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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장터 고급 카탈로그 속 사진에 담다 外
2007-12-01 |   지면 발행 ( 2007년 12월호 - 전체 보기 )

+ digital  printing; 실사연출

비릿한 생선냄새와 구수한 국밥냄새가 어우러져야 제 맛일 것 같은 시골 장터 풍경이 반질반질한 고급 카탈로그 속 상품으로 마법처럼 둔갑했다. 화려한 장식도 그럴싸한 배경도 없이 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가지, 쟁반, 플라스틱의자 위에 덜렁 놓인 이 ‘상품’은 갤러리에 걸린 사진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낙엽지고 한층 우울해진 거리에도 작은 변신이 있었다. 컬러풀한 색감으로 도시에 활력을 주는 공사장 가림막, 그리고 현대 프린팅 기술로 화려하게 부활한 ‘아미타회상도’. 이번 호 실사연출에서 소개한다.  글_성혜나·사진_김수영, 한국HP 제공

  1  시골장터, 고급 카탈로그 속 사진에 담다




기획 김영수
출력업체 DR. PRINT
출력기종 스타일러스 프로 11880, 9800
출력소재 스무스파인아트지
위치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 성곡미술관

여기, 오래된 사진 한 장의 기억 하나. 신중하게 초점을 맞춰 조심스럽게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찰칵. 혹여 눈이라도 감았을 새라 못내 불안하다.
기억 둘. 필름을 갈아 끼우는 방법을 몰라 한참을 헤매다 대충 툭탁대며 필름을 감고 뚜껑을 열었을때, 그대로 펼쳐져 있는 필름을 보는 찰나의 난감함.
멀지 않은 시간 속 기억이건만 마치 몇 십 년이 지난 것 마냥 까마득하게 생경한 느낌마저 든다. 디지털이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세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의 등장은 촬영뿐 아니라 현상과 인화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잉크젯 방식이라고도 불리는 디지털 프린팅 기법이 널리 확산되었다. 특히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작업하는 작품사진 분야에서도 디지털 프린팅이 상당수 자리 잡았다.
지난 10월 11일부터 11월 11일까지 한 달여에 걸쳐 성곡미술관에서 진행한 사진작가 김영수의 초대전은 20년 만의 개인전이라는 데서 그 첫 번째 의미를 찾고 동시에 그런 의미 깊은 전시회에 디지털 프린팅을 사용했다는 데 두 번째 의미를 둔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김영수 교수는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은염사진으로 할까 디지털사진으로 할까 고민하며 여러 군데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몇몇 사람은 오랜만에 하는 개인전이니까 아무래도 은염사진이 낫지 않겠느냐며 말하기도 했지만 보존성이라던가 재현능력면에서 디지털 사진이 은염사진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랐다고 판단해서 디지털 사진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이는 디지털 사진이 양적 확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상당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100% 실외에서 이루어진 작업이라 배경부분 색처리를 고르게 하는 등 작업 후반 리터칭 작업을 컴퓨터로 손쉽게 할 수 있었다. 한정된 용지에만 인화가 가능한 은염사진과는 달리 다용한 소재에 적용이 가능한 점도 디지털 프린팅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 다양한 종이에 따라 사진의 느낌도 다양하게 표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가의 입장으로서는 반길만하다” 고 덧붙였다.
갤러리에 전시한 총 60여 점 사진을 모두 출력한 전문 출력업체인 닥터 프린트는 섬세한 리터칭 작업으로 이름나 있는 업체다. 김영수 교수뿐 아니라 사진업계 내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이번 전시회는 따라서 그 작업과정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필름 스캔에 2달, 후보정 작업이 1달, 출력에 2주가 걸렸다. 특히 막바지 작업이 있던 10월 초에는 밤 12시 이전에는 퇴근한 적이 없었을 정도라고 닥터 프린트 유병욱 실장은 전했다. 기종은 스타일러스 프로 11880과 9880을 사용했으며 스무스파인아트지에 출력했다.
“전시회 등과 같이 고품질 프린트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출력업체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쏟아지는 물량에 비해 이를 담당할 업체의 수는 크게 부족하다. 따라서 수익성이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준비 없이 무턱대고 뛰어들다 사업을 접은 업체도 여럿 있다. 고품질 출력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과 장비가 잘 갖추어져야 한다. 이것만 잘 지킨다면 과감하게 뛰어들어볼 만한 업종이라 자신한다”는 유병욱 실장의 말이 여느 때보다 무게감있게 들리는 것은 그만큼 우리 실사출력업계의 사정이 어려운 탓이다.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닌 이제는 고품질 출력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2  회색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 공사장 가림막 기획 LG상사 픽스딕스




