 비하면 지금은 시간적인 로스도 거의 없다. 출력한 후에 어차피 재단을 해야 하는데, 칼질 몇 번만 더 하면 된다. 스티커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에 비하면 품질은 약간 떨어질 수도 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여유가 있을 경우 라미네이팅까지 하면 훌륭한 스티커가 탄생한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노즐상태 테스트나 시험출력할 때도 자투리 사용
● 실사 장비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프린트헤드의 노즐은 주기적으로 점검을 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으로 점검하는 방법은 테스트용 파일을 출력해보는 것인데, 출력양이 많지는 않지만 깨끗한 새 소재를 사용하려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또, 장비에 따라 새로운 소재를 장착하면 바코드처럼 생긴 컬러바Color Bar를 출력하고 자동으로 컬러값을 맞추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소재 끝에 자투리 원단을 1미터 정도 붙여서 사용하는 방법도 권장할만하다.
서울시 강남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실사연출 전문업체 관계자는 “몇 미터 남지 않은 자투리 원단들은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솔벤트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노즐상태 점검이다. 이때 몇 미터 남지 않은 소재를 사용해 테스트용 파일을 출력해본다. 일반적으로 1미터 정도 출력해보면 노즐막힘 등 문제가 있을 경우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업체와 달리 깨끗한 새 소재를 사용해 출력할 경우 하루에 1미터를 출력한다고 하면 최소한 매월 20미터에서 30미터 정도를 사용하게 된다. 거의 1롤을 시험출력에 사용한다면 그야말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플렉스나 PVC시트처럼 비교적 고가인 실사소재라면 더욱 그렇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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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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