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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국제사인ㆍ디자인전
2007-12-01 |   지면 발행 ( 2007년 12월호 - 전체 보기 )

+ Exhibition;  전시회 3

 제15회 한국국제사인ㆍ디자인전
풍요 속 빈곤, 알찬 내실 불구 불만과 지적 봇물

2007년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과 대서양홀에서 한국국제사인ㆍ디자인전이하 코사인전이 열렸다. 일반 참가업체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신제품도 대거 등장했고 신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접목한 사인들도 눈에 띄어 알찼다는 평이다. 그러나 참가업체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실질적인 성과는 예년만 못하다는 것이 이유다.
글ㆍ사진_편집부




새로운 실사장비 20여 종 등장해 각축전
올해 코사인전은 예년과 달리 전시장을 나눠서 부문별 전시를 기획했다. 1층 태평양홀에서는 디지털 프린팅, 미디어, 잉크, 제작시스템, 후가공 장비 등 사인산업 전반에 걸쳐 다수 업체가 참가해 경합을 벌였고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형부스를 준비한 업체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디지털 프린팅이 사인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를 쉽사리 가늠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3층에는 주로 LED를 비롯한 광원 관련업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부대행사로 컬러엑스포, 차량래핑 공모전 수상작 세계 3대 광고제 수상작 전시가 동시에 열렸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코사인전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실사연출 시스템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신제품들이었다. 최근 전문잡지나 소문을 통해서 정보를 알 수 있었던 신제품 장비 20여 종을 전시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평판과 롤 겸용 출력장비가 대거 등장했다는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여러 가지 신제품 장비 중 약 1/4 정도가 롤과 평판출력을 겸하는 제품이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58쪽 참조
대체적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실사연출 장비들은 질적 평준화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 특히 신 장비들이 대거 러시를 이루며 등장함에 따라 질이 상당 부분 업그레이드한 상향평준화를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장비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의 눈치작전과 참가업체의 신경전이 여느 때보다 치열했다. 인도에서 온 한 관람객은 가장 궁금한 것이 가격인데 분명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업체들이 있어 제품을 비교하는데 불편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물론 업체측에서도 할 말은 있다. 한 실사 장비 업체 관계자는 “기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타 장비와 큰 차별성을 내세우기가 힘들어졌다. 따라서 세심한 설명이 뒤따라야만 장비의 장점을 알릴 수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무턱대고 가격부터 말하면 뒤에 설명을 듣지 않고 부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채널사인 제작 관련업체 참여 증가
올해 전시회는 과거보다 다양한 사인제작 방식과 장비를 전시하고 소개했는데 실사장비와 그것을 취급하는 업체가 주로 부각하던 것과 달리 조각기, 자동 채널사인 벤딩기 등 다양한 장비와 취급업체가 참가해 진행됐다. 물론 올해 역시 실사장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작년에 비해 실사장비 외적인 분야에서 참가가 증가한 것이다.
이것은 최근 채널사인이 증가하는 업계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정부가 주도하는 간판개선 시범사업 등 여러 사업에서 채널사인 설치를 권장하는 분위기 때문에 채널사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사연출 시스템 업체들이 채널사인 벤딩기와 조각기를 동시에 취급하는 경향까지 등장했다.
실사연출 시스템에서 조각기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드림인포시스의 박성태 부장은 “작년 까지만 해도 제작업체들이 플렉스 사인을 많이 제작하는 분위기였고 그래서 실사시장이 활성화 되어 코사인전 등 여러 전시회에서 실사업체가 많이 참가해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올해는 채널사인 제작과 관련한 업체들의 참가 비중이 많이 늘었다. 물론 실사를 넘어섰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점차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것은 옥외광고 업계에서 채널사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예년에는 조각기, 채널, 벤딩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하더라도 신제품을 많이 출시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올해는 각 업체마다 신제품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라고 말했다.

