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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옥외광고 지금은 한 단계 도약할 때
2007-11-01 |   지면 발행 ( 2007년 11월호 - 전체 보기 )

부산국제영화제 옥외광고, 지금은 한 단계 도약할 때

부산이 또 한번 들썩였다. 아니,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다. 소란의 진원지는 매년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다. 올해도 국내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어김없이 찾아왔다. 세월도 빠르다. 어느새 열두 돌을 맞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 속에서 시작한 영화제였기에 지금의 부산국제영화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처음보다 한층 정겨울 수밖에 없다. 모두의 관심 속에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 옥외광고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글_성혜나,사진_김수영

설치규모, 설치장소 등 예년과 큰 차이 없어
큰 행사가 있는 곳에 옥외광고물이 빠질 수 없는 노릇. 모름지기 축제라 하면 거리마다 알록달록하게 펄럭이는 깃발, 가로등 배너와 홍보 현수막, 그리고 홍보탑과 같은 구조물들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부산도 옥외광고물로 한껏 치장을 하고 손님을 맞았다.
부산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공항, 기차역, 버스터미널, 상영관이 있는 해운대, 남포동, 야외상영관이 설치된 수영만 요트경기장 그리고 올해 상영관으로 추가된 대연동 CGV를 위주로 중점적으로 옥외광고를 집행했다. 옥외광고물 집행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은 설치 장소가 각 관문 외에 관련 행사가 있는 장소나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 주변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옥외광고물 자체를 정보전달 기능 외에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능도 담당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옥외광고물을 설치하는 장소는 매 해 비슷하다.
올해 옥외광고에 편성된 예산은 3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로 10회 때와 비교하면 1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작년에 신설한 아시아필름마켓 옥외광고에 편성한 예산이 1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늘어난 금액이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2억, 아시아필름마켓에 1억, 이렇게 총 3억원은 전체 예산 중 5%에도 미치지 않는 액수로 영화제 규모는 커졌지만 옥외광고는 아직 제자리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광고물 종류도 현수막, X-배너, 표시판, 실사, 피켓, 차량스티커, 깃발, 홍보탑, 육교현판, 가로등 배너 등으로 큰 변화가 없다. 이와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 홍보팀 박준표씨는 “새로운 매체를 개발하기보다 한정된 장소, 물량으로 적재적소 배치를 통해 최대 효과를 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기업 홍보로 눈살 찌푸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운대가 부산국제영화제 홍보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백사장에 들어선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빌리지는 바다와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축제분위기를 고취하고 관람객들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서라는 초기 의지와는 부합하지 않게 피프빌리지는 기업홍보성격이 매우 강하다. 인디라운지와, 티켓부스, 야외무대를 제외한 다른 시설물들은 전부 기업홍보부스들로 영화제 특성을 살리기보다는 홍보에만 치우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 의류업체는 그 업체를 상징하는 자전거 모양을 영화제 포스터에 삽입하거나 단독으로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 이름을 따서 피프파빌리온 이름을 짓는 등 시민들로부터 영화제와는 동떨어져 지나치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빈축을 샀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입지가 확고해져감에 따라 일반 기업체 후원은 점차 늘고 있는데 아직 행사 담당 조직이나 기업체에서 ‘문화마케팅’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총 33개사가 약 20억원을 후원했는데 올해 12회에서는 55개 기업체가 약 40억 가량을 후원했다고 한다. 2년 사이에 2배가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온 후원금 40억원 중 10억원이 모 의류업체에서 단독 지원한 금액으로 후원규모가 커 홍보와 관련해서 조율이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영화제에 발맞춰 옥외광고도 성장하기를
영화제 조직위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늦게까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곳이 바로 홍보팀이 아닐까 싶다. 영화제 개막전엔 공항, 상영관, 호텔 등 장소섭외와 밤샘 설치작업으로 영화제 기간에는 유지, 보수를 비롯한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로, 영화제가 끝나면 숨 돌릴 새도 없이 철거 작업에 돌입한다. 아시아필름마켓이 열렸던 해운대근처 호텔이나 상영관 같은 대여시설은 행사 전날 홍보물 설치를 시작해 폐막식 날에 바로 철거를 시작한다고 하니 그 숨가쁨이 눈에 그려지는 듯하다.
그러나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만족스러울 순 없다. 부산국제영화제 옥외광고물이 그러하다. 영화제가 성장하는 만큼 옥외광고도 발전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건 지나친 욕심이 아니다. 밥상은 날로 푸짐해져 가는데 밥상을 받치는 다리하나가 부실하면 밥상은 기울기 마련이다.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가 균형 있게 성장해야 전체 그림도 아름다워 진다.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요”, “아직은 옥외광고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많지 않잖아요”라는 핑계로 책임을 더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일의 우선순위는 있되 중요성의 경중은 없어야 할 것이다.

낮은 견적보다는 능력 위주로 입찰 준비
부산국제영화제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영화제 기간 석 달 전부터 신청을 받아 선정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내부인사 4명 외에 외부인사 2명을 초빙해 업체 재무사항, 주요사업실적, 제안서, 견적서, 샘플 등을 다각도로 살핀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디자인표현’이라는 업체가 선정되었다.
선정 요건 중 견적서는 배점분포에서 10%정도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고 또 지나치게 낮은 가격 책정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실제로 한 업체에서 재활용한 자재를 활용해 가격을 낮춘 견적서를 제출했는데 바람이 강한 부산지역의 특성상 튼튼한 소재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선정에서 탈락했다. 또 샘플은 빨강, 파랑과 같은 원색 사용이 잦기 때문에 색감표현이 좋아야 한다.
규모가 큰 사업이지만 비용과 시간에 비해 소화해야하는 물량이 많으므로 잘 계획하고 입찰해야 한다. 최소 인력과 시간으로 좋은 결과를 뽑아내야하기 때문에 준비 없이 일을 맡았다가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적어도 3년 이상 꾸준히 부산국제영화제 옥외광고물 제작에 참여해야지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여 손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부산 시내 한 사인제작업체 대표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며 규모가 큰 일 일수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귀담아 들어볼 대목이다.



개막작과 페막작이 상영되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설치한 옥외광고.



동그란 로고를 홍보물 전체에 활용해 통일감을 주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얼굴, 포스터. 해운대 피프파빌리온 내에 역대 포스터를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해운대 메가박스에 걸린 배너. 빨강, 파랑이 선명한 색상대비를 이룬다.



피프빌리지에 가설한 파빌리온. 특정 기업체 이름을 함께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아시안필름마켓이 열리는 호텔 외부 전경, 행사 바로 전날인 7일 밤 설치했다.



남포동에 설치한 구조물. 부산의 야경을 아름답게 만든다.



남포동 피프광장에 설치한 쌈지 홍보부스. 노란깃발과 ‘ㅆ’을 이용한 걸개 장식이 앙증맞다.



남포동 상영관 앞에 건 대형 현수막.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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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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