출력업체 (주)ENS
출력기종 하이파이젯 프로Ⅱ
출력소재 합성지
위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11
우중충한 회색 도심을 노랗게 물들이는 것은 비단 은행잎만이 아니다. 은행잎이 진 빈자리를 메우는 노랑 공사장 가림막이 있다. 11월 중순 오픈을 앞두고 한창 공사에 여념이 없는 디지털카메라 전문매장 픽스딕스 압구정점 가림막이다. 동호대교로 이어지는 고가도로가 지나는 어둑한 사거리 귀퉁이에 나타나 경쾌한 색감을 자랑하니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브랜드 디자인을 매니지먼트하는 (주)ENS에서 제작한 공사장 가림막은 지난 10말 설치되었다. 10월 초 시작한 공사시점과 설치 시점사이에 시간차가 있는 것은 칸막이 사이즈를 정하는 여부를 두고 여러 번 변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공사장 가림막의 높이는 3M인데 반해 압구정 픽스딕스 공사장 가림막의 경우는 4M로 조금 높은 편이다.
“제작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사이즈가 조금 늦게 확정되는 바람에 모든 작업이 촉박하게 이루어 졌다. 제작은 인천에 위치한 공장에서 했고 가림막 제작과 실사출력을 동시에 진행해 10월 26, 27일 양일간에 걸쳐 작업을 마무리 했다. 특히 실사출력은 같은 색을 내기위해 장비 한 대로 출력해야 해서 밤을 새서 작업하는 고충이 있었다. 하지만 선명하고 고른 색표현으로 원하는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얻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주)ENS 윤지숙 주임디자이너는 말한다.
어느 누가 광고물을 가리켜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만 못 박을 수 있을까? 무채색 도시에 색깔을 칠해 넣는 것, 그 작은 움직임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3  현대 프린팅 기술과 접목으로 되살아난 ‘아미타회상도’




기획 백양사 법선스님, 백제예술대학 사진과 정주하 교수
출력업체 포토섬
출력기종 디자인젯 Z3100
출력소재 한지
위치 전남 장성군 백양사 고불성보박물관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도 이제는 잠시 넣어둬도 좋을 듯하다. 탱화 <아미타회상도>가 현대 사진과 프린팅 기술로 완벽에 가깝게 재현되었다. 전남 백양사에서 보관해 오던 <아미타회상도>는 비단 위에 채색한 돌가루를 아교로 붙여 표현한 작품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접착력이 떨어져 자연 훼손이 발생하고 있었다. 게다가 1994년 도난 후 2006년 반환되기까지 상당부분이 훼손된 상태였다.
따라서 귀중한 미술품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백양사 법선 스님과 백제예술대 정주하 교수는 디지털 복원작업을 기획했다. 원본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통 한지 위에 출력했는데 250년 시간의 더께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전통 한지 위에 출력했다. 사진 촬영을 진행한 정주하 교수는 “기존 은염방식 프린트로는 우리나라 고미술품의 기품을 그대로 표현하기는 어려워, 색감과 미술품 고유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전통 한지 위에 잉크젯 프린팅을 했다”고 밝히고, “이번 <아미타회상도> 디지털 보존 작업은 문화재, 고미술품 보존과 복원에 가장 효과적인 모델을 제시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은염방식 프린트는 보존성 문제로 작품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또, 전통 한지는 수공방식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품질이 일정하지 않고 표면이 균일하지 않아 정확한 색감을 일관되게 표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번 보존작업에 이용한 디자인젯 Z3100은 색상보정스캐너가 내장되어있어 용지에 맞게 자동으로 프로파일을 생성해 최적 컬러를 구현했다.  SM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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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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