평준화해가는 수준,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관건
1층 태평양홀과 달리 3층 대서양홀은 각 업체에서 선보인 각종 제품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형형색색 빛으로 가득했다. 그중에서 단연 사인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LED가 가장 많은 자리를 채웠고 그 밖에 아이디어와 신선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간판과 소재가 등장해 작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작년 전시회까지만 해도 LED 업체들은 각자 자사 부스에서 모듈을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자사 모듈 소개에 그쳤던 작년에는 LED에 대해 관람객들은 호기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LED에 대한 이해와 지적 수준을 상당히 업그레이드한 전반적인 분위기에 따라 올해는 LED 업계의 전시회 참가 수준도 높아졌다.
LED는 타 광원들과 달리 크기가 작아 사인 디자인을 더욱 자세하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올해 들어서 그 장점이 서서히 부각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수요가 팽창하고 있는 채널사인은 LED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대표적인 예다.
값싼 수입 LED 모듈에 대한 시선이 점차 따가워지고 있는 요즘 각 업체들의 기술적인 수준은 수준급에 달했고 동시에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수준이 받쳐주니 경쟁은 자연스레 디자인과 신선한 아이디어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는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며 현 업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밑거름이기도 하다.
한 관람객은 “점포주들 사이에서 사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일반 시민들 역시 사인 자체의 매력에 이끌려 매장을 방문하기도 할 만큼 좋은 사인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비용이 들더라도 좋은 사인을 제작하는 것이 최근 흐름인 것 같다. 전시회를 둘러보니 아이디어 제품이 상당히 눈에 띤다. 또 사각 프레임 안에 상호만 표시하는 초보적인 사인 디자인이 아니라 고급 액세서리로 봐도 좋을 만큼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도 많다”라고 말한다. 이렇듯 이번 전시회는 앞으로 간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디자인과 남다른 아이디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관람객 수 증가? 참가 업체들의 체감 반응은 시무룩
한편, 문제점도 드러났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알려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돼버리고 마는데 참가업체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지만 이를 종합해보면 그 체감 분위기는 전시회 기간동안 전시장을 찾은 실질적인 구매자가 적었다는 것이다. 이는 관람객 수가 작년보다 약 10% 증가해 16,000여 명이 방문했다는 주최측 발표를 무색케 한다.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고 예년 전시회와 별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해 찾지 않은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우선, 참가업체들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으로 주최측의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양한 장비들이 대거 선보여 기대를 모았던 1층 태평양홀에서는 특히 더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둘러보는 사람이 크게 줄었고 판매량도 줄었다. 주최측 홍보가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 사인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문잡지에도 지난 1년간 코사인 홍보를 본 적이 없었다. 전시장을 1층과 3층으로 분리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옥외광고협회 전남지부 부지부장인 인재종합광고 이인재 대표는 “장비의 종류도 작년보다 많아졌고 내용도 맘에 든다. 하지만 작년보다 관람객이 줄어든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3층 대서양홀의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고 그 결실을 확인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아쉬움이 크다. 주말이라도 기대를 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관심 있게 제품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위안이 됐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행사장을 1, 3층으로 분리한 것에 대한 불만 고조
이외에도 전체적으로 전시장 공간을 2곳으로 분리한 데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아 내년에는 다시 1층 전시장 하나로 합쳐졌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다. 한 관람객은 “3층에도 전시관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1층에서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가다가 거래처로부터 3층 전시장에 있다는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다시 전시장으로 가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말한다.
실질 구매층인 사인 제작업체 관계자들의 참여가 부족했다는 지적에서 여러 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홍보부족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며, 공동 주최자인 한국옥외광고협회의 내부적인 문제 역시 원인이다.
경남 마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사인 제작자는 “예년에는 협회 지부나 지회 차원에서 대형 버스를 대절해서 단체로 관람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홀로 전시장을 찾았다. 협회 중앙회가 구심점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들 사이에서 코사인전에 대한 관심도 역시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힌다.
관람객 부족에 대한 불만은 1층에서도 터져나왔지만 3층 대서양홀 참가업체들의 불만이 더욱 거셌다. 1층에 비해 3층 행사장에는 눈으로 보기에도 훨씬 관람객이 적었기 때문이다. 3층의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1층 행사장 내에서 부랴부랴 3층에도 전시관이 있다고 안내방송을 했다는데 정말 이 정도로 ‘파리 날리는’ 전시회는 처음이다. 전시회 자체는 물론 1층과 3층으로 전시장이 분리돼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널리 알렸어야 한다. 절대적으로 홍보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참가업체들의 물품반입과 행사 이후 반출이 매우 불편했다는 불만도 적지 않게 터져나왔으며 전시회 운영을 외부 업체에 맡기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까다롭다는 지적도 많았